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지마

20화 - 그의 사정(3)

<조금 깁니다…>


-최범규 시점-

 


“야 강태현 여친 생겼대!”

“엥? 걔가?”

“ㄹㅇ…”

“그 전여친?”

“아니, 다른애.”


내가 아는 그 강태현? 여친? 

진짜 누가 지어낸 말 같다. 


강태현은 나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고, 고등학교도 같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 내내 같은 반…

참 악연이다. 


걔는 중학생때부터 지역에서 유명했었다. 

존나 잘생겼는데 얼굴값 한다고. 

 


그래, 그때부터 한 싸가지 했었지. 


“여, 네가 강태현이야? 난 최범규인데, 친하게 지내자~!”


중학교 1학년 첫날, 난 강태현에게 말을 걸었었다.

난 나름대로 인기도 많았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스타일이었는데…


“싫어. 그리고 비켜. 칠판 안 보이니까.”


강태현은 어나더 클라스였다. 


“야 미친!! 강태현 우리 반이야!!”

“헐 좋겠다…”

“얼음왕자 납셨네.”

“최범규도 까였네 ㅋㅋ”


그 이후로 나는 강태현을 이겨먹고 싶어졌다. 

그치만 도무지 그럴 수가 없었다. 

인기도, 공부도, 운동도 하나만 하라고!


강태현이 여친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긴 했다. 

중학교 때 사귀던 여친이 있긴 했었다. 


재수없는 놈. 


그때 사귀었던 여친은 이름이 설화…랬나?

걔도 전교에서 유명했던 애였지. 

아이들은 아쉬워하면서도 둘이 너무 잘 어울리는 바람에 뒤에서 응원했었다. 


난 아니지만. 

어서 헤어져라, 하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고등학교 들어가자 마자 헤어졌다고 그랬다. 

강태현이 잠수이별을 당했다나? 


꼴 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 후 바로 또다른 여친이라니.  

진짜 아무도 안 사귈 거 같으면서도 의외로 뒤에서 잘 만나고 다닌단 말이지…


그때쯤, 그니까 고등학교 3학년 새학기 때 바로 ‘이유정’이라는 여자애하고 사귀다니. 


…저 여자애도 불쌍하네. 이유정…이랬지. 

강태현은 비슷한 여자애들을 돌려 사귀는 건가? 

이유정하고 설화…

너무 똑같잖아. 

근데 강태현과 이유정이 같이 있을때면 자꾸만 눈이 갔다. 

이유정은 설화와 다른 듯 같았다. 

뭔가 냉하면서도 차가운 그 특유의 분위기는 비슷한데…

굉장히…사랑스럽게 생겼다. 

 


그 후 나도 모르게 계속 그 아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그래서 이유정이 오밤중 위험에 처했을때도, 우연히 구해줄 수 있었다. 

우연히. 


그래, 그냥 우연이야.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아닌 건 아니었다. 

그럼 내가, 집 방향이 같다는 걸 핑계로 따라갔던 건? 

지금도 무시하면 될 일을, 지나치지 못한 건?


야 이거 혹시, 좋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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