내가 왜 네 여자친구

33 할 말 (3)

그에 정국과 지민이 어깨를 섬칫 떨었다.

지민이 대본을 빠르게 펄럭이며 자신의 파트를 찾아내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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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 이 뇌에 주름도 없는 자식아! 여주는 처음부터 너 안 좋아했어!"

지민은 대본대로 상대역인 정국의 멱살을 틀어쥐었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이야기의 여주인공의 이름인'은정' 대신에 내 이름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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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거기 여주가 왜 들어가, 미친 새X야!"

정국 또한 지민의 멱살을 거세게 잡아 꺾었다.

하여튼간에 이상한 인간들일세.

태형이 은근슬쩍 내 어깨를 잡고 자신에게로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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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여주는 너 안 좋아해."

김여주

"너는 더 안 좋아하고."

들고있던 대본으로 태형을 내게서 쭉 밀어냈다.

고래고래 교실이 떠나가라 소리치던 정국이 지민의 멱살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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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콜록. 대본 한 번 잘못 읽었다가, 뒤질 뻔 했네."

정국이 지민의 파트를 가리키며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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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뇌에 주름이 없단 말은 대본에 없는데?"

지민이 정국의 시선을 피하자, 주연이 자신의 대사를 내뱉었다.

이주연

"얘들아 부탁이야... 제발 그, 악!"

결국 분노를 다스리는 것에 실패한 정국이 주연을 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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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연기 존X게 못하네, 그냥 질질 짜지 그래?"

정국의 공격적인 태도에 주연이 당황했다.

김여주

"야, 야. 적당히 해."

정국에게 이리오라 손짓하자 내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다가오는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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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미안해."

강아지 마냥 불쌍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정국의 기세에 밀렸다.

김여주

"아. 가서 연습이나 제대로 해."

정국이 작게 미소 지으며 다시 지민에게로 다가갔다.

지민은 똥씹은 표정으로 나와 정국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고.

이리 잘 흘러가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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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너는 왜 갑자기 상판대기를 갈아 엎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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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것도 김여주랑 비슷하게."

태형의 말에 정국, 지민 그리고 나의 시선이 주연에게로 쏠렸다.

아, 어쩐지.

저 얼굴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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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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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별 같잖은 게."

당사자인 나는 가만히 서있는데,

오히려 정국과 태형이 득달 같이 달려들었다.

김여주

"됐어. 야, 연습 해."

주연에게로 향했던 정국과 지민의 시선이 거둬졌다.

시선으로 사람도 죽이겠네.

고뇌하던 연극 촬영 날이 다가왔다.

그것도,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