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여우야.
17화



김남준
괜찮아?



가람
네! ???의 정체는 남준 오빠였습니다!!!


가람
아무도 두통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6명이라는 걸 모르시더군요. 후후후후후


가람
왜요.


가람
새 캐 아니잖아요.


가람
과거 캐 나왔잖아요.


가람
그러니까 새 캐가 아닌 겁니다(?)



려원
어....


예원
응....난 괜찮아.


김남준
다행이네, 예원아.

모르고 대답할 뻔 했....아니, 대답해버렸다..

나는 몸을 돌려서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더 있다간 숨이 막혀버릴 것만 같아서.

그래서 보지 못했다.

예원이가...

"웃는 모습을."

나는 막혔던 숨을 쉬기 위해 올라왔다.


려원
하아...하아...하아...후웁...


려원
하.....이제 다 나온 건가...?

나도 처음에는 다가가려고 했다.

내가 말을 걸면 나를 벌레보듯 하는 7인방과

그들이 둘러싸고 있던 예원이만 아니었다면.

네가 그들에게 둘러싸여서 웃고 있는데...

내가 다가가면 깨질 것을 너무도 잘 알아서...

나는....

악녀가 되기로 하였다.

그래, 마치 네 소설처럼.

소....설...

그때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아, 난 소설 속에 들어온 거구나...

나는 악녀가 되었다.

그렇지만...

차마 예원이에게 함부로 할 수가 없어서...

결국 나는 이기적이었던 것이다.

너를 상처받게 하지 않기 위해서 내게 그리도 소중했던 애들에게 상처를 줘버린

그런 이기적인 아이.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아무도 없는 곳이기에 나는 진솔해질 수 있었다.


려원
미안해.....흑....


려원
내가....진짜 미안해.....끕...흐윽...


숨죽여 울면서 사과를 고하는 려원은 안쓰러워 보였다.

또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위태로워보였다.

그래.

마치.


박지민
지금 내가 옥상에 올라와 보고 있는 정려원처럼.

왜 우는 걸까..

항상 차가운 말을 뱉은 건 자기면서.

왜....

네가 더 괴로운 것처럼 굴까.

나는 처음으로 네가 궁금해졌다.

나는 처음으로 너에 대해 알아보려 했다.

나는 처음으로...너를 너로 바라보았다.

여우 정려원, 정예원 쌍둥이 동생 정려원이 아닌

"그냥" 정려원으로.




가람
사람과 친해지는 데에는 그 사람을 제대로 아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가람
과연 우리는 우리의 가까운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가람
우리는 우리의 별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가람
당신은....당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가람
저는 처음으로 제가 궁금해집니다.


가람
저를 좀 더 사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람
뭐, 문제 있는 건 아니구요.


가람
그냥 좀 멋있는 척 해보구 시퍼서..ㅋㅋㅋㅋㅋㅋㅋ


가람
멋있었나요????


가람
멋있었다고 해주세여ㅠ


가람
아, 그리고 멋있어 보일려고 했다지만 저 말들은 모두...

"제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