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26. 드디어 행복을 찾았거든

박여주

우리 그냥 결혼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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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하자.

드디어 행복을 찾은 것 같다.

주변에서는 재결합하면 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질 거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솔직히 가끔 그와 왜 헤어졌었는지, 이래서 헤어졌었지. 싶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번엔 그럴 일을 절대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젠 우리를 방해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야될 때가 왔다.

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박여주

나 혼자 갈 수 있다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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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됐어. 혼자 두고 가는 것보다 이제 훨씬 마음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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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따 몇시에 끝나?

박여주

음..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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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끝나고 여기로 데리러 올게. 같이 밥 먹자

박여주

그래ㅎ

박여주

이제 들어가야겠다. 이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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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팅하는데 이상한 남자놈들이 말걸면 무시해-. 알았지?

박여주

..그러기 전에 오빠가 이 손을 놓아야 그러던지 말던지하지.

그말에 바람빠지는 듯한 웃음소리를 낸 태형은 여주의 손을 놓아주었다.

박여주

갈게_

그렇게 손을 놓아주고 여주가 회사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기 전까지 손을 흔들어주고 있던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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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박여주씨?

박여주

..김원우?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던 태형의 손은 뚝 멈추고 표정도 정말 보기 싫은 사람을 봤다는 듯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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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오늘 박여주씨와 미팅하기로 한 담당자 김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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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일단 미팅 시작시간까지 얼마 남지가 않아서. 올라가실까요?

갑작스럽게 등장한 김원우에 당황한듯한 여주를 보곤 태형은 언제 달려온 건지 여주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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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전화해.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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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걱정할 일이 뭐가 있어, 그냥 미팅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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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게 너랑 하는 거라서 걱정하는 거야.

그때 여주와 원우가 탈 승강기가 도착했고 태형은 둘을 그저 걱정하는 눈빛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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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오랜만이네.

박여주

..니가 진짜 이 미팅 담당자야?

박여주

그래서 원장선생님 말고 나랑 하자고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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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아니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얼굴 한 번 보고싶어서.

박여주

니가 내 얼굴 볼 일이 뭐가 있는데. 분명히 그때 말했을 텐데. 다시는 오빠랑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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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넌 내가 그렇게 최악이냐?

박여주

응. 넌 내 흑역사라고 말했잖아.

박여주

그리고 나 곧 결혼해. 오빠랑 곧 식 올리기로 했어.

물론 아니다. 결혼을 언젠가 오빠랑 하긴 하겠지만 우선 김원우를 떼어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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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너도 나 좋아했었잖아. 왜 일방적으로 당한 척만 하는데? 너도 나 좋다고 했었잖아.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원우에 당황했지만 정말 이젠 끝을 내야될 거 같아 할 말은 다 하기로 했다.

박여주

난 너 좋다고 한 적 없어. 너 좋아했던 적도 없었어.

박여주

넌 그냥 너 혼자 상상했던 거 뿐이야. 제발 정신차려. 난 너랑 사귄 적도, 널 좋아한 적도 없어.

박여주

니가 계속 내 옆에 있을 때, 내 삶은 정말 최악이었거든. 오빠 만나고 이제 좀 행복해졌어.

박여주

..미팅할 때도 사적인 감정으로 진행하고 싶진 않아.

박여주

물론 너도 그러기엔 쪽팔리잖아.

박여주

이 미팅을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우리 정말 보지 말자.

여주의 말을 끝으로 띵-하고 소리가 울리며 승강기가 도착하고 여주가 먼저 내렸다.

원우는 승강기에서 내려서 한참을 그곳에 서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박여주

이번 미팅에서 전시회 진행하기로 한 학원에서 일하고 있는 박여주입니다.

박여주

제가 몇가지 디자인을 뽑아보고 보내주신 거 다 봤는데, 원장선생님과도 상의해본 결과 이 디자인이 제일 괜찮은 거 같아요.

박대리

그럼 이 디자인을 중심적으로 나머지 더 자세한 부분은 다시 이메일로 보내드릴게요.

미팅 진행내내 여주는 김원우의 눈치를 살짝씩 보았다. 김원우는 아까 여주의 말을 듣고 계속 멍해져있다가 끝날 때쯤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솔직히 조금은 신경쓰였다. 정말 다시는 보기 싫었던 사람은 맞지만 너무 심하게 말했나, 오히려 더 악영향으로 되면 어떡하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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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나 너 좋아해.

박여주

..아, 미안.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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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누군데?

박여주

그건 말 안 해주지.. 어쨌든 미안해. 고백 못받아줘.

그때 이후로 김원우는 나에게 집착했던 것 같다.

박대리

..여주선생님?

박여주

아, 네네.

박대리

이 부분 어떻게 할까요?

박여주

아 이 부분은 그냥 심플하게 해도 될 것 같아요. 너무 뭐가 많으면 정신없어질 것 같아서요.

