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회 참,

"볼만 하겠는걸."


"연회 주인공 어딨나-"
"나 저쪽 좀 찾아보고 올게."
"찾으면 나 불러. 바로 갈게."
이 연회 주인공.
우리 오빠의 약혼녀.
K그룹 김회장의 손녀 딸.
김제니.
"저기-"

"네?"
"너무 예쁘셔서 불렀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사과할게요."
그럼 그렇지. 이렇게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지. 내가 누군데.
"아~죄송하지만 저는 약혼자가-"
"죄송하지만 제 약혼녀여서요."
"아, 실례했습니다."
"윤기ㅇ-...김태형?"
당연히 윤기인줄 알았는데.

"왜 자기야?"
"너 뭐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여보. 여보가 왜 여깄지?"
"...그건,"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갈까. 여긴 보는 눈이 많아서 말이야."
"아니. 가기 싫은데."
"어쩌나. 다들 우리 여보 보고 있어서 내가 좀 질투가 나야말이지. 따라 와."
김태형의 말에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날 주목하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
반짝이는 두 눈들.
감탄하는 입들.
어쩌나. 이게 원래 공인주의 삶이었는데.
김태형은 말했다. 내가 자신의 약혼녀라고. 아주 떳떳하게 떠들었다.
그럼 그땐 왜 그러지 못했는데? 공인주가 부끄러워?
아니, 네가 부끄러워 해야 할 건 내가 아니라 김여주야.


"지민 오빠랑 남준 오빠? 여기 계셨네요, 이렇게 구석진 곳에."
"..."
"오빠, 표정이 왜그래요? 꼭 어디 아픈 사람처럼."
"아니에요.. 저 잠시 화장실 좀."
"지민 오빠. 어딜 가."
김제니가 공지민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 작은 손에서 저런 악력이 나올줄이야.

김제니는 이 소설 속에서 악역이었다.
악역중에서의 악역. 보스같은 존재.
망가뜨려서라도 가지겠다는 저 소름 끼치는 집착.
무서울 정도의 소유욕.
어마어마한 재력까지.
그런 그녀는 무서울게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