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08

1년차뮤덕
2026.10.03Vues 38
평소와 다름 없이 산책을 하고 돌아온 서재희의 집이 시끌시끌했다.
서재희: ".....? 이게 무슨 일이니?"
하인: "아 그게...."
서재희 모: "재희야. 옷 갈아입어."
서재희는 정신 없는 집안 분위기에 어리둥절해 하며 묻는다.
서재희: "무슨 일인데요, 어머니?"
서재희 모: "한동민 도련님이 경성으로 돌아오신데. 네 약혼자시잖아."
서재희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서재희: "....그 사람이 왜 와요?"
서재희는 한동민을 싫어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자기와 결혼하는 것이 싫다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버린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서재희는 한동안 약혼자한테 차인 여성이라는 오명을 달고 살아야했다.
근데 그 사람이 이제서야 돌아온다니.
서재희는 화가 나는 것을 넘어서 어이가 없었다.
서재희: "...언제 온다는데요."
서재희 모: "3시에 온다는구나. 우리도 방금 알았어. 도련님 입국하셨다는거."
그 때 누군가 대문을 두드린다.
서재희가 나가자 이한이었다.
이한: "....괜찮아? 왜 표정이 안 좋아."
서재희: "오라버니....죄송해요. 오늘은 같이 못 나갈 것 같아요..."
이한의 표정이 걱정스럽다는 듯 굳는다.
이한: "왜? 무슨 일이야?"
(상황 설명)
이한: "그랬구나....그럼 오날은 만나기 어렵겠네.
알았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다음에 보자."
이한은 뒤를 돌아서서 멀어진다.
서재희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이한에게 달려가서 이한의 옷소매를 잡는다.
서재희: "....연락할게요, 오라버니."
서재희는 이한의 손에 자신의 댕기를 쥐여준다.
서재희: "오라버니가 가지고 있어줘요."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무슨 생각으로 댕기를 내민건지.
이한은 잠깐 동안 서재희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인다.
부드럽고 온기가 있는 입술이 서재희의 입술에 살짝 닿는다.
서재희는 눈만 깜빡인다.
3초가 30분 같았다.
입술이 떨어지자 이한은 멍한 서재희의 얼굴을 보고 웃는다.
이한: "....갈게. 연락해, 재희야. 댕기는 잘 가지고 있을게."
서재희는 한참동안 이한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