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15화. 꼬일대로 꼬여버린.

잔잔한 파도같은 일상 속에

갑자기 큰 파도가 덮친다면, 아마 난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니가 옆에 있어준다면, 버틸 수 있겠지만.

니가 옆에 없는 공간에서 파도가 덮친다면

난 아마 그냥 포기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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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_네, 저 여자친구 있습니다.

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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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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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그냥 서류만 받으면 되는거죠?

정팀장

* 네. 새로 오신 비서분한테 인사만 드리고 서류 받고 나가시면 돼요.

정팀장

* 오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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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 일단 갈게요.

정팀장

* 알겠어요. 이따 봬요_

그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너를 정말 생각했다면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직원

어떻게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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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저 잠깐 있다가 갈건데요. 뭐 좀 받고 바로 나갈거라….

직원

어디 룸으로 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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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만나기로 한 사람한테 전화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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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팀장님 혹시 몇번 룸이에요?

정팀장

* 오셨어요? 아, 기다리세요. 제가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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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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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로 온다네요. 기다렸다가 같이 들어가겠습니다.

직원

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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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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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혹시 여자친구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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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_ 네, 저 여자친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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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아…, 여자친구가 있는데 클럽을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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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놀러 온 건 아니고, 뭐 좀 받으러 왔습니다.

정팀장

태형씨.

정팀장

여기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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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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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아…. 네ㅎ

이사장

왔어요?

이사장

잠깐 앉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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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사장님, 저 빨리 가봐야 해서요.

이사장

잠깐이면 돼요, 일단 소개부터 하고 서류 받아서 가요_

이사장

아까 들었겠지만, 여긴 새로 온 내 비서.

김비서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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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안녕하세요.

정팀장

태형씨, 미안해요. 서류를 다른 걸 들고 온 것 같아요.

정팀장

태형씨한태 줘야 할 서류는 1층 로비에 있을텐데….

정팀장

잠깐만 기다려요. 가져다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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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냥 다음에 주세요.

정팀장

태형씨 다음 프로젝트 서류잖아요. 금방 갔다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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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가 지금 빨리 가야돼요, 그냥 나중에 주세요.

이사장

어차피 정팀장님이 가져와야 되는 거, 술 한잔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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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죄송합니다. 제가 차를 가져와서_

이사장

그럼 그냥 앉아서 기다려요.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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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뭐야? 어디 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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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잘생긴 남자가 있길래, 번호 물어보려고 갔는데 여자친구가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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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어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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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저기_ 지금 룸 들어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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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어? 저 남자 내 친구 남자친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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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여자친구가 있는데 클럽 왔다고 나한테 말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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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연락하는 게 맞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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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당연하지, 그 여자친구는 자기 남자친구 이러고 있는 것도 모를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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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알았어.

_

_

태형을 기다리기로 하고 집으로 들어온 여주.

오자마자 가방을 던지고 침대에 눕는다.

박여주

아_ 어깨가 부서질 것 같다.

박여주

오빠 오기 전까지 뭐하지.

박여주

오려면 한참 남았는데….

박여주

맥주나 사올까.

방금 집에 들어왔지만 할 게 없었기 때문에 편의점에 가기로 결정한 여주.

곧 일어날 자신의 미래를 모르고 태형을 위해 밖을 나간다.

박여주

오빠가 뭘 제일 좋아했더라.

박여주

그냥 와인을 살까_

평소에는 여유롭게 걷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여유롭게 걸어보는 여주.

간만에 저녁에 산책하는 지 입가에 미소도 띄우면서 천천히 걷는다.

입가에 미소를 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주의 전화가 울렸다.

박여주

지수…?

박여주

* 여보세요_

박여주

* 무슨 일이야? 안하던 전화를 갑자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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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오랜만이다. 다름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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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여주야, 너 남자친구하고 헤어졌어?

박여주

* …아니?

박여주

* 뭐야,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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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아니, 나 지금 친구랑 같이 클럽을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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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니 남자친구가 룸 들어가는 걸 본 것 같아서.

박여주

* 뭔 소리야, 똑바로 얘기해봐.

박여주

* 확실히 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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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응, 확실히 태형씨였어. 너 빨리 와

박여주

* 끊고 문자로 어디 클럽인지 보내줘.

박여주

* 지금 갈게.

띠링 -

박여주

심지어 오빠 집 앞 클럽이네.

추운 날씨였지만 그런 건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니가 내가 생각하는 것만 아니었음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 생각만 가지고 계속 뛰었다.

내 인생에는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니가 이럴 줄은 몰랐는데.

차라리 말을 하지.

정리하고 싶다고.

박여주

* 지수야, 너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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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아, 왔어? 클럽 홈이지?

박여주

* 응. 룸 어디로 가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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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 같이 온 친구한테 물어볼게. 잠깐 기다려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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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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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 아, 안녕하세요. 제가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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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 룸 7번이었어요. 얼른 가보세요.

박여주

* 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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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 이제 진짜 가보겠습니다.

정팀장

미안해요, 약속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사장

이제 가보세요. 나중에 휴식 끝나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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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수고하십쇼.

손이 떨렸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클럽 음악, 소란스러운 사람들.

그 중간에서 나만 조용하고 심각했다.

이 문을 열었을 때, 정말로 니가 있으면 어쩌지.

이 안에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 어떡하지.

그래도 끝까지 모를 수는 없기 때문에,

언젠간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열었다.

탁 -

박여주

…진짜였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술, 주변에서 북적거리는 사람들

그리고 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