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emme dans un triangle amour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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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뒤틀림 (2)


말랑공 씀.




   2년 전.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때였다.


   “야, 지민아. 넌 술 안 마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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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선배. 네, 제가 술에 약하기도 하고 그다지 안 좋아해서…”


   “싱겁긴.”


   같은 과 선배인 신우윤이 지민에게 술을 한 잔 건네다 거절 당하고는 싱겁다며 못마땅해하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지민은 그런 우윤의 시선을 피하며 괜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술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억지로 마시고 싶지도 않지만 선배 눈치가 보여서 한 행동이었다. 그렇게 창밖만을 바라보며 물을 들이킨 순간이었다. 지민은 제 입속에 들어간 게 물이 아닌 소주라는 것을 자각하고는 먹던 걸 뿜고 말았다. 급작스럽게 술이 입속으로 들어와서였는지 그는 잔뜩 놀라며 연신 기침을 해댔다. 그런 지민이의 옆과 앞에 앉아있던 동기들은 더럽다며, 뭐 하는 짓이냐며 지민에게 농담 반 진심 반이 섞인 말을 했다.


  지민은 괴롭게 기침을 하면서도 동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빼먹지 않고 계속 해댔다. 그리고 그 옆에서 우윤은 은연중에 웃고 있었다. 아무래도 물을 소주로 바꿔치기한 건 신우윤, 그인 모양이었다. 우윤은 은연중에 웃으면서도 내가 장난이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지민에게 괜찮냐며 이번에는 진짜 물을 건네주었다. 지민은 우윤이 준 물을 마시며 진정했고 우윤이 원인인 것도 모른 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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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민, 너 괜찮아?”


   지민과 고등학생 시절 때부터 친했던 태형이 괜찮냐며 물어 왔다. 지민은 괜찮다고 다정하게 말해 주었고, 지민에게 쏠렸던 관심들은 모두 증발한 것처럼 사라졌다. 지민이 사레에 들려 기침을 하게 된 원인인 우윤도 이미 다른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이 테이블엔 오직 지민과 방금 온 태형만이 앉아 있게 되었다. 태형은 이제 그만 가는 게 어떻겠냐고, 몇 명도 지쳐서 갔다며 지민을 설득했다. 그러나 지민은 어쩐지 눈치가 보여 가지 못 하겠다고 대답했다. 전부터 소심했던 지민을 잘 알고 있었던 태형은 더 이상 강요할 수가 없었고 그저 한숨만을 내쉬었다.


   “흠.”


   누군가 꽤 먼 테이블에 앉아 턱을 괴고는 흠, 거리며 지민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속에서 지민에게 관심이 쏠렸던 사람은 태형뿐만이 아닌 모양이었다.




***




   “나 잠시만 바람 좀 쐬고 올게.”


   술기운이 올라 더웠던 태형은 찬바람으로 열을 식히려 밖으로 나갔다. 술집 근처를 그저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한적한 골목을 발견한 태형은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어쩐지 익숙한 이름이 들려 발걸음을 멈췄다.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바로 박지민, 그 이름이었다. 태형은 자기가 잘못 들은 건가 싶어 골목 입구 쪽에 몸을 숨기며 귀를 기울였다.


   “박지민… 한테?”


   “네. 할 수 있죠, 선배?”


   “…”


   “교수님한테 뒷돈 주고 A+ 받은 증거 사진, 저한테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선배.”


   “……알았어. 알았다고.”


   선배, 라고 불리는 사람은 한숨을 푹푹 내쉬더니 마지못해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무래도 선배, 라고 부르는 그 누군가에게 약점이 잡힌 모양이었다. 그 선배가 한적한 골목을 나가려 태형이 쪽으로 오자 태형이는 재빨리 뒤를 돌아 그 선배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다. 다행히도 그 선배는 태형에게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태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이내 박지민, 이라는 이름이 언급된 게 신경이 쓰여 그 선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기억력이 매우 뛰어났던 태형은 그 선배의 뒷모습만을 보고도 그가 신우윤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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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우윤 선배…? 대체 지민이한테 뭘 하려고…”


   태형은 우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골목길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한적한 골목이라서 그런지 너무나도 깜깜했다. 가로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골목. 태형은 어떻게 해서든 보려고 눈을 찌푸렸다. 그렇게 그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뿌연 담배 연기와 주변이 암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밤하늘처럼 시커멓게 보이는 꽤 긴 머리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