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14화. 좋은 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왜 항상 좋은 순간이 다가오면 그 순간은 오래가지 않는걸까.

좋은 순간이 오면, 그 좋은 순간은 잠시 뿐이 되버리고 금새 나를 또 힘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아픈 순간들이 왔을 때, 어떻게 다시 발을 디딜지 알기 위해.

연애를 하며 하나하나 배워간다.



김태형
누가 남자한테 그렇게 웃어주라고 했어요?



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박여주
다들 잠깐 쉬세요_


김태형
여주쌤, 저 좀 잠깐 볼까요?

박여주
아…, 네ㅎ


박여주
무슨 일이야?


김태형
여주야, 오빠가 오늘 너랑 같이 저녁을 못 먹을 것 같아….

박여주
왜? 무슨 일 생겼어?


김태형
회사에서 갑자기 부르시네.

박여주
아….

박여주
괜찮아ㅎ 나랑은 같이 먹을 수 있는 시간 많잖아.

박여주
그럼 빨리 다녀와서 저녁 같이 먹을까?


김태형
배 안고프겠어?

박여주
기다릴 수 있어_


김태형
알겠어. 그럼 내가 맛있는 거 사갈게.

박여주
이거 말하려고 그렇게 비장했던 거야?


김태형
아니…. 같이 밥을 못 먹으니까_

박여주
알겠으니까, 일 얼른 끝내고 같이 밥 먹자.


김태형
알았어ㅎ

박여주
이제 나가도 되지?


김태형
안돼.

안된다는 말과 함께 여주의 어깨를 잡았다.

박여주
뭐하는 거야?

-




김지연
둘이 안에 들어가서 뭐했어?

박여주
와, 진짜 깜짝이야.

박여주
뭘하긴 뭘해_ 그냥 얘기했지.


김지연
아_ 그래?


김지연
근데 니 입술은 왜 번졌어.

박여주
너 일 안하냐?


김지연
할 거야_ 정국씨가 어디갔는지 못 찾겠다.

박여주
정국씨 아까 밖에 나가던데.


김지연
아, 알겠어.




김지연
정국씨_ 여기에 있어요?


전정국
아.


김지연
뭐야, 뭐 숨겨요?


전정국
아무것도 아니에요ㅎ 빨리 들어가요. 춥다.


김지연
아…, 알겠어요. 얼른 들어와요_


전정국
아, 저기 지연쌤


전정국
혹시 크리스마스 날 약속 있어요?


김지연
제가 약속이 있겠어요? 난 당연히 정국씨 만나려고 약속 안잡았는데_


김지연
정국씨는 약속 있어요?


전정국
저도 없어요ㅎ


전정국
그럼 그날 만날까요. 우리?


김지연
좋아요.


전정국
추워요_ 빨리 먼저 들어가요.


박여주
다 하셨어요?


전정국
아_ 네.


전정국
아, 근데 이 부분을 잘 못하겠어요.

박여주
아ㅎ 이 부분은 이렇게 열심히 하실 필요 없어요. 그냥 칠하기만 하시면 돼요.


전정국
오_ 그럼 저 이거 이제 끝내고 새로운 거 그릴까요?

박여주
네, 이 정도면 잘하셨어요ㅎ


전정국
쌤이 잘 가르쳐 주신 덕분이죠.


김지연
얼씨구? 누가 보면 나는 안 가르친 줄 알겠네.


김지연
저는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 아니었나봐요, 정국씨.


전정국
에이_ 그래도 저희 학원 가르치는 거 1등은 누가 뭐래도 지연쌤이죠.


김지연
됐습니다ㅎ


전정국
아, 미안해요. 이따가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요.


김지연
진짜죠?

박여주
저기,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여긴 학원이에요_

박여주
연애는 나중에 합시다ㅎ



김태형
여주쌤_ 저 이것 좀 도와주세요.

박여주
잠깐 일어나봐요. 이건 제가 해줄게요.



김태형
누가 남자한테 그렇게 웃어주라고 했어요?

박여주
그러게요, 근데 전 제 남자친구 따라한 거 뿐인데ㅎ

박여주
남자친구한테도 이제 웃어주면 안되겠네요.


김태형
아니…, 그건 남자친구도 원하지 않으실텐데.

박여주
그건 태형씨가 모르는 일이죠_



김지연
야, 시끄러워. 여기 학원이다.


김지연
너네 데이트 장소가 아니라ㅎ

박여주
아, 이 정도면 이제 혼자 할 수 있겠죠?

박여주
전 바빠서ㅎ


김태형
네, 저도 이제 혼자 할 수 있어요.



원장쌤
오늘 여주쌤은 4시 퇴근이죠?

박여주
아, 네.

원장쌤
10분 남았네? 오늘 태형씨랑 정국씨가 전부인데_ 그냥 지금 퇴근할래요?

박여주
그래도 돼요?

원장쌤
어차피 여주씨 퇴근할 때 태형씨도 같이 가는 거 아닌가?ㅎ


김태형
아ㅎ 네, 맞습니다.

원장쌤
오늘은 그냥 다 같이 퇴근하시죠. 오늘 사람도 별로 없는데.


김지연
감사합니다_


박여주
오빠, 나 이것 좀 도와주라.


김태형
그거 나 줘. 무겁겠다.



김지연
정국씨, 의자 좀 정리해서 여기다가 쌓아주세요_


전정국
네_


원장쌤
다 갈 준비 됐어요?

박여주
네, 대충 다 된 것 같아요ㅎ

원장쌤
오늘 다들 수고 많았어요. 내일 봅시다.


김지연
안녕히 계세요.




박여주
수고했어_


김태형
너도, 가르치느라 고생했겠네_ 수고했어.

박여주
오빠는 나 내려주고 회사로 갈거지?


김태형
응_ 아무래도 너 혼자 걷기에는 날씨가 너무 춥잖아.

박여주
알겠어ㅎ 그럼 한 7시쯤에 오려나?


김태형
아무래도?


김태형
배고프면 너 먼저 밥 먹고 있어도 돼. 나중에 나 가면 넌 그냥 앞에 앉아서 나 먹는 거 봐주면 되지ㅎ

박여주
그거 내가 뺏어 먹을 수도 있어.

박여주
근데, 나 그냥 기다릴게.


김태형
최대한 빨리 갈게ㅎ




김태형
집 들어가면 문자 남기고, 배고프면 밥 먼저 먹고.

박여주
문자는 당연히 할거고, 밥은 오빠랑 같이 먹을거야.


김태형
알겠어, 춥다. 얼른 내려서 들어가_

박여주
응. 이따 보자ㅎ


그렇게 내리고나서 추운 날씨지만 니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니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쯤, 집으로 들어갔다.



김태형
* 여보세요.

정팀장
* 태형씨, 미안한데 오늘 회사로 오기로 한 거

정팀장
* 회사 말고 클럽 잠깐 들릴 수 있을까요?

정팀장
* 이사장님 밑으로 비서 분이 한 분 오셨는데, 오늘 환영회를 한다고 하셔서.

정팀장
* 태형씨는 그냥 들어와서 서류만 받고, 인사만 드리고 가면 돼요.


김태형
* 아….


+ 끊기 장인.


+ 여러분 신작도 냈으니까 한 번 보러가세요☺ 신작도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 그럼 오늘도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