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네 여친이야?

12 | 그냥 울어

화장실 -

내가 잠시 넋을 놓았던걸까 , 정신줄을 겨우 붙잡고 나 자신을 쳐다보니 위아래로 온통 검은 색 차림을 하고 ... 내 눈에는 당장이라도 흘러내릴 듯한 물방울이 맺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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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몇 일째 제대로 먹지 못한 사람처럼 초췌한 얼굴만 거울에 비춰질 뿐이었다. 웃음기라고는 1도 보이지 않는 얼굴이...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하게 여겨졌던 걸까 ,, 아슬아슬하게 눈밑에 맺혀있던 눈물이 내 볼을 타고 또르륵. 내려왔다.

그 이후로도 자꾸 눈물이 났지만 애써 감추려고 옷소매로 눈가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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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벗겨질듯한 신발을 질질 끌어서 엄마가 있는 곳으로 왔다. 갈색 나무 직사각형 테두리안에 환하게 빛나고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니 자연스레 다리의 힘이 풀렸다. 이 순간을 표현하자면...딱 그말이 맞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인다."

마음만큼은 엄마에게 다가가서 엄마 품에 안긴채 행복해하는 미소를 지어야하지만 , 내 몸은 그걸 따라주지않은 채 맨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단지 엄마가 너무 미웠다.

너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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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영원히..작별을 할 수가 있을까 .

이건..말도 안되는...만화 여주 이야기 아닐까..

시련 . 고통 . 가난 . 미움 . 을 다 겪는 설정된 여주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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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저앉은 채 몸에 힘이 빠지며 쓰러지려 할 때...

터업..)))

어라... 내 양쪽 어깨를 누군가 붙잡으며 말을했다.

박지민/18 image

박지민/18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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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18 image

박지민/18

....

박지민/18 image

박지민/18

일어날 수..있겠냐....?

난 그제서야 박지민이라는 걸 깨달았고 , 뒤로 고개를 돌려서 박지민을 봤다.

박지민/18 image

박지민/18

.....일어나자 ,

박지민은 내 어깨를 붙잡으며 힘없어하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사실 서있을 힘조차 없었지만 , 박지민도 자기 시간 쪼개서 여기 외준 거기 때문에 고맙다고..말은 해야할 것 같아서 어지러운 머리를 뒤로하고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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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18 image

김여주/18

고 ㅁ...

하...또 울어 , 김여주...

박지민이 앞에 있는데 여기서 울면 어떡하는지,,.. . 자존심이라고는 눈물로 다 씻겨 내려가버린 듯 , 내 이름을 불러주는 , 나를 찾아온 ,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을 만나니까 애써 참아오려했던 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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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은..분명 이걸 가지고 놀릴거다... 진짜로.. 확신할 수 있ㄷ.....

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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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박지민은 나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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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18

그냥 울어도 괜찮으니까 , 지금은.. 그냥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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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18

내가...해줄 수 있는 거라곤.. 이 말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