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후회할지도 몰라
02



김태형
하... 골 때리는 여자네. 아직도 다 안 씻은거야?

태형은 욕실에 들어가 약 15분만에 다 씻고 미리 나왔다. 해담은 아직도 씻고 있는지 물소리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탁_

태형은 해담이 다 씻는 것을 기다리며 술을 한 병 들고와 잔에 따랐다.


김태형
... 대체 뭘까 저 여자는...

르르 ...

그 때, 태형의 휴대 전화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달칵_


김태형
여보세요?

???
준비 다 끝냈다.


김태형
안 해요.

???
안 나오면 니 주변 사람들이 다칠거야.


김태형
이 봐요!

???
조용히 해. 시끄러워.


김태형
당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봅시다.


김태형
감히 누가 나를 막아.

???
그래. 어디 한번 버텨봐, 제 2대 TK회장 김태형.

뚝.

태형이 화가난 듯 술 잔을 털어 마시고, 또 술 잔을 채워 입에 털어 넣으려는 순간 해담이 급히 뛰어와 태형의 술 잔을 잡아챘다.

탁_!!


해담
뭐해요? 이리 독한 술을! 어찌하려 이리 술을 많이 드십니까!


김태형
뭐라는 거야. 손 놔.


해담
못 놔요.


김태형
놓으라고! 당신 내가 아깐 기분이 좋아서 받아준거지 내일 당장 이 집에서 나가.


해담
무, 뭐라고요? 난 이 세계에 대해서 아는 것도 하나 없는데 빈털터리로 그냥 가라고?


김태형
그래. 차 비 줄게 니네 집 가라고.


해담
... 없어.


김태형
뭐?


해담
집 그 딴거 없다고!!! 난 이 나라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 어디냐니까!


김태형
뭐라는 거야 이 사람이... 그럼 해외에서 오셨으면 비행기 값 드릴테니까 집 가시고!


해담
해외는 또 뭔데! 그게 뭐냐고! 진짜, 내가 너보다 더 혼란스러워.


해담
난 분명... 최씨 대감댁 첫째 딸이라고!


김태형
뭐 영화 찍냐? 무슨 대감이야... 그게 언제적 용어인데, 우리 나라에서 대감이란 작위는 이제 없어.


해담
뭐?


김태형
다시 말해줘?


해담
내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같아? 알 것 다 알아. 지금 누구 앞에서 거짓부렁을 치려고.


김태형
진짜? 진짜 다 알아?


해담
그렇다고, 이 한성에 나 말고 세상 박식한 자를 본 적이 없는데.

터벅, 터벅.

태형은 점점 해담의 쪽으로 다가갔다.


해담
뭐, 뭐야!

후욱_

순식간에 해담에게 몸을 밀착해 눈 높이를 맞춘 태형.


김태형
정말 다 아냐고, 내가 뭘 말하는 줄 알고 기세등등하지?


해담
... 저, 저리 안 비켜?


김태형
왜 당황해? 막 심장이 쿵 내려앉은 것 같아?


해담
하! 그, 그럴리가!

쿵, 쿵.

'사실 거짓말인데, 이럴수가... 하늘 앞에서 거짓말이라니. 내가 그럴리가, ... 근데 너무 잘생겼는 걸.'


김태형
진짠가보네? 눈빛 하나 안 흔들리는 걸 보니.

태형은 해담의 눈을 한참동안 바라보더니 떨어져서 탁자 앞으로 가 앉았다.


해담
그, 그렇다니깐?!


김태형
앉아봐. 진짜 당신이 이 나라 사람도 해외 사람도 아니라니까, 임시방편차 만드는 거야.


김태형
내가 이 나라에선 제일 가거든.


김태형
당신 무술할 줄 알아?


해담
아니... 할 줄 모르는데요?


김태형
그럼, 앞으로 2년간은 쭉 내 옆에 붙어서 일 배우고 무술 배워.


김태형
그리고, 2년 뒤에 정식으로 내 부인이 되도록 해.


김태형
뭔 말인지 이해했어? 판타지 아가씨?


해담
부, 부인? 혼인하자는 말씀이세요!?


김태형
응. 2년 뒤에, 내가 좀 높은 위치에 있는... 그니까, 왕같은 사람이라 위험하거든. 암살? 그런거.


해담
아... 그래서, 제게 무술과 일을 가르치는 것이군요?


김태형
응. 배워,


해담
... 이왕 이럴거면 좀 더 달콤하게 청혼하지, 낭만이 없으시네.


김태형
거절? 나 그럼 제안 회수하고.

태형은 말하면서 해담 쪽으로 내밀고 있던 손을 치울려 한다.

텁_!!


해담
장난이죠~


해담
그럼, 우리 같이 살아요?


김태형
아니요! 당신 집은 내일 당장 마련할거야. 2년 뒤까지는 비공식적으로 내가 후원하는 후원자가 될거야.


김태형
지금 사람들에게 알려지기엔 당신은 아쉬운 카드거든.


해담
카드?


김태형
그러니까, 내가 지금 까기엔 아까운 수라는 얘기야.


해담
아... 당신이 가끔 말을 이상하게 하는데 그건 어느 나라 말인가요?


김태형
하...

태형은 천진난만한 해담의 질문에 머리를 부여잡으며 인상을 쓴다.



다음 날.

태형은 아침 일찍 해담을 데리고 바깥으로 나온다.


김태형
있지. 일단 거래 중이라 내 차에 태우는데, 더럽히지 마. 조용히 자던가 해.


해담
아... 이게 차라는 거구나. 더럽히면 안되는 거구나,,, 알겠어요. 어차피 좀 졸렸는데 잘게요!


김태형
그래. 말 잘 듣네.

태형은 살짝 미소 지으며 벨트를 맨다.

띠롱, 띠롱.


김태형
음? 뭐야.

태형이 안전벨트를 차도 차에서는 경고음이 뜨며 소리가 울린다.

경고음이 울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해담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기 때문.


김태형
하... 이 봐, 일어나 봐.


해담
네?


김태형
저거 끈 보여? 안전벨트라는건데, 사고 나도 몸이 창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방지해줄거야. 좀 땡겨서 여기에 꽂아.


해담
앗... 네.

해담은 어색한 손길로 안전벨트를 가져와 태형이 가르킨 안전벨트 결합부에 결합을 시킬려 하지만 처음 하는 일이다보니, 어째 익숙치 않은 모양이다.


김태형
하... 줘 봐.

태형은 해담의 손에서 안전벨트를 빼앗아 결합부에 맞춰 넣는다.


김태형
자, 이건 답답해도 풀지 말고 꼭 해.


해담
네. 알겠어요.


김태형
응. 출발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