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WISH Yutdaeng] Lookism

Épisode 2. Pourquoi n'esquivez-vous pas ?

음악이 끝났다.

마지막 동작에서 멈춘 재희가

아무렇지 않게 물병을 집어 들었다.

 

 

유우시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네가 먼저 보잖아.”

 

 

그 말이 계속 걸렸다.

이상하게 기분이 안 좋았다.

 

 

“야.”

유우시가 다시 불렀다.

재희가 돌아보지 않은 채로 대답했다.

“왜.”

 

 

“…연습 안 해?”

“하고 있는데.”

 

 

짧게.

대답 끝.

 

 

유우시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말을 이어갈 이유는 없는데,

계속 붙잡고 싶었다.

 

 

 

 

“…혼자 하는 거 좋아하냐.”

 

 

그제야 재희가 돌아봤다.

물병 뚜껑을 닫으면서 말했다.

“편해서.”

 

 

그걸로 끝.

 

 

유우시가 한 발 다가갔다.

의도적으로 거리를 좁힌다.

보통은 여기서 한 번쯤 뒤로 빠진다.

근데 재희는 그대로 서 있었다.

 

 

피하지 않는다.

눈도 안 피한다.

가까웠다.

생각보다 훨씬.

 

 

유우시가 더 다가갔다.

어깨가 거의 닿을 거리.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다.

“…왜 안 피하냐.”

 

 

유우시가 낮게 말했다.

재희가 잠깐 눈을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왜 피해야 되는데.”

 

 

표정 변화 없다.

진짜로 이해 못 하는 얼굴.

 

 

유우시 입이 잠깐 막혔다.

이런 반응은 처음이라.

 

 

보통은 조금만 가까이 가도

다들 불편해한다.

눈 피하고, 거리 둔다.

 

 

근데 얘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게 더 거슬렸다.

 

 

“연습할 거면 제대로 해.”

유우시가 일부러 말했다.

“카메라 들어오면 지금 표정 다 죽어.”

 

 

 

 

재희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너는 카메라 없으면 못 해?”

 

 

짧다.

근데 정확하다.

 

 

유우시 눈이 굳었다.

말을 받아쳐야 하는데,

이상하게 입이 안 떨어진다.

 

 

짜증 나는데,

시선은 계속 붙어 있다.

재희가 먼저 돌아섰다.