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00. 마녀


고요한 방 안에는 , 그저 와인을 달그락 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권여주
왔으면 , 앉아.


민윤기
...

민윤기는 답답해 보이는 검은 후드를 벗고 나를 째려봤다 , 그럼 뭐가 달라지나.


민윤기
야. 니가 이런다고 내가 사랑을 할거라고 생각하냐?


권여주
응.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여전히 둘 다 심기불편 하긴 하지만. 어쩔수있나.


권여주
이번에 들어온 와인인데 , 한 잔 할래?


민윤기
...아니. 내가 여기 온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냐?


권여주
넌 , 아직도 나빈이 한테서 빠져나오지 못한거니? , 아니면 미련이 혐오로 바뀐거니?


민윤기
....

민윤기는 입술을 잘근 , 깨물었다.


권여주
이쁜 입술 망가질라.


민윤기
마녀 따위가 뭘 도와준다고 난리야.


권여주
글쎄.

지금 상황을 설명해 주자면 , 꽤 오래전부터 설명해야할것이다.


옥나빈
윤기야!

나빈이 교실에 혼자 남아있는 윤기에게로 뛰어와 안겼다.


민윤기
어 , 나빈아 , 왔어?


옥나빈
응~ 히히

둘은 지극히 평범한 연인 관계였다.

..그 사이에 나도 있긴 했지만 , 기억 못하는게 분명 하겠지.

정말 간단히 요약해주자면 ,

민윤기에겐 이주영이라는 소꿉친구가 있다.

뭐 , 다들 눈치 깠을거다.

이주영은 민윤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에게 말했다.


이주영
야 , 니가 그 유명한 마녀냐?


권여주
음..? 아마 그런것 같네.


이주영
얼마면 되냐.

나는 씨익 웃음 지으며 입을 열었다.


권여주
원하시는 부탁에 따라 다르죠?

이주영의 부탁은 ,

옥나빈이 다른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멍청하기 짝이없다. 정말 , 민윤기가 자길 좋아하게 하면 되는것 아닌가. 쯧, 저 세명은 분명 , 영원히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들이다.


권여주
좋아 , 니 부탁. 들어줄게


권여주
아 , 계좌이체 가능이야~

아 , 이런거야 손가락 까딱하면 끝나는건데. 꽁돈 개꿀.

나는 손가락을 가볍게 한번 딱-! 튕겼다.

튕기자마자 무거운것을 들고 가던 옥나빈과 , 유준후가 부딪쳤고 , 그 둘은 사랑에 빠졌다.


옥나빈
아.. 괜찮으세요..?


유준후
네..! 아 , 아뇨! 안괜찮으니.. 밥..같이 먹어줄래요..?

그렇게 민윤기와는 자동적으로 헤어지게 됬고 ,

민윤기는 옥나빈에 대한 미련이 , 혐오로 바뀌어 다신 사랑따위 하지 않겠다 , 믿지 않겠다. 각오했다.

..뭐 , 어떻게 보면 내가 이 사건의 원흉이기도 하고.

흠 , 내 과거기도 하고.

내가 이 사단을 벌였으니 , 민윤기의 저 사랑에 대한 불신도 내가 고쳐줘야지.


권여주
.. 윤기야


민윤기
뭐.


권여주
내가 사랑하는 법을 알려줄테니 , 월급 받고 내 옆에서 좀 일할래?


민윤기
내가 그걸 미치지 않고서야..!


권여주
흫 , 할거잖아?


민윤기
뭐래?


권여주
너 돈 벌어야하는거 , 다 아는데.


권여주
한달에 삼천.


민윤기
ㅁ..뭐?


권여주
싫어? 그럼 삼천 오백.


민윤기
....


권여주
쿡쿡 , 내일부터 나와~

이쯤되면 다들 궁금할테지.

내가 정 원하는게 뭘까?

민윤기가 사랑을 하는것?

돈?

글쎄, 나도 뭘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네.

근데 , 이렇게 나두면 민윤기가 너무 불쌍하잖아?

...그래 , 딱 그만큼의 마음으로 도와주는거야.

나에게 이득이라 생각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