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을 발라주는 "너의 입술."

립발너입 03.

김여주

아, 아니 걔가 워낙 쓰레기였어야지.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너가 더 급높은 쓰레기라는 거야. 이상한 망상하기만 해..!

박지민

우리 이쁜이가 왜 이렇게 발끈하실까. 나 아무 말도 안했는데.

김여주

내 말은..!

박지민

뭐 이상한 망상이라는 건 이런거 말하는건가?

지민은 여주의 허리를 휘감고선 여주의 긴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내렸다.

김여주

ㅇ, 야..!

그때였다. 타이밍이 지지리도 안 맞게 태형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태형

..화장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길래 들어와봤는데.

김여주

야, 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ㄴ..!

김태형

나와.

김여주

ㅇ, 야!

태형은 여주의 손목을 잡고 끌었다. 태형 나름의 배려인지 아주 약하게 끌었지만 말이다.

태형과 여주가 나간 후, 지민은 여주의 입술을 발라줬던 립스틱 부분을 손으로 짓누르며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박지민

..이건 예상 못했는데..

태형은 메이크업실 옆에 위치한 휴게실에 여주를 데리고 들어왔다.

김여주

야, 김태형. 내가 요즘 잘해줬다고 너가 뭐라도 돼?

김태형

아니. 되지도 않았고, 되고싶은 마음도 없어.

김여주

그럼 내 일에 신경꺼. 막말로 내가 걔랑 키스를 하던 뭘하던 니가 무슨 상관인데.

김여주

..왜 이제와서 이러냐고.

김태형

..난 니 매니저야. 너가 열애설이라도 나면 뒷처리는 누가하는데.

김여주

아, 그러니까 연애를 하든 말든 너한테는 불똥 안 튀기게 잘 해라? 뭐 이런 뜻이지?

김태형

김여주.

김여주

닥쳐.

김태형

..알아서 잘 행동해.

김여주

지랄하지마. 내 행동은 내가 알아서 해.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란데.

김여주

너가.. 내 남친이라도 돼?

김태형

난 니 매니저라고 몇번을 말ㅎ..

김여주

그럼 왜 이러는데 계속..! 너가 원하는대로 3년간 맞춰줬잖아.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계속 원래대로 행동해줬잖아..! 그런데 이번엔 뭐? 알아서 잘 행동해? 지금까지 잘 행동한걸로는 모자라?

김태형

..김여주. 이미 지난 일이야. 옛날 일은 이미 잊은게 아니었나?

김여주

웃겨, 누가 뭘 잊어. 너 같으면 이 더러운 기분을 잊겠어? 아, 이해할수가 없겠구나.

김태형

김여주.

김여주

첫사랑이 내 절친과 사랑에 빠지고, 그로인해 친구를 잃게된 마음을 너가 어떻게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