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사랑합니다.

20. (진짜로) 사랑 나누기

손을 꼭 잡고 천천히 길을 걷다가 문득 든 생각이었다. 근데, 나 뭐 잊은 것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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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헐, 폐하 나 집에 가 봐야 돼요!! 아, 아빠 기다리고 있을 텐데……!!

음식 사가고, 밥 차리고 빨리 온다며 후다닥 뛰어갔다. 이제 정말로 여기서 살겠구나, 쓸쓸하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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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둘이 나란히 오는 걸 보니 잘 풀렸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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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재희만 가주면 끝이지. 대휘는……여기에 계속 살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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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건 대휘 마음이고. 근데 여기가 더 좋잖아, 누가 다시 노예 취급 받으러 가겠어.

생각해보니 그랬다. 지금 내가 로즈마리로 같이 가자고 하는 건 상당히 이기적인 행동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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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돌아가면 다시 못 보는 건가……이제 올 일 잘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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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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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오, 그럼 나 형 없을 때 대휘 꼬셔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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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 이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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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형만 대휘 좋아하게? 나도 좋아하거든.

아, 진짜 나 떠나면 이제 잊혀지는 건 아닌지. 불안함이 갑자기 몰려왔다. 동현은 당장이라도 노예제도를 없앨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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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 가자마자 노예제도 없애고 다시 데려올 거니까 딱 기다려. 건들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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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응, 내가 잘 말해서 거기로 가지마라고 할게! 안심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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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야, 너 그 말 진심 아니지? 박우진?

이상한 웃음을 짓고는 휙 뒤돌아갔다. 표정도 안 좋아 보여서 더 물어볼 수도 없고. 손톱만 잘근잘근 씹으며 깊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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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하루 빨리 없애야 되는데 밑에 있는 놈들이 난리를 쳐서……이 참에 다 죽일까.

노예제도 말만 꺼내면 안 된다고 난리를 치는 사람들이었다. 확실히 권력이 약해진 것 같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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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번 기회에 고칠 건 다 고쳐야겠어. 아, 이재희 걔는 어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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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나 안 갈거야. 너랑만 있을 거라고.

이재희가 평소에 안 보이던 행동을 하며 울기 시작했다.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을 하거나, 자기도 하고 싶지 않았다며 얼굴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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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ㅇ, 야 너 왜 그래? 뭔데,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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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델리나 나라 자체가 엉망인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내가 너처럼 황제야? 황후야? 나 황녀야.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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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사람들 말처럼 태어나기만 잘 하고, 잘난 것 하나 없다고. 평생 아빠 말만 들으며 지내야 돼. 그런데 넌?

아마 몇 년 동안 쌓인게 지금 터져버린 것 같았다. 아무리 미워도 어릴 때 정 때문인지 다가가서 토닥여주었다.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어,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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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또 무슨 일인데. 이재희가 이렇게 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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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나도 이러는 내가 싫어. 그래도 싫어할거면 아빠를 싫어하면 안 돼?

아무리 이렇게 울어도 입은 살아있네. 어이없어서 헛웃음을 치며 등을 토닥였는데 하필이면 그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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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어……좋은 시간 보내라고 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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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어? 아니 대휘야, 이건 그런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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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래에……아까도 그렇고 이번에도 나한테는 연기였구나.

진짜 양 옆으로 미칠 지경이다. 우는 애 달래주는 거라고! 오늘 밤에는 이대휘만 지독하게 달래줘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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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흥, 나 오늘 집에 갈거거든요! 따라오지마. 신고 해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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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너 지금 아니면 나 다시 못 본다? 1년 뒤에 볼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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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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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아 씨, 나 오늘 집 안 가! 폐하랑 잘거야!!

볼이 빨개진 채로 팔만 잡아 당겼다. 얼른 오라는 손짓을 보였고. 역시, 철벽치고 츤데레인 이대휘를 대할 때는 ‘다시 못 본다’ 이 카드를 써야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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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그래, 이렇게 둘이 있어야 되는데 내가 방해해서는.

티격태격 거리며 거리를 걷는 둘의 뒷모습을 보고 씁쓸하게 웃음을 지었다. 아마, 이 웃음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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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허얼, 손님방인데 왜 이렇게 방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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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다시 한 번 말하는데 난 로즈마리 황제다?

