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후회할지도 몰라
03



해담
우와아아아!! 짱 크다! 무신 건물이 이리 커요?


김태형
음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전해서 또, 건축 기술도 많이 발전해서 이런 고층 건물도 들어온거지.


해담
와, 조명이 반짝반짝 너무 예뻐요. 이런 계단같이 생긴 기계를 타면 제가 걷지 않아도 직접 내려가니까... 우와... 우와...


김태형
풉, 얼른 가자. 니 취향에 맞춰 사야하니까.


해담
네? 뭐를요?


김태형
뭐든

태형은 대충 얼버무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가구 코너로 이동했다.



김태형
마음에 드는 거 있어?


해담
저는 이런 건 잘 몰라서... 늘 검이나 다뤘지, 이런 것은 동생이 쓰고 남은 거나 써서...


김태형
응? 니가 동생한테 물려주는게 아니라?


해담
헙... 아, 아니... 그야 전 세자빈이 될 사람이니까요. 사가에서 무얼 쓰는지는 동생이 더 중요하죠.


김태형
... 뭐, 그래.


해담
그냥 초록색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해담
당나무에서 조금 떨어진 소나무 아래에서 저하와 대련을 하고 나서 맡은 풀냄새와 주변 풍경이 아주 멋졌거든요.


김태형
당신이 그렇게 환하게 웃는 건 처음보네. 그 저하라는 남자한테도 그렇개 웃어줬나?


해담
아뇨, 조선에서는 비가 될 사람이 감히 서방에게 감정을 크게 드러내면 천박하단 소리를 들어요.


해담
그래요. 그러고보니 여기선 감정을 맘껏 드러내고 좋아하고 뛰어놀아도 아무 말도 안 하겠네요.


김태형
응. 뭐, 그렇지.


해담
혹시 여기도 검을 살 수 있나요?


김태형
검? 그런 건 구하기 힘들 것 같고, 따라와.


해담
네? 가구를 아직 다 고르지도 않았잖아요.


김태형
색 골랐으면 끝이야. 나머진 다 인테리어 업자가 해줄거야.


해담
네, 네?

태형은 무작정 해담을 끌고 호신용품 매장으로 내려간다.



김태형
앉아봐. 곧 나올거야.


해담
뭐가 나오는데요?

터벅터벅터벅


김태형
킹


우 길
당신 날 불렀소?


김태형
응 내가 불렀는데?

우길은 태형의 당당한 행동에 시선을 돌려 해담을 쓱 훑어본다.

스윽_

그러자 태형이 그의 시선 앞을 본인의 손으로 가리는데, 우길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우 길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있으면 날 찾지 않는게 좋을텐데, 보니 그 쪽은 오늘 이미 소중한 것을 곁에 끼고온 모양이오.


김태형
아닌데? 얘는 내 otage.

태형은 해담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마지막 말의 단어를 프랑스어로 뱉는다.


우 길
아하하! 이런, 내가 몰라뵈었군.


김태형
비밀 상점으로 가고싶은데, 마침 필요해서 말이야. 값은 얼마든지 지불하지.


우 길
입장 하시려면, 술은 하나 시키고 말해야 하지 않나?


김태형
아, 내가 무례했나? 어이, 여기서 가장 비싼 술로 한 병 내오지.

태형은 바텐더를 대충 부르며 말한다. 바텐더는 우 길의 눈치를 보더니 우 길이 눈길을 대충 스윽 훑고 무시하자 바텐더는 태형의 앞으로 술을 놓는다.

태형은 바로 뚜겅을 따서 바닥에 약간 버린다.


김태형
환불 못하고, 흘린 술은 당신쪽네 직원이 치울거고.


김태형
마시고 싶고 지금 매우 아까운데, 내가 오늘 차를 가져와서 말이야.


우 길
피식 -)) 안내해드리죠. 여성 분도 같이 가실까요?


김태형
씩-)) 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