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2화. 똑같은 일상 속에 딱 너만 없네


너의 회사 앞에서 신호가 걸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 너의 회사 건물을 봤고,

거기서 나오는 너를 봤다.


김태형
솔직히, 벌써 니가 가끔씩 생각이 나


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아까와 똑같은 착장이였지만 너에게서 풍기는 특유의 분위기는 조금 달라져보였다.

그렇게 너를 본 후 너에게서 눈을 못 떼고 있을 때, 신호가 바뀌었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우린 많은 일이 있었고, 가끔 작은 위기도 있었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니가 회사에 취직을 하고, 내가 미술로 내 꿈을 이루기 전까진.

서로가 자신의 꿈을 이룬 것을 축하해줬지만, 속으로는 기쁘지 않았을지 모른다.

서로의 미래를 알았기에_

서로가 너무 바빠지고, 연애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서로가 너무 소중해져서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니가 먼저 끈을 놓아주었다.


김태형
다녀오겠습니다.

이사장
그래요. 몸 조심하고, 경험거리 많이 경험하고 오세요. 태형씨같은 사원이 우리 회사에 있어서 많이 자랑스럽습니다.


김태형
감사합니다ㅎ. 비행기 시간이 다 돼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직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인 새벽 5시, 인턴쉽 출발 당일인 오늘, 태형은 이사장님과 함께 공항에 와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 안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4년동안 타지에서 지낼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지만, 정확한 건

그 타지에서도 니가 가끔씩 생각이 날 거 같다는 것.

내가 없는 지금의 넌, 뭘 하고 있을지, 앞으로 4년동안 너는 어떻게 변할지

내가 없는 니가, 잘 지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간단한 입국심사 후, 비행기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자리를 체크한다.

2인용 자리를 예약했던 태형, 본인이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앉는다.

자신과 여주가 처음으로 둘이 여행을 떠날 때, 그때는 여주에게 창가 자리를 양보했다.

박여주
오빠, 이 구름 봐봐_ 완전 이쁘다



김태형
그러네ㅎ 완전 박여주같다.

박여주
뭐래_ 얼른 자,우리 도착하려면 한참 멀었어


김태형
알겠어, 도착하기 10분 전에 깨워줘_


김태형
솔직히, 벌써 니가 가끔씩 생각이 나.


김태형
내가 너 없는 곳에서 4년동안 잘 살 수 있을까_

그렇게 하늘 위에서 여주의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 태형이다.

보통 커플이 다 이렇겠지만, 싸웠을 때보다 헤어지고 나서가 더 아프고, 헤어져서 그리워하지만 다시 만날 수는 없기에_

그저 그리워하는 수밖에 없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만, 과연 자신이 적응을 할 수 있을지부터 고민하는게 인간이다.

.

.

급하게 학원에 온 여주는 숨을 헐떡거리며 문을 열었다.

송원장
어, 여주쌤 왔어요?

박여주
네_ 무슨 일이세요?

송원장
이번에 새로 오기로 한 서윤이가 안 와서요.

송원장
여주씨가 스케줄표 관리하니까 좀 확인해줬으면 해서요_ 늦은 시간에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요.

박여주
아니에요ㅎ 저도 곧 떠나는게 아쉬웠는데 이정도는 해드릴 수 있어요_

송원장
역시 여주쌤 뿐이야 진짜ㅎ

여주는 자신이 3년동안 5년동안 일했던 이 장소를 떠나서, 성인 미술학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물론 방금 내린 결정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아이를 매우 좋아하던 태형이 계속 생각나기 때문에.

자신도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태형이 좋아하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이곳을 떠나려고 한다.

박여주
원장쌤_ 서윤이 내일 7시에 와요.

송원장
고마워요. 여주쌤이 일도 정말 잘하고 그래서 정 많이 들었는데 너무 아쉽네_

박여주
그러게요_ 그동안 감사했어요.

송원장
나중에 다시 연락해요 여주쌤. 잘 가요_

원장쌤께 인사를 드린 후, 학원을 빠져나온 여주

3년동안 일하기도 했지만, 태형과 함께 했던 퇴근 길도 이곳에 흔적으로 남아있었다.

박여주
* 여보세요? 네 선생님_ 저 이번에 새로 들어가기로 한 박여주입니다.

박여주
* 네네_ 내일부터 출근 가능해요.

박여주
* 네 알겠습니다. 내일 봬요_

새로 갈 학원에 원장쌤과 통화를 끝낸 후 승강기 버튼을 누르는 여주.

이젠 정말 새로 시작한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태형. 회사에서 예약해준 호텔에 가볍게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온다.

풀썩 -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피로한 몸으로 힘 없이 침대에 눕는 태형_


김태형
이젠 진짜, 너를 잠시라도 잊는 연습을 해야겠지

서로에게 마음이 없어서 헤어진 게 아니었기에, 더 아팠다.

무엇이 자신을 바쁘게 만들어서 사랑하는 여자를 혼자 두게 했는지

왜 이렇게 됐는지_

그때 태형의 전화가 울렸다.

탁 -


김태형
* 여보세요_

정팀장
* 태형씨, 도착했어요?


김태형
* 아, 네 팀장님

수신자가 누군지 알고나서 누웠던 자세를 고쳐 앉는 태형.

정팀장
* 그래요. 장시간 비행기 타느라 피곤할텐데 쉬어요.


김태형
* 네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시면 연락주세요.

정팀장
* 그래요. 끊을게요_

뚝 -

끊자마자 풀린 눈으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서 잠을 청한다.

잠깐이라도 다른 생각을 할 시간을 주지 않는 태형의 시간과 하루.

이게 우리가 이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집으로 들어온 여주, 그녀 역시도 하루종일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피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화장을 빠르게 지우고 침실로 들어와 불을 끄고 침대에 눕는다.

박여주
똑같은 하루인데 딱 너만 없네

졸린 눈은 눈을 감았지만 입으로 웅얼거리며 혼잣말을 한다.

그정도로 적응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어제까지 늘 함께였는데, 무서울 정도로 똑같은 일상 속에 딱 너만 없기 때문에_

앞으로의 나날들이 두려워진다.


찜니만
부끄럽네요😳


찜니만
여기서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으셔서 설명을 해드리자면_ 두 남녀 주인공의 흐르는 시간은 달라요.


찜니만
이게 컨셉이 아니었는데...원래는 똑같이 흐르는데, 이번 화만 좀 다르게 잡았습니다😥


찜니만
정리하자면, 여주는 헤어진 당일 날이구요.


찜니만
태형이는 헤어지고 그 다음 날입니다.


찜니만
큼큼_🙄 이해가 되셨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내용은 그렇구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_


찜니만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이니까 좋은 하루 보내시라구요☺☺ 내일은 더 많은 분량 가져오겠습니다.


찜니만
내일은 진짜 더 재밌을 거예요 ((아마도))


찜니만
내일 정말 어마어마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