몇 명이 누워도 될 정도의 침대와 화려한 조명, 딱 봐도 비싸보이는 물품들까지 아주 완벽하게 되있었다. 나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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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와서 누워, 나 이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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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같이 자겠다고 했지 한 침대에서 자겠다고는 안 했거든요?

이미 한 침대 써봤으면서 철벽은. 익숙하게 바닥에 이불을 깔려는 이대휘를 번쩍 안아들어 침대 위로 올렸다. 아, 이것 때문에 비명을 질러 귀가 깨질 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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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아아악!! 저리가! 나 저 끝에서 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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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내가 너한테 무슨 짓 하냐? 참 나, 누가보면 사람 죽이는 줄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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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뭔 짓 할 것 같으니까 이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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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오늘 한 번 일 저질러 봐?

질색을 아주 하길래 결국 포기하고 침대에 등을 붙였다. 오랜만에 자는 모습을 보려 했지만 너무 피곤했던 바람에 거기까지는 안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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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 자요오……?

새근새근 자고 있길래 장난기 때문인지 볼을 한 번 콕- 찔러보았다. 귀도 만져보고, 입술도 톡톡 만져본 것 같구. 어느새 웃음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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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내 남자 되게 잘생겼었네?

입술을 계속 바라보니 아까 했던 키스가 떠올라 금새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완전 좋았는데, 더 하고 싶다. 폐하가 잠에 드니 이런 말까지 다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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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보다 더 한 걸 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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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ㄴ, 네? 폐하 안 자고 듣고 있었……?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내 입술을 덮치고, 정말로 사랑을 나눈다는 것까지.

(신고 당할까 봐 이하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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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했어, 했다고. 나 진짜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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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니, 그래서 대체 뭘 했다는 건데!!

이상한 사람처럼 피식피식 웃다가, 얼굴이 빨개지고 울먹이다가 결국 이 지경까지 왔다. 아무래도 많이 돌아버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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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내가 묻는 말에 답해. 언제, 어디서, 누구랑, 무엇을, 어떻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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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어제, 폐하 방에서, 폐하랑, 그거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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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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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미친. 미쳤다, 네가 그 형이랑? 야, 네가 너무 아깝잖아!!

박우진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말이었다. 이제 짝사랑도 완전히 끝이 나고, 건들 수 없는 사람이 되었구나. 완전 김동현 애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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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 하성운 없나. 얘 또 감옥에 보내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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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허, 형 잘 만났다. 지금 이 어린 애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어? 이대휘 너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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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아 울지마……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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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혀, 형아……? 드디어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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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 나한테는 그렇게 안 해주면서 박우진한테는 한다고? 뭐야, 둘이 언제 친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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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폐하는 너무 높으니까 패스! 불리고 싶으면 좀 내려 오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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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ㅈ, 쟤도 높거든? 나 신분 높아서 못 불리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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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대신에 저녁 때만 해도 막, 뭐 많이 해줬잖아!

계속 말할 때마다 부끄러운지 얼굴을 휙 숙였다. 박우진은 그걸 보고 엉엉 울기만 하고 다시 얼굴을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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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얘 왜 울어? 너 대휘 넘보지마. 내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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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난 내 거야. 아까부터 자꾸 뭐래?

아, 철벽 좀 들어가 있으라고! 이 놈의 철벽은 아무대서나 툭툭 나온다. 이쯤되면 없어질 때 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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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히, 장난이구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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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내가 더 너 사랑할건데? 귀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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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갑자기 웅이 형이 보고 싶다. 모솔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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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칼 휘적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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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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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설

성운 님, 오늘도 많이 힘들었죠! 제가 이것도 만들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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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

아,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 오늘은 설아도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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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웅

시X……박우진 언제 와. 사랑이 눈에 보인다면 칼로 다 배어버리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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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보기 좋은데 보기 싫은 건 뭘까요 후하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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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으음 그리고 오늘(07.28) 미러 300일이더라고요! 오랜만이라서 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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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아아 그리고 며칠 뒤에는 글쓴지 500일이라서 이벤트를 소소하게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은 비엘만 쓰고 싶은 로휘슬을 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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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안 해주시면 상당히 뻘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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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 로휘

장르라도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구 그럼 전 여기서 안녀어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