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여주가 없는 교실.
“…안 왔네.”
“…진짜 갔나 봐.”
빈 자리.
가방도 없다.
정국은 책상을 한 번 내려쳤다.
“하…”
태형은 창가에 기대 있었다.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밖만 보고 있었다.
석진은 시계를 확인했다.
“지금 10시.”
“연락은?”
정국:
“…안 받아.”
정적.
[여주 – 바닷가]
작은 시외버스 종점.
여주는 바다 앞에 앉아 있었다.
파도 소리.
바람.
그리고 아무도 없는 풍경.
“…조용하다.”
여주는 무릎을 끌어안았다.
“이게… 내가 원하던 거였는데.”
근데 이상했다.
왜 이렇게—
“…외롭지.”
눈물이 조용히 떨어졌다.
[한편 – 방탄고, 옥상]
정국은 결국 못 참고 움직였다.
“나 간다.”
태형:
“…어디.”
“찾으러.”
석진이 고개를 들었다.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정국이 짧게 말했다.
“그래도 가.”
“….”
정국은 뒤도 안 보고 나갔다.
태형은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번호를 눌렀다.
📱 “삼촌.”
“김여주 보호시설 기록… 위치 남아 있죠?”
잠시 후.
태형이 중얼거렸다.
“…바닷가.”
석진은 조용히 노트북을 켰다.
그는 화면을 보며 말했다.
“…난 결과로 움직인다.”
[바닷가 – 여주]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었다.
여주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도망쳤는데…”
“…왜 더 힘들지.”
그 순간—
발소리.
“…김여주.”
여주가 고개를 들었다.
정국이었다.
“…어떻게 찾았어요.”
정국은 숨을 고르며 말했다.
“그냥… 감으로.”
여주는 피식 웃었다.
“…말도 안 돼.”
정국은 그녀 앞에 섰다.
“이제 집 가자.”
“…아직 하루 안 됐어요.”
“그럼 내가 여기 있을게.”
“…네?”
“하루 채워.”
“근데 혼자는 아니게.”
정적.
여주의 눈이 흔들렸다.
뒤에서 또 다른 발소리.
“…역시 여기였네.”
태형이었다.
정국이 고개를 돌렸다.
“…너도 왔냐.”
태형은 여주를 보며 말했다.
“이럴 줄 알았어.”
“…왜요.”
“넌 혼자 힘들 때, 항상 사람 없는 데로 가거든.”
여주는 말을 잃었다.
조용히, 세 번째 목소리.
“둘 다 빠르네.”
석진.
“….”
셋 다 도착.
여주는 그 자리에서 멈춰 있었다.
정국.
태형.
석진.
셋 다 숨 고르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다.
—김여주.
“…왜 다 왔어요.”
정국:
“데리러.”
태형:
“확인하러.”
석진:
“선택 받으러.”
정적.
여주의 심장이 크게 흔들렸다.
“…저 아직 못 정해요.”
석진이 말했다.
“알아.”
정국:
“근데 도망은 끝났지?”
태형: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
여주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귀가 길]
네 사람, 나란히 걷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여주는 중간에 서 있었고,
세 남자가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그 순간—
띠링
여주 핸드폰.
📱 발신자: 엄마
“여주야.”
“학교에서 연락 왔어.”
“장학금… 취소될 수도 있대.”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