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유리병[BL/호우]
20.너의 유리병


똑-

똑- 똑-

조그만 지훈의 유리병에선 어두운 색의 액체가 한 방울 한 방울씩 떨어졌다


지훈
이제... 소멸되겠지.... ㅎ

한 방울씩 떨어지는 자신의 액체들을 보며 지훈은 허탈한 듯 웃어댔고


찬
ㅎ 이거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데?

옥상 구석에서 지훈을 지켜보던 찬은 기분 나쁜 웃음을 지어보이며 있었다

그시각 순영

터벅-

터벅- 터벅-


순영
지훈이... 퇴원했으려나....

순영은 학교를 끝내고 돌아오던 중

며칠전 자신이 지훈의 유리병을 가지러갔던 지훈의 동네를 지나고 있었다

그때

톡-

물방울 한 방울이 순영의 머리로 떨어졌다


순영
아잇, 뭐야 비온다는 소식도 없었잖아...


순영
햇살만 쨍쨍 내리쬐고 구름 한점 없ㄴ....어?

순영이 고개를 위로 들어올리자

저만치 위에서 허탈한 표정으로 유리병의 액채를 쏟는 지훈이 보였다


순영
이지..훈?


순영
뭐야 왜 유리병 액체 쏟는건데...

저만치서 유리병의 액체를 흘리는 사람이 지훈인걸 깨달은 순영은 기억을 더듬어 지훈의 집 옥상으로 올라갔다

잠시후

벌컥-


순영
허억... 허억... 이지훈!

순영이 가쁜 숨을 몰아내쉬며 지훈을 불렀다


지훈
......

하지만 지훈은 순영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고선 계속해서 유리병의 액체를 흘렸다


순영
뭐야 이지훈? 네 애인 왔는데 왜 내 말 씹는건데!


순영
너 소멸하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순영은 자신의 말을 계속 씹고 계속해서 유리병을 기울리는 지훈이 답답했고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결국

타악-


순영
하... 이지훈 진짜 왜 이런짓 하는데...

지훈의 유리병을 순식간에 낚아챈 순영이었다


순영
왜 소멸할려고 그래...


순영
너 예전에 나한테 고백하려 했잖아..


순영
나 에텐이야... 보석 에메랄드고...

급기야 순영은 지훈을 붙들며 말하였다


지훈
....줘


지훈
유리병 주라고 나는 소멸해야 마땅할 존재라고...

하지만 지훈은 그런 순영에게서 떼어지려 했고

지훈이 저항할수록 더 지훈이를 세게 붙든 순영이었다


지훈
왜 계속 나를 붙드는건데 너 데빌이잖아


지훈
데빌이랑 사귀면 어떻게 되는지도 알면서..


지훈
너.... 솔직하게 말해봐.. 에텐인척하는 데빌이지?

지훈이 큰 소리로 순영에게 따졌다


순영
하... 이지훈 나 유리병까지 보여줬잖아...


순영
그때는 믿었으면서 왜 지금은 안믿는건데..


순영
데빌이라는 트라우마? 너 며칠전에 극복했다메


순영
근데 며칠 사이에 데빌도 안만났으면서 왜 갑자기 의심된다고 이 짓걸이 하는거야?


순영
제발 나 믿고 소멸하지 마


순영
진짜 네가 마음 열고 사귀어준다면 끝이라니까?


순영
제발 정신 좀 차려 이지훈


지훈
.......

순영의 말에 지훈은 할말을 잃었고

자신의 행동도 다시 돌아보았다

순영에게 마음을 연 자신, 그리고 순영과의 첫만남

다 순영이의 확신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못했을 일이었고

자신이 그동안 그런 순영을 믿지 못한채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훈
.....순영아

지훈은 깊은 고심 끝에 입을 열었고

방금전까지의 자신의 행동, 그리고 이제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순영에게 얘기해주었다


지훈
미안...해... 너 못믿어서.. 나도 홀린것같이 그냥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했네...


순영
괜찮아 지금이라도 안 일어나면 되는거지...

지훈의 말을 다 들은 순영은 웃으며 지훈에게 말하였고

포옥-

이내 그 둘은 조용히 서로를 안았다

잠시후

몇분의 침묵 끝에 순영이 입을 열었다


순영
지훈아


지훈
으응?


순영
너가 갑자기 홀린듯이 그렇게 되었다고 했잖아..


지훈
엉...


순영
근데 병원에서 나랑 정한이형 말고 다른 사람이 병문안 안오지 않았나?


지훈
움... 찬이 있었는데...


지훈
근데 찬이가 나랑 같이 잔 것 빼고 그 뒤로는...병문안 안오고 집에도 없더라....


순영
엉? 집에도 없었다고?


지훈
끄덕))


순영
그럼.... 어디 있는거지?

순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훈과 순영은 옥상 주변주변을 살피기 시작했고

구석에서 그 둘의 대화를 다 듣고있었던 찬이가 걸어나오며 말했다


찬
어딨긴 나 여깄는데...


지훈
ㅇ...어?


순영
찬...이...?

찬이가 옥상 구석에서 걸어나오자

지훈과 순영은 처음 보는 찬이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지훈
ㄴ...너 진짜 찬이 맞아?


찬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에요


찬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 순딩한 모습은 훼이크였고요


찬
이제까지 제가 다 당신 괴롭혔어요


지훈
ㅇ...어?

지훈은 찬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거짓이라고 믿고싶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되게 귀엽게 여기던 동생이었는지라

지훈은 당연히 충격을 받을수밖에 없었다


순영
혹시 너.... 데빌이었던 거야?


찬
네


찬
그래서 훼이크 걸고 당신들에게 다가갔던 거고


찬
소멸을 목적으로 다가갔어요


찬
데빌은 다 그렇잖아요


찬
근데....ㅎ 제가 한번도 세뇌로 엠비나 에텐 소멸 안시킨적 없었는데..


찬
오늘 처음 실패했네요


찬
그것도 세뇌로...


찬
둘이 좋은 사랑 해요


찬
당신들 괴롭힌 나는 영원히 없어질거니까...

그러고 찬이는 자신의 유리병 뚜껑을 열어 자신의 액체를 바닥으로 들이부었고

찬이는 조용히 소멸했다

고구마가 드디어 끝났습니다아!!!

뭔가 허무한 느낌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지만...

그게 제 최선인 것 같슴다..

이제 답답한 거 없구요

고백과 달달구리한 호우케미만 남았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저는 이만...

※눈팅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