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밖에 나가서 얘기할까?“
그렇게 진혁은 작은 그 아이를 데리고 서점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는 그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보였다. 그리고 진혁은 얼굴을 들이밀며 말을 건다.
”너 달달한 거 좋아하지? 맛있는 초코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
그 아이는 진혁의 행동과 말에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며 말을 버벅거린다. 하얀 피부탓에 붉어지는 얼굴이 더더욱 잘 보였다.
”ㅇ..응..! 조..조.좋ㅇㅏ..“
부끄러워 말을 버벅거리는 그 아이의 모습조차 너무나 귀여워보였다. 진혁은 그 아이와 함께 카페에 도착해 초코아이스크림과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시키고 들고왔다.
”자 이거 먹어.“
진혁은 초코아이스크림을 그 아이 앞에 내어주었다. 하지만 낯을 심하게 가리는 그 아이는 여전히 고개를 제대로 들지도 못하며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고..고마워..“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내미는 그의 작은 손. 왜이렇게 사랑스러울까.
”맛있어?ㅎㅎ“
그 아이는 붉어진 얼굴로 아이스크림을 조금씩 먹는다. 진혁은 부끄러워하는 그 아이의 모습을 그저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혹시 이름이 뭐야?“
”ㅎ..하지훈….“
”어? 뭐라고?“
”….하지훈…“
그 아이의 이름을 듣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지. 한 눈에 반한걸까?
“난 김진혁이라고해. 만나서 반가워”
“ㅇ..으응..”
“근데 너 18살 맞아?”
“ㅇ..응…맞는데…”
진혁의 질문을 들은 지훈은 순간 당황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18살 남고딩이리고 하기엔 너무나 귀여운 외모와 작은 체구여서 진혁과 더더욱 비교되는 느낌이였다.
진혁은 혼자 중얼거리며 말을한다.
”이렇게 작고 이쁜 애가 남고딩이라니…..“
”ㅇ..응? 못들었어..“
진혁은 순간 나온 말에 당황한다.
”아..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 귀엽다고“
진혁의 귀엽다는 말에 지훈은 부끄러운 듯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ㅇ..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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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안경 다시 벗어볼 수 있어?“
”ㅇ..안경…?“
지훈은 진혁의 부탁에 잠시 당황해한다.
”응, 눈 이쁜 것 같은데 안경이 다 가리는 것 같아서 다시 보고싶네.“
”…ㅇ..알겠어“
지훈은 다시 안경을 벗고 조심스럽기 진혁을 쳐다보았다. 크고 쌍커풀 있는 사슴같은 눈망울, 작고 오똑한 코에 살짝 두툼한 입술. 아기같이 깨끗하고 뽀얀 피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진혁은 안경 벗은 지훈의 모습에 한 번 더 반하는 느낌이 들었다.
진혁은 지훈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미소를 감춘다.
”ㅇ..왜그래…?“
진혁은 고개를 다시 들어 지훈을 쳐다본다.
“안경 안 썼음 좋겠다. 이렇게 이쁜 얼굴이 다 가려져서 어떡해.“
”…내가 시력이 안좋아서…“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그래도 가끔 나 볼 때 잠깐 벗어주면 안 돼?“
진혁의 말을 들은 지훈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진혁은 그 모습을 보고 심장이 매우 뛰지만 애써 감춘 채 웃으며 지훈과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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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녁이 되고 진혁은 지훈의 집에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생각보다 우리 가깝게 살았네.”
“ㄱ..그러게..”
“정말 다행이다. 우리 앞으로 자주 볼래?”
지훈은 진혁의 말에 잠시 머뭇거린다. 그렇게 한참을 말을 안 하다 지훈의 집 앞에 도착하였다. 자주 보자는 진혁의 물음에 지훈이 답을 안 해서 조마조마했지만 진혁은 계속 물어보기엔 지훈이도 싫어할까봐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지훈의 집 앞에서 진혁은 인사하고 헤어질려고 한다.
“조심히 들어가.”
지훈은 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현관문 앞에서 머뭇거리며 할 말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자주 보자 진혁아..ㅎㅎ 그럼..조심히 들어가..!“
그렇게 지훈은 붉어진 얼굴로 그 말을 남기고 허겁지겁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진혁은 지훈의 말에 순간 멈칫하여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향한다. 지훈이의 ‘자주 보자 진혁아’ 라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아 집에 가는 길에 방방 뛰며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