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étéore, fais un vœu

La deuxième histo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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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고깃 씀.









“안녕?”




살갗에 닿자마자 소름이 돋는 목소리. 마치 여러 명이 말하듯 겹치게 들리는 목소리. 낮은 음도 높은 음도 아닌 목소리. 대체 누구일까, 정국은 뒤를 돌아 본다.




“안녕?”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또 다시 인사를 건넨다. 우주에 사람의 형체를 한 무언가가 존재할 줄이야. 정국은 놀라며 그대로 굳어버린다. 무언가는 정국이 본인의 목소리를 듣지 못 했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말한다.




“안녕?”




세 번의 인사 끝에 겨우 받아 주는 정국.




“아, 안녕.”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정국을 위해 달님이 먼저 입을 연다. 저 애가 바로 유성이란다. 정국은 그제서야 굳었던 몸이 풀린다. 유성이 본인과 같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유성도 다른 행성들 처럼 운석의 형체를 하고 있을 줄 알았다.




“네가 나와 똑같은 나이를 가진 유성이구나. 난 정국이야.”




“네가 정국이구나. 나와 똑같은 형체를 가진. 달님께 네 얘기 많이 들었었어. 만나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되어 기뻐.”




유성은 매우 형식적인 인사를 정국에게 건넨다. 그녀의 입에선 기쁘다란 말이 나오긴 했지만 그녀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마치 교과서를 보고 달달 외운 듯이. 감정이라곤 없다는 듯이.




“저 애는 감정이 없단다.”




혹시라도 유성의 변화 없는 얼굴을 보고 기분이 상할 정국을 위해 달님이 먼저 말한다. 정국은 별 상관 없어 보인다.




“그렇군요.”




정국은 타인의 표정에 그닥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그냥 달님의 말을 그저 물 흐르듯 대충 흘려보낸다. 그리곤 유성에게 악수하자며 손을 내민다. 아직 악수란 것에 대해 배우지 못 한 유성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우주에는 유성과 정국을 제외한 모든 것들에겐 악수를 할 손이 없다.




“아, 이건 악수라는 거야. 넌 그냥 내 손을 맞잡으면 돼.”




유성은 정국의 말을 듣자마자 손을 맞잡는다. 그리곤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정국이를 따라 흔든다.




“이건 매우 반갑다는 의미.”




“악수란 건 참 재미있네.”




정말 재미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희미하게 즐거워 보인다. 지금까지 이렇게 희미하게 조차 즐거워했던 적이 없었어서 달님은 깜짝 놀란다. 그리곤 생각에 잠긴다. 저 소년이라면 유성에게 감정을 잘 가르쳐 주지 않을까?




“소년이여.”




“네, 달님.”




“유성에게 감정을 가르쳐 주지 않으련?”




정국은 유성을 한 번 쳐다 보고 달님께 시선을 다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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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이도 원한다면요.”




“유성아, 너도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니? 다른 행성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리고 앞으로 저 소년과 이야기를 나눌 때 공감을 해 보고 싶지 않아?”




공감? 그게 뭘까. 유성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예전에 달님이 가르쳐 준 말을 떠올린다.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 감정을 공유한다라… 유성은 궁금해졌다. 공유란 무엇일까. 감정이란 무엇일까. 공감이란 무엇일까. 유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배우고 싶어.”




유성은 정국을 쳐다 본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정국도 유성을 쳐다 본다. 유성에게 앞으로 잘 부탁한다라는 말을 건네려는 그 순간 눈 앞이 흐릿해진다. 아, 이런. 일어날 시간이다. 적어도 다음에 또 보자란 말을 하고 싶었는데, 머릿속이 너무 울려서 목소리가 잘 나오지가 않는다. 그렇게 정국의 정신은 현실로 잠식되어 가고 그의 몸은 서서히 사라져 간다.




“어디 가? 다시 올 거야?”




유성은 서서히 사라져 가는 정국이의 육체에 손을 뻗어 본다. 그러나 허공만 잡힐 뿐이었다.




“…잘 가. 정국.”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