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 사랑합니다.
21. 짝사랑의 끝



전 웅
김동현 잘 놀다 왔냐아…….


김동현
하, 대휘 이제 못 볼 때 눈물 나올 뻔했어. 진심 나 황제 이거 안 하면 안 돼?


전 웅
다른 사람은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거 너는 다 한다. 음, 한 자리에서 만나는 날이 9개월 뒤인 것 같은데?

하루 만나고 1년 뒤에 만날 수 있다는 현실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박우진은 행운이야, 루비아에서 태어나서.


김동현
백성을 빼앗겼어……내가 이번에 밑에 놈들 다 죽여버리고 말지. 솔직히 없앨 때도 됐잖아?


전 웅
도와줘? 걔네들 안 그래도 거슬렸는데.


하성운
백성들 세금 떼가기, 마음대로 나라 돈 쓰기, 폐하 없을 때 놀기만 하기, 폐하나 다른 사람 뒷담화 등등 일을 많이 저질렀더라고요.


김동현
……시X,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어쩐지 분위기가 어두침침하더라. 웅이 형, 사형 날짜 정해.


전 웅
넌 사람 좀 그만 죽여라. 이러다 사람 수 반토막 나겠다.


김동현
아아, 일단 그거부터 폐지해. 이름도 듣기 싫은 거.


하성운
역시나 그 놈들 의견은 필요없죠?


김동현
응, 나라에 알려. 노예 가지는 놈들 벌금 정하고, 사람 때리는 놈들은 그것보다 10배 처벌을 받는 걸로?


전 웅
풀려난 노예들은 어떡할 건데……걔네 집 없어.


김동현
그럼 만들면 되지? 뭘 고민해.

빈 종이에 펜을 잡고 휙휙 무언가를 진지하게 쓰기 시작했다. 이 땅들은 분명 그 새끼들이 가지고 있을거란 말이지, 당연히 부당한 방법으로 얻었겠지.


김동현
그런 땅만 넘쳐난단 말이야. 분명 내가 관리하라고 했을 텐데 안 했지?

깊게 한숨을 내쉬며 오늘은 일단 하루종일 이 문제만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쯤 사람들은 맞고만 있다는 거잖아. 놀고 있을 수만은 없지.


하성운
저도 폐하께서 괜찮다면 도우겠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많이 알고 있거든요.


전 웅
일단 난 그 놈들 처리하고 있을까? 일 안 하고 욕만 지껄이는 애들말이야.

믿을 수 있는 둘이었다. 다행히 2배로 빨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얼른 일을 처리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백성들을 편하게 지내게 하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있었지.


김동현
이대휘……실망시키지 않고 꼭 데리러 갈게.





이대휘
아, 심심해. 나 폐하 진짜 1년 뒤에 보는 거야?

떠나기 전에 모두 보는 앞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각나 눈을 질끈 감았다. 그때는 진짜 슬펐던 걸 어떡해! 아까 아빠가 보는 앞에서 폐하를 끌어 안아서 그런지 표정이 좋게 보이지 않았다.


이대휘
아빠, 아빠는 폐하 싫어? 아마 싫겠지……?

“노예들이 주인 다음으로 싫어하는 사람이지 않니? 그건 너도 잘 알텐데.”


이대휘
그,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어요! 제가 보니까 폐하는 죄 없어요. 폐하가 노예제도 없애려고 얼마나 노력하는데요?

예전에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봤기 때문에 당당했다. 이번 년도 안에 해결할거라니까! 그래도 아빠의 표정이 풀리지 않자 깨갱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네가 좋다면 어쩔 수 없지만, 걱정이 돼서 그럴 뿐이지. 내가 살면서 폐하에 대해 안 좋은 말만 들었으니.”


이대휘
아하하……ㅍ, 폐하 저한테 이상한 짓 안 해요! 아마도?

“아마도……?”

아무 짓 안 한 거는 아니지! 중간에 죽을 뻔한 일과 어제만 해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으니. 여기서 더 말하면 연을 끊으라고 할 것 같으니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대휘
흐잉, 폐하 진짜 좋은 사람인데…….

“몇 개월 전만 해도 죽일거라고 했-“


이대휘
아, 아빠 그건 옛날이잖아요!!

이대휘 대체 왜 그런 생각했냐!! 그런데 이렇게 보니 내가 정말 많이 변한 것 같았다. 이 사람이 좋아질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그 사람만 바라볼 정도로 변했으니 말 다했지.


이대휘
그런 말 하지마요오……. 나 그 남자 많이 사랑할거야!

좋다고 난리를 치니 포기했다는 듯이 알겠다며 웃었다. 나 폐하랑 결혼까지 가자고 약속한 사람이거든!


이대휘
노예제도 없애면 생각해줘요. 올해 안에 꼭 없어질 거예요!

“그럼 안 없어지면 내가 이긴건가? 자, 이번 달이 몇 달이냐면…….”


이대휘
ㅈ, 잠시만 정확히 1년 뒤까지. 솔직히 6개월은 좀 그렇잖아요, 그쵸.

쓸데없이 진지해지는 순간이었다. 내 텔레파시 잘 전해졌다고 믿고 있을게요, 폐하!





박우진
후하……나 지금 떨고 있나? 이대휘 지금 있겠지?

평소와 다르게 -평소에 이상하게 입었다는 건 아니다- 멋지게 입고 대휘의 집 앞으로 찾아갔다. 당연히 황제를 피해 나왔고, 대단히 어렵게 나왔다.

띵동-!


박우진
크큼, 대휘야 혹시 집에-



이대휘
어? 우진이 형 여기는 왜 왔어!

문을 활짝 열고 우진이 형! 하고 불러주는데 그만 심장마비로 쓰러져 버릴 뻔했다. 너 뭔데 이렇게 귀여워?


박우진
그, 혹시 안 불편하다면 가끔 같이 나와서……잠깐이라도…….


이대휘
같이 노는 거? 나는 대환영이지! 안 그래도 놀 사람 없었는데, 그것도 우리 귀하신 황자님이랑 같이 있는다니.

거절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밝게 받아주어서 울컥하든 마음이 들었다. 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대휘 좋아해서 다행이다. 아, 물론 얘는 누군가가 찜해놔서 건들지는 못 하고.


박우진
지금은 안 되려나, 너 시간 언제 돼?


이대휘
그건 내가 형 시간에 맞춰야지. 어떻게 안 들키고 잘 나왔네……?


박우진
맨날 일 시키니까 그렇지. 나도 좀 놀고 싶어서.


박우진
‘사실 그냥 너랑만 있고 싶어서 그런 거지만, 얘 옆에는 동현이 형이 있으니 선은 지켜야지.’


이대휘
그럼 옷만 갈아입구 나갈게요. 잠시만요~

총총 귀엽게 들어가더니 얼마 안 돼서 금방 나왔다. 대휘를 불렀더니, 요정이 나오는 거 아닌가? 대충 옷만 걸쳐도 빛이 났다.


박우진
넌 정말……안 좋아할 수가- 헙.


이대휘
네? 뭐가요? 우리 그냥 빨리 가요! 코스가 어떻게 되죠-


박우진
너랑 같이 가보고 싶었던 곳……이 아니라 소개해주고 싶어서!

진짜 짝사랑 포기하고 친한 형 동생 사이로 지내는 건 확실히 어려운 일이구나. 아악, 그래도 얘가 좋은 걸 어떡하냐고!


박우진
‘나도 너 안 좋아하고 싶다, 근데 그게 쉽냐고.’

일방적인 짝사랑이 시작되다가 곧 꺼지겠지. 슬픈 현실에 씁쓸하게 웃음을 보였다.




하루, 이틀 짧게만 느껴지는 날들이 이제는 옆에 빈자리가 크게 신경쓰여 지루하고 길게 느껴졌다. 잘 해보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거 있지.


전 웅
미친. 야 동현아 델리나 또 사고쳤어.


김동현
아, 그 나라 좀 없애 봐. 제발……!!


전 웅
아니, 그런 간단한게 아니라 이번에는 나라 안에 전쟁 때문에 사람 다 죽이려고 한다니까? 그럼 델리나 백성들은 어떻게 되겠어.


김동현
시X. 당장 다 막아.

델리나랑 가까운 나라가 우리 로즈마리니까 다 처들어 오겠지. 그 많은 인원이 오면 어떻게 되겠냐고. 우리나라 상태도 말이 아닌데?


김동현
나 이제 죽을래. 그 많은 사람들 통제를 어느 시간에 다 해? 못해, 못한다고.


전 웅
……몇 시간 안에 몇 만명 죽었대. 곧 사람들 잡으러 여기까지 오겠네?

입술을 꾹 깨물었다. 숨을 가쁘게 쉬다가 당장 방을 나와 회의 준비를 했다. 이러다 남은 사람 없이 다 죽는다고.


김동현
우리나라 백성들부터 지켜. 델리나 때문에 죽으면, 그때는 끝이다.





휘슬 / 로휘
호호 12시에 올리려고 했는데 맞춤법 검사 때문에…^^



휘슬 / 로휘
오늘은 휘슬 글쓴지 500일이죠!!🥳🎉



휘슬 / 로휘
그리고 장르가 생각보다 다양하더라고요 최대한 다 해보도록 할게요…! 이번에도 동현이ㅋㅋㅋㅋㅋ 인기 짱


휘슬 / 로휘
이벤트가 저번이나 이번이나 별로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은데😅 500일이니 잘 써보도록 노력해볼게요🙏🏻


휘슬 / 로휘
나중에 짧게 편지 하나 올릴게요 정말 500일까지 이런 행복한 취미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