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니··· 데이트하자고 내일.
━ ······.
나는 내일 데이트하자는 지민이를 말없이 빤히 쳐다봤다. 정말 날 좋아해서 데이트하자는 건지, 아니면 그냥 기분 풀어주려고 데이트라고 그냥 지칭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지민이 눈만 빤히 쳐다봤다.
━ 왜 그렇게 봐?
━ 진심이야?
━ 응? 뭐가?
━ 데이트 진짜 내가 좋아서 하자는 거야?
━ 야··· 갑자기 그렇게 물어보면··· 당연하지.
━ ···정말?

━ 좋아해.
지민이가 이렇게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어서 사실 조금 당황했다.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진심인 건 맞나보다. 덕분에 조금 기분이 풀어졌다.
━ 내일··· 데이트하던지.
━ 그래, 가자.
━ 저녁밥 준비하는 거 같은데 이제 들어가자.

━ 손.
━ ㅇ, 응?
━ 손 한 번만 잡아보자.
━ 뭐야, 빨리 들어와···.
━ 같이 가!
내가 첫 번째 러브 댄스를 정국이를 선택해서 그런가 지민이는 눈에 띄게 꽤 적극적인 면목을 보였다. 부끄러운 마음에 얼른 안으로 들어왔다.


━ 누나, 이따가 지하에 와인바도 작게 있던데 한잔하면서 얘기나 할래?
━ 어? 응, 그래.
━ 응, 이따가 부를게.
우리들의 관계는 점점 더 꼬여만 가는 것 같았다. 신나게 연애나 하려고 지원했는데 오히려 더 복잡하기만 하다. 내가 원한 게 이런 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밥도 어느새 다 먹고 각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호석 오빠랑 예리는 테라스에서 알콩달콩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난 정국이가 이미 내려와 있다는 문자를 받고 내려가려던 찰나에 가림이가 남자들 방으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왜 오늘만 이런 일이 두 번째인지. 난 다시 정신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는 정국에게 갔다.

━ 뭐야, 언제 내려와 있었어. 보지도 못했네.
━ 누나가 나만 안 보니까 당연히 모르지. 얼른 와 앉아.
━ 어? 어···.
━ 와인 준비해뒀어.
정국이는 내 와인잔에 와인을 따르고는 내게 건배를 요청했다. 난 흔쾌히 잔을 내밀었고 ‘짠’ 하고 두 잔이 부딪쳤다. 한 모금을 들이키고 정국에게 물었다.
━ 그래서 뭔 얘기하려고 불렀어?
━ 누나.
━ 응?

━ 누나는 지금 더 관심 있는 사람이 나야, 아니면··· 지민 형이야?
━ 어···? 갑자기 그건 왜?
━ 누나가 나한테 하는 행동이나 지민이 형한테 하는 행동이나 별다름이 없어서. 누나는 호감을 표시하고 있는 건가 싶고.
사실 나도 모른다. 누구한테 호감이 가는지, 누구에게 더 끌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이끌리는 대로 행동하고 있는데 이렇게 물어보니까 고민하게 됐다. 처음에는 지민이뿐이었는데 정국이가 다가오는 바람에 안 흔들렸다고는 말 못 한다.
━ 나름대로 하고 있어···.

━ 여주야, 나도 좀 좋아해 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