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1)

EP21. 그냥 있어줘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우물거리던 입도 멈추고 난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김여주

......

"정국아!!!!!"

그때 누군가 정국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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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지?..나 갔다올께 김여주.

김여주

응..!?...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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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쓰담쓰담) 왔을 때 밥 다 안 먹고 있으면 혼난다

괜히 당황해서 어버버거리고 있을때 정국은 내 머리를 쓰담쓰담거리고 가버렸다

김여주

...야아!!!

김여주

하..씨...내가 무슨 개도 아니고...(투덜)

김여주

.....(멈칫)

김여주

원래 남자가 쓰다듬어주면 설레고 막 그런다고 하던데....왜 난 아무렇지도 않은거지..

김여주

아....괜히 소리질렀어...끄하아...핵멍청이...

바보같이 나 너 별로 안 좋아해요 하고 티를 낸 것 만 같아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김여주

......

"아가씨..!! 아가씨가 이름이 여주여??"

그때 한 아주머니가 내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김여주

어..네에...맞는데요...??

"자 이거 받아."

김여주

음...?..이게 뭐에요??

"나도 모르지~?! 저어기~잉? 지금은 없나보네?? 아 여튼 어떤 총각이 전해달래!"

김여주

아...

아주머니는 나에게 편지봉투를 쥐어주셨다

난 뭘까하는 생각에 정신팔려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무작정 봉투를 뜯었다

김여주

.....!!!!!

김여주

............

편지봉투 안에는 사진 한 장과 충격적인 내용들이 있었다

글을 거의 다 읽어 갈때 쯤 불려갔던 정국이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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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오빠 왔다.

김여주

...!!..ㅁ..뭐래 무슨 오빠 타령이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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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헐 김여주 밥 다 안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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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일루와. 앉아.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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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해? 왜 멍때려 어디 아파??

김여주

아...아니야...

우선은 정국이에게 숨기기로 하고 자리에 앉았다

김여주

.....(이정욱.....)

정신을 가다듬으려 나름 애를 썼지만 자꾸만 멍때리는 게 수상했던지 정국이 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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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야..너 왜 아까부터 자꾸 멍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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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진짜 어디 아파?? 아프면 말하라니까!!

김여주

아..아니야...안 아파...

난 참으려 애를 썼지만 머리와는 다르게 내 몸에서 차츰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김여주

하아.....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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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말해.

김여주

나 두통약 하나만 갖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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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병원가자.

김여주

아니야...그냥 약 먹고 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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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진짜. 그거 갖고 되겠어??

김여주

응...ㅎ..얼른 갖다주라..

난 최대한 웃으며 정국에게 말했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알았어. 좀 만 기다려 아프면 누워있고.

김여주

응....

정국이가 일어나고 그 빈 공간에서 한 남자가 두리번거리더니 황급히 장례식장 밖으로 나가는 게 내 시야에 들어왔다

김여주

.....!!!!!

순간적으로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아줌마가 조금 전 말한 그 남자라는 걸..

난 벌떡 일어나 정국이가 돌어오기도 전에 남자의 뒤를 쫒아갔다

김여주

하아.....하아..

그 남자를 꼭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미친듯이 달려가던 와중 전화가 왔다

'지이이이잉!'

당연히 전정국이었다

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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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너 지금 어디야!!!

김여주

ㅇ...아....나...아ㄲ...

낯선 사람에게서 피를 토하는 죽기 전 윤기 오빠의 사진과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그리고 분명 이건 이정욱과 관련된 일이라고 그래서 따라가는 중이라고...

말할까 했지만

김여주

......

난 말하려는 생각을 접어버렸다

사실 조금..아니 많이 위험하고 무섭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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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뭔데!?!?? 빨리 말해!! 내가 지금 갈께!!!!!

김여주

아니야. 정국아... 금방갈께.

뚝-

난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이이이잉!!!지이이잉!!!!'

정국이에게 끊임없이 전화가 왔지만 난 받지 않고 다시 그 남자의 뒤를 쫒기 시작했다

김여주

하아...하아.....

미안..전정국. 그치만 너까지 다치게 하고 싶진않아. 너도 알잖아...

내 성격이 어떤지...그리고 내 곁에 가까이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다치는 것 도...죽는 것 도...

이젠 나 혼자만 할께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 것 같아...

라벤더..너는 그냥 가만히...있어.

애초에 사라져야 할 건 라벤더가 아니라...라벤더가 살아 갈 수 없는 사막인걸..

나 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