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1)
EP11. 모래늪-(2)


이정욱을 죽이고 싶었다

아니. 죽이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이정욱 그 인간에 대해서는 아는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난 먼저 이정욱 밑에 따라다니는 일진들을 밟아버리기로 했다

어차피 걔들도 역겨운 민트니까.

일진1
ㄴ...내가 도..도..도와줄께..응!?..그러니까 제발!!!!

김여주
....도와줘!?...니가..?

김여주
풉-- 그런걸 바로 지랄이라하는 거지..?

그 옛날의 어느 날처럼 나는 욕하고 괴롭혔다

일진1
ㄱ..김여주..도대체 갑자기 왜..왜 그러는거야!!!

김여주
그야..니가 민트니까..

뭐라고 대답도 하기전에 난 내 앞에서 질질짜고 있는 이 새끼의 머리를 한대 갈겼다

일진1
으윽.. 켁...하아..씨발.

김여주
뭐!? 씨발..? 미쳤구나 니가?!

일진1
ㅁ..뭔 소리야..

김여주
아~미안...(정색)

김여주
니가 일진이라서..그러니까 나쁜새끼라서?

일진1
...지랄.

일진1
...결국 너도 똑같은 인간아냐..?

일진1
살인범을 죽이면 그 죽인 사람도 살인범이랑 뭐가 다른데..ㅋㅋ..

김여주
뭐!?....

일진1
결국..너도 일진인거잖아..

김여주
...!!!!!!!

맞지도 않고 도리어 내가 때리고 있는데도..머리를 누군가에게 맞은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여주
하아...씨발..

이유가...있었다. 불현듯 든 느낌이 아니라 그 옛날의 어느 날의 데자뷰였었다.

(과거)

양아치1
우윽...케켁...하아...하아...

양아치2
그..그만해 김여주!!!!!!

김여주
...너도..똑같아 개새끼야..씨발 재밌었냐??

난 그때도 지금처럼 민트냄새가 나는 인간을..그런 새끼들을 골라 갚아줬다

김여주
씨발. 화장실에서 몰래 도촬하면 재밌어??

김여주
더러운 새끼들..

김여주
너..괜찮아??

왕따
......(덜덜)

양아치1
씨..씨발 왜 우리만 때려!!!!!!

김여주
아가리 작작 나불거려라 찢어버리전에

김여주
...어디 다친데는 없어??

왕따
....없..어...

내가 당한게 아니였어도..난 당한 사람들을 대신해서 나섰다.

김여주
....하...씨.

김여주
꺼져.

양아치2
ㅇ..어!?

김여주
그 새끼 데리고 꺼지라고!!!!!!

양아치2
가..가자..

양아치1
....

김여주
...이제 저 새끼들 갔어..

왕따
....(덜덜)

김여주
많이..안 좋아??

왕따
...(덜덜)..저리가...

김여주
...어..!?

왕따
너도 똑같아..저리가..

김여주
ㄱ..그게 무슨...소리야...

왕따
너도..너도 똑같..아..

왕따
쟤들이..아무리 더러웠더라도..

왕따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였어도....

왕따
니가..쟤네들을 괴롭혔다는 건 똑같아.

왕따
너도 일진이라는 건..똑같다고.

왕따
난...지금도..너조차도...무서워..(덜덜)

김여주
.....!!!!!!!

난 그저 이 세상에 민트가 존재하지 않기를 바랐다

애초에 민트향이 나지않기를..바랄 뿐이었다

그런데..내가 무섭다니..나도 똑같다니..

난 21세기..현대판 홍길동이었다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른 부잣집 양반들의 재물을 훔쳐 가난한 평민들에게 가져다주는 홍길동처럼..

민트향이 나는...왕따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위해 그 민트를 괴롭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홍길동이라 할 수 없었다

어쩌면 홍길동보다 더 비참했다

도둑이라고 손가락질 해대는 사람들 틈사이에서도 홍길동에게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하지만..나에게는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왕따는 나조차 거부했고 두려워했다

한 나라의 왕이 된 홍길동같은 부귀영화는 바리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삶을 원했다

일진1
으윽...컥...하아...하아...자..잘못했어..!!!

김여주
지랄. 아직도 민트 냄새나.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그때와 다를 것 없이 살고 있다

민트를 괴롭히고 밟으면서...

내 인생은 잔혹동화의 집합체였다

그리고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이 잔혹동화는 그 어느 동화보다 더 잔혹한 결말을 맺으려 여전히..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