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민트향 라벤더 (시즌 1)

EP24. 착한 척

정신을 잃었던 모양인지 이제서야 눈이 떠졌고 그 앞엔 더러운 이정욱

그리고

담담하게 아무 감정 하나 없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박지민이 있었다

어김없이 지금 이순간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고

철사에 묶인 내가 벗어나려 버둥거리는 달그락 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김여주

ㅁ...뭐야...씨발 이거 안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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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우리 꼬마 아가씨..?? 벌써부터 그렇게 바둥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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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내가 손해보잖아....안 그래???

'짜악!'

김여주

하아...하아..

이정욱은 내 뺨을 후려쳤고 내 고개는 보기좋게 그가 내치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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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내 고개가 돌아가건 말건 여전히 박지민은 무표정으로 날 내려보고 있었다.

날 신경쓰지 않는 그임에도 나의 시선은 내 고개가 원상태로 돌아올때마다 검은색이 된 그의 머리와 까만 눈동자에만 향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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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피식) 어딜봐..? 지금 니가 다른데 쳐다볼 상황이 아닐텐데??

그의 소름끼치도록 더러운 손이 내 목선을 타고 올라와 빗물이 맺힌 내 얼굴로 올라오고 있었다

김여주

살인마 새끼야..손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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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호오..?? 살인마라..그거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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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천하의 민윤기를 죽인 나에게 딱 맞는 별명 이랄까??ㅋㅋㅋ

김여주

ㅁ..뭐..!!?? 지금 너 뭐라고 지껄였어!?

김여주

야!!! 이 개새끼야..!!!!!!!!!!!!!!

김여주

씨발 그냥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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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ㅋ 처음 듣는 뉴스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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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그럼 내가 또 다른 재밌는 얘기 해줄까..??

이정욱은 내 옆에 쭈그려 앉았고 그 지독하고 토할 것 같은 민트향을 뿜어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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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옛날 옛날에~?...에...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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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사실성을 조금 더 뿌려보자면 10년 전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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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한 제약회사 연구실에 다니는 커플이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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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그 커플은 꽤 유능한 인재들 이었고.. 그 회사도 그 커플의 능력을 인정은 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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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여튼 중요한 건 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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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그 커플에겐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들과 딸이 있었다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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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그런데...그 딸한테 아주아주~특별한 능력이 있었대.

김여주

...!!!!!!!!

안 그래도 묶여 피가 통하지 않는 주먹을 꽉 쥐어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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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무튼 부모가 된 커플은 연구실에서 매일 그 딸이 저주라고 생각하는 이 능력을 없애주려 밤낮으로 연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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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결국 딱 맞는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그걸 챙겨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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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콰앙!!!--- 하고 사고가 나서 죽어버렸대. 어때? 쓰읍-- 재밌는 이야기라 그래서 들려줬는데 재밌어야 해야지 왜 울려그래??

김여주

니..가..끄흑...그러고도..사람새끼야..??!!!

김여주

미친새끼..

눈물을 참으려고 흩어지는 정신을 붙잡고 있었다 .

저 미친 놈한테 눈물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그의 손에 내 부모가...윤기오빠가 죽었다고 절대..절대로 멍청한 눈물을 흘리고 싶진 않았다

실컷 비웃어줘도 모자를 개자식한테...

'지이이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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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하씨..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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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네..어머니. 네네..이미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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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걱정마세요. 아직 안 죽었으니까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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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씨발..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 참견이야!!!!!

이정욱은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화가 난듯 핸드폰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김여주

병신..마마보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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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뭐?? 이게 진짜 잘해줬더니 뚫린 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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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ㅋㅋㅋ..야!..너 이거 지금 뭔 전화지 알기나 하고 나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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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속닥) 니 목숨이 달린거라고오~니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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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우리 엄마가 왜 니네 부모를 싹 다 죽였겠어!?

김여주

뭐..!? 너 지금 뭐라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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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답은 간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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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너가 필요한 우리와 너를 지켜야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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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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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정색을 하며)..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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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욱

이만 죽어줘야 겠어~

순간적으로 이정욱의 눈빛은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짐승처럼 돌변했고

그 먹잇감은 나였다

김여주

으으..!!!!!!!

그 더러운 손에 이젠 나마저도 목숨을 빼앗기게 되었다는 슬픔에 참았던 눈물은 흘러내렸고 그 어떤 비명도 지를 새 없이 조용히 눈을 꽉 감았다

김여주

흐으..끄윽...흡...흐윽...

'푸욱-!'

'탕-!'

김여주

.....!!!!!!!!!!

분명 칼을 들고 있던 이정욱이었는데 두 귀에 총성이 함께 울려퍼지자 놀란 나는 두 눈을 떴다

내 하얀 티엔 검붉은색의 피가 스며들고 있었지만 고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언가..이상했다

김여주

ㅁ...뭐야....!!!!!!!!

이정욱 부하

쥐 새끼 같은 놈..내가 진작에 니 새끼가 배신할 줄 알고 선물을 준비했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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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윽....쿨럭...

김여주

ㅂ,박지민..!?!?!?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하게..꿋꿋하게 서서 날 내려다보던 박지민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나를 향하던 칼에 찔리고 총까지 맞아 바닥으로 쓰러져 상상도 못할 만큼의 피를 흘리고 있는 박지민만이 초라한 내 옆에 있었다

김여주

...ㅂ,박..지민...!!!!!!!!!

김여주

으흑...끄흑...뭐야...너...!!!!!

김여주

ㅇ,왜...어!? 니가..왜애!!!!!!!

김여주

병신같이 그걸 맞아.!!!..끄흑...이건..흡..흑...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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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크흑........컥...하아...

김여주

끄흑...흑...나쁜 놈...을 할려면...

김여주

나쁜짓을...하던가..!!!!!...크흡...흑...이게 뭐냐고....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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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하아....크흑...

박지민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그에겐 살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김여주

ㅈ,정신차려..박지민.!!!!!!..진짜...끄흡..흑..나쁜놈아...!!!!!!!

김여주

내가..끄흑..꺼지라고 했지..죽으라 그랬냐고!!!!...왜..왜!!!!..이제와서 착한 척인데!!!!!!!!

빗소리에 내 목소리가 묻혀도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이 거센 빗방울과 함께 내 목소리가 거세게 내려 그의 정신을 붙잡아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