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1)

EP23. 그래도..도망가진마.

"하아...하아....칼 치워 병신새끼야."

눈을 꼭 감고 세상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던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

씨발 니가 뭔데 지랄이야. 밤 늦게 술 처먹었으면 집에 들어가 새꺄.

김여주

윽....

또 다른 누군가가 온 것 같았지만 난 눈을 뜨고 쳐다볼 수도 도와달라고 소리지를 수도 없었다

나타난 그에게서도 민트향이 났기 때문이었다

'퍼억!'

이내 주먹질을 해대는 소리가 들려왔고 난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얼어붙어 그저 바들바들 떨고만 있었다

김여주

.......(덜덜)

남자

으윽....퉷. 씨발...하아...너 뭐야!?!?

"알 바 없고 걍 맞던 거나 거 맞아"

'퍽!퍼억!'

김여주

.....(뭐야..대체 누군거야 ...)

남자

흐아아ㅏㅇ아ㅏ아아ㅏㄱ!!!!!!!

"왜..? 아파?? 뒤질 것 같아..?"

"그럼 뒤져 병신아"

남자

흐극....쿨럭....하아....개새ㄲ.....

'털썩'

이내 남자가 칼에 맞았는지 쓰러져 그의 피묻은 손끝이 내 발밑으로 떨어졌다

김여주

.....!!!!!!!!

'저벅저벅'

곧이어 그 누군가가 나에게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고 어둠속에서 나올 낯선존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나는 두 눈을 다시 꼭 감아버렸다

김여주

......(덜덜)

"김여주...눈 떠봐."

김여주

.....!?!?!?...기..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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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얼른 가자.

김태형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김여주

...ㅈ..저리 꺼져!!!...너도..너도 다 똑같아..

하지만 나는 그의 민트향 때문인건지 몰라도 그의 손을 잡고 일어나고 싶지 않아 뿌리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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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김여주

저리 꺼지라고...흑...흡...흐윽....꺼..져 .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타이밍 못맞추는 눈물만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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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아.. 진짜..일단 일어나자..응!?

김여주

싫..어..싫다고!!!!..너도..너도..박지민처럼 민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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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그래. 나도 박지민이랑 똑같은 새끼라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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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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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전에..너가 알아야 할게 있어.

김여주

ㅁ..뭐를...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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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자. 갈 때가 있어.

김태형의 평소와 달리 진지한 그 표정에 나는 별 수 없이 그를 따라나섰다

김여주

뭐야. 갈 때가 있다는게..

김여주

윤기오빠..집 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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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삑삑삑삑~띠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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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쪽으로와.

김여주

뭐야...

김태형은 마치 이 집에 자주왔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따라오라했다

그리고 익숙한 듯 오빠 방 책상의 두번째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뒤적뒤적 찾았다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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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거 받아.

김여주

...?? 뭔데 이게 다..?

색이 바랜 종이뭉치들 위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한 흐려진 글씨들이 쓰여있었다

김여주

HJ..제약...JY..메디컬...???

김여주

뭐야 다 제약회사 주주들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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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리고..모두 다 널 노리는 새끼들이지.

김여주

이 사람들이 날 노린다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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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자.그리고 이건..

김여주

...??윤기오빠..랑..이건 누구야..?

태형은 한 장의 사진을 건네 주었고 그 속엔 윤기오빠와 한 남자가 친한 듯 브이하며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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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옆은...이정욱.

김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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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둘이...친구였어. 물론..옛날이지만.

도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싶었다. 어떻게 그 미친 쓰레기와 윤기오빠가 친구를 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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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너 지금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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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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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야..니 들이 어떻게 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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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쥐새끼 같은 놈이 여기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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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우리 예쁜이도!?

김여주

이...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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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김태형 저 병신새끼는 니네가 알아서 처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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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야. 너네는 이 년 잡아.

김여주

....!!!! ㅇ,이거 놔!!!!..

'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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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윽....컥....

김여주

ㄱ,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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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자자. 우리 아가씨 오랜만이야. 너무 파닥거리진 말자~ 벌써부터 힘빼면 나중에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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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크흑...컥...쿨럭...

김여주

안ㄷ...안돼....김태형...!!!!!!!!!

김여주

빠져나오라고..!!!! 으흑...일진이라며..!!!!!

김여주

흡...흑...왜..일진이 힘을 못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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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으윽....하아.....하아...

맞은지 채 5분도 되지 않았지만 태형의 얼굴은 이미 피로 물들어있었다.

김여주

멍청아..!!!..뭐하냐고...!!!!!!!!!!!!...크흡...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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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하아..미안..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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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자자. 눈물겨운 이별은 여기까지 하고 가자고!!

김여주

아아아악...!!!!!!! 놓으라고..!!!!!

난 힘껏 발버둥쳤지만 역부족이었고 질질 끌려가며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태형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김태형 또한 눈물이 잔뜩 고인 눈으로 웃으며 점점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날 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입모양으로 나에게 속삭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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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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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많이 힘들꺼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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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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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도망치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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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모두..다 널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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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거 니까...

'털썩..!!'

김여주

ㄱ,김태형...!!!!!!!!!!!!

김여주

...흑....흡....으흑.....

미친듯이 울면서 난 끌려가고 있었다

더 이상 내 주변엔 맘에 드는 희생양 따위는 없다는 듯 이제서야 ...불행의 칼날은 날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