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는 새끼"

4_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운할 거면 하지마세요"

그날 밤_

여주는 아직도 대표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대표라 처리할 일도 많았지만, 평소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일이라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여주가 항상 딱딱하고 까탈스러운 것이다.

오늘도 대표실은 여주의 한숨 소리로 가득 찼다.

하여주

하_ 지금이 몇 시냐..

02:30 AM

새벽 2시 30분_

하여주

이제 가야겠네

하여주

전비서

여주가 정국을 불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여주

전비서!

여주가 한 번 더 정국을 부르자, 아까 자신이 먼저 퇴근하라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하여주

맞다_ 먼저 퇴근하라고 했지

하여주

내가 운전해야겠네

여주는 정리하다 만 서류 몇 장과 가방을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여주는 피곤한 눈을 계속 깜빡이며 운전했다.

몸은 일을 해서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여주가 빨간 불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데_

쾅_!!

갑자기 어느 차가 달려오더니, 그대로 여주의 차를 받아버렸다.

하여주

아씨_ 뭐야?!

여주는 뻐근한 뒷목을 잡고 차에서 내려 자신의 차를 받은 차로 다가갔다.

하여주

이봐요, 미쳤어요?

하여주

누가 운전을 이따위로 해?!

하여주

안 내려요?!

그대, 차에서 한 여자가 내렸다.

최유나 image

최유나

죄송해요, 어쩌죠_?

하여주

죄송할 짓을 왜 합니까

최유나 image

최유나

죄송해요_ 제가 너무 피곤해서...

하여주

피곤하면 운전을 하지 말던가_ 누군 안 피곤합니까

최유나 image

최유나

정말_ 죄송해요

경찰차와 견인차가 요란한 소리을 내며 사고현장으로 달려왔다.

"두분 다 괜찮으십니까!"

하여주

뭐, 뒷목 아픈 것만 빼면 괜찮아요

"일단 같이 서로 가주시죠"

"블랙박스 다 확인했고요, 이건 이쪽 분 잘못이 확실하네요"

최유나 image

최유나

네..

"어떻게 하실 겁니까, 피해자분?"

하여주

수리비만 내세요

하여주

다른 건 상관없으니까

최유나 image

최유나

네_?

최유나 image

최유나

저_ 차가 외제차시던데 조금만 봐주실 순 없나요..?

최유나 image

최유나

제가 돈이 없어서 그런데..

하여주

내가 왜 그래야 하죠

하여주

그리고 한 번 이렇게 되봐야 실수조차 안 할 거 아니예요

최유나 image

최유나

하지만 정말 돈이..

하여주

그러니까 그냥 수리비만 내라고요

하여주

병원비, 합의금 없이_ 그것도 못해요?

유나는 말없이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저 피해자분, 이렇게 사정하시는데 합의를_"

하여주

합의해줬잖아요, 수리비만 내는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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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너무하시는 거 아니예요?!

최유나 image

최유나

돈도 많으신 분이!!

하여주

잘못은 오롯이 당신이 하지 않았어요?

하여주

왜 적반하장이지

하여주

그리고, 지금 나한테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운할 거면 하지마세요

하여주

나 그거 아주 싫어하니까_

최유나 image

최유나

네_?

하여주

돈 많고 사회 계층이 높으면_ 난 무슨 일을 당하든 봐주고 눈감아줘야 합니까?

최유나 image

최유나

그건 아니지만..

여주는 유나에게 명함을 건네고는 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여주

*전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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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대표님, 이 시간에 웬 전화십니까?

하여주

*일이 좀 생겨서_ 차 좀 가지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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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_ 10분 내로 가겠습니다

여주는 전화를 끊고,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하여주

그럼 이만

여주가 나가자마자, 유나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괜찮으세요?"

최유나 image

최유나

네, 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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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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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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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경찰서를 다 오시고

하여주

사고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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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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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괜찮으신 겁니까?

하여주

어, 난 괜찮은데 내 차가 좀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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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많이 망가진 겁니까?

하여주

라이트가 다 나가떨어졌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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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래도 대표님은 다치시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유나는 떨리는 손으로 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윤기 image

민윤기

*여보세요?

최유나 image

최유나

*오빠,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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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유나야! 이 시간에 웬 전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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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맨날 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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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그냥 오빠 목소리 듣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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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도 그랬는데, 우리 통했네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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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그러게_ 저,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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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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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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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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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왜, 뭔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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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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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나

*오빠 열심히 일하고 내일 보자, 잘 자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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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유나도

윤기와의 전화를 끊고, 유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최유나 image

최유나

그 큰돈을 대체 어디서 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