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니가 전정국이냐?
12 ! 철저



전정국
...말도 안돼

공공이가 휴재 공지를 올렸다. 순간 옛날에 공공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 휴재? 난 안할 것 같은데. 그만둔다는 말을 휴재로 돌려서 말하지 않는 이상 안할것 같아 ㅋㅋㅋㅋㅋ '


전정국
...안돼...

난 공공이의 개인 오픈채팅방을 쳤다.

' 없는 검색어입니다. '

채팅방도 삭제했나 보다. 공공이의 톡디가 떠올랐다.

' 짖다 '

1 대 1 채팅을 누르려던 순간, 걱정이 밀려왔다

여기서 내가 말을 걸면, 당연히 나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어쩌면 나 때문에 그만둔 거일 수도 있는데, 너무 염치 없는 건 아닐까

핸드폰을 내려두었다.

공공이가 웃고 있던 프사도, 배사도, 다 기본 배경이었다

아무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거겠지

괜히 걱정이 되어, 공공이 인스타에 들어갔다


전정국
...남은 게시물도 한 개네...

공공이 자기소개 게시물 빼고는 다 삭제한 것 같았다. 댓글을 보는데, 공공이의 실친들만 알고 있는 공공이 페이스북 계정을 캡한 사진이 있었다.

난 페이스북에 들어가 서둘러 공공이의 이름을 쳤다

' 공여주 '


전정국
이름이 여주였구나


전정국
이름도 예쁘네, 공공이는

피식, 웃으며 검색했다. 공공이 계정이 보였다.

근데,


전정국
...이게 뭐야...

워녕님과 다른 사람들이 공공이를 태그해 괴롭히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공공이의 비공개 계정이어서, 나처럼 공공이를 검색어에 치지 않는 이상 공공이의 계정은 모른다.

모두 웃고있었다.

공공이만 빼고.

공공이는 그 악성 게시물에 댓글을 달지 않았다. 그들끼리 웃고 떠드는 사악한 짓에 휘말리지 않았다.

설마, 이것도 나 때문에.

워녕님, 아니 이새끼가 공공이한테 이럴 이유는 나 때문이었다

지가 내 팬이니까,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알고 있던 사람이니까

빡쳤겠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워녕이 새끼의 프로필을 눌렀다. 페메 버튼을 눌렀다.


전정국
.....근데, 내가 이렇게 페메를 한다고 뭐가 달라지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난 그 짓을 그만두었다

모든 걸 알고 있어도 공공이한테 도움이 하나도 안돼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내가 공공이랑 안친해졌다면, 이런일도 없었을텐데

나 스스로를 자책했다. 너무 힘들었다.

똑똑 ,

그때,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김석진
전정국, 나야.

석진이형인 걸 확인하고, 나는 문을 열었다


김석진
...울었냐?


전정국
...형은 나 이해 못할거야.


전정국
온라인에서 만난 그 여자 하나가 왜 이렇게 날 울게 만드는건지, 형은 나 이해 못할거야


김석진
응, 사실 이해 못하겠어


김석진
근데 이해 못한다고 그냥 널 내버려 둬?


김석진
네가 안힘들어야 방탄소년단도 으쌰으쌰해서 다같이 또 곡내고.. 하잖아.


김석진
이거나 먹어.

석진이형은 검정색 봉투에서 맥주 한 캔을 꺼내더니 나에게 건냈다


전정국
안먹어, 살쪄


김석진
맨날 살찐대


김석진
너 지금 엄청 야위었어. 그러니까 먹어


전정국
내일 속 안좋아. 그럼 연습에 지장있어.


김석진
진-짜 철저하네.

석진이형은 나에게 건냈던 맥주를 마셨다. 한모금 마시더니, 다시 날 쳐다보고는 물었다


김석진
이렇게 철저한 네가, 왜 그렇게 위험한 짓을 한거야


김석진
난 사실 아직도 잘 이해가 안돼서 그래.


김석진
이렇게 마르고 힘든데도 연습에 지장있다면서 맥주 한 캔 안마시던 네가,


김석진
진짜 너무나도 위험한 짓을 한 게, 난 이해가 안돼 정국아


김석진
...진심으로, 그 분 좋아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