더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오후 6:03

그렇게 태형에게 말해둔 시각에 회사 로비로 나와 태형을 찾고 있는 여주.

회사 로비에 놓아져있는 쇼파에 앉아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태형을 보곤 활짝 웃으며 태형에게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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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김여주.

그렇게 걸어가던중 여주를 멈춰세우는 원우의 목소리를 듣고 여주는 불편한 표정을 지으면 뒤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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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난 니가 최악의 상황에 갇혀져있길 바랬어. 내가 널 증오하는 만큼 니가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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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근데 그건 우리가 서로를 좋아하는 경우에서 원망할 때 생각하는 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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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결혼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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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우

물론 니가 아직까진 용서가 안 되지만.

가만히 원우의 말을 듣던 여주는 그냥 그대로 다시 뒤를 돌아 원우를 지나쳐갔다.

원우도 예상했다는듯 자신도 그 반대방향으로 뒤를 돌아 자신의 갈 길을 갔다.

박여주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네.

그렇게 여주는 다시 태형에게로 가 태형을 손을 잡았다.

박여주

오-. 좀 잘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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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야, 끝났어?

박여주

응.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했어. 심심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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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야, 나도 생각보다 시간 빨리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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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김원우가 뭐라고 하진 않았어?

박여주

뭐라고 하긴 하던데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그냥 이제 나 찾아다니지 말라고, 나 곧 오빠랑 결혼한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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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나랑 결혼한다고 했어?

김원우에게 당당하게 자신과 결혼할 거라고 말한 여주가 귀여운지 활짝 웃으며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태형.

박여주

..안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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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제 말했잖아, 너랑 한다고.

박여주

맞네. 그럼 됐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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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얼른 밥 먹으러 가자_

박여주

솔직히 아까 좀 무서웠거든? 근데 오빠가 얼른 와서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했잖아. 그거 좀 안심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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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당연히 엄청 빨리 뛰어가서 말해야지. 너 얼굴 엄청 당황해하고 있었어.

박여주

..쫌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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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조금 멋있냐. 엄청 많이 완전 멋있지.

박여주

아이구, 잘났네_ 아주 지 잘난 맛에 살겠어.

모든 일정이 끝난 두 사람은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의 마지막을 서로가 함께하는 시간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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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진짜 나랑 결혼하고 싶어?

박여주

응. 솔직히 6년 연애했으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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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그말 후회하지 마라. 내가 언젠가 갑자기 엄청 멋있게 프로포즈 할 수도 있어.

박여주

늘 긴장하고 있어야겠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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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당연하지. 그리고 앞으로 함든 일 있으면 다 말해.

박여주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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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뭐, 그냥. 너 원래 혼자 속에서 고민 썩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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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러지 말고 이젠 나한테 좀 의지하라고

박여주

다 컸네 김태형. 내가 너무 잘키웠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 성숙해져 서로의 단점까지 이젠 자기가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박여주

헐. 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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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 첫눈이지.

박여주

아마도_ 우린 또 첫눈 같이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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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진짜 내가 박여주 데리고 살아야 되나보다.

박여주

맞네_

박여주

근데 오빠랑 결혼한다고 하면 우리엄마아빠가 제일 좋아하실 걸.

박여주

두분 다 오빠 엄청 좋아하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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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맞지. 내가 인기 하나는 또 많지.

박여주

아_ 오늘 잘난척 되게 하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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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조용히해. 눈이나 맞아라.

박여주

아, 야 너 지금 나한테 결투신청하는 거지. 눈싸움 한번 해보자는 거야?

박여주

눈은 니가 먼저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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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아? 너 지금 나한테 야라고 했지. 좋아, 싸우자.

"아. 김태형 옷 안에다가 눈 넣어버리기 전에 적당히 해라 진짜-!"

"자꾸 오빠라고 안 하고 반말한다_ 그럴수록 너만 불리해진다."

"내 눈덩이 지금 엄청 크다-. 오빠 이거 맞으면 죽겠는데 거의?"

그렇게 한참을 밖에서 눈싸움을 했다.

이렇게 가끔 어린이처럼 행동해도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좋다.

너무 나같은 사람이라 좋다. 언젠간 우리 둘 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원한 사람이 되기를.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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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여주야 나 감기 걸린 것 같애.

박여주

에휴. 어쩐지 아까부터 기침 계속하고 그러더라. 그러게 내가 덤비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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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잔소리 그만. 나 아프다고.

박여주

온전히 오빠 잘못이잖아_ 좀 잔소리들을만 해, 솔직히.

얼마 전이 400일이었어서 정말정말 오랜만에 들고 와봤습니다🤍

제 인스타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지금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

잠시 글을 쉬어야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래서 크리스마스날 특별편으로 돌아와볼까 했으나

400일이 너무 중요하고 글을 너무 쓰고싶었기 때문에

너무 오래 쉬었던 이 글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분량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좀 뒤죽박죽일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보았어요!

그럼 크리스마스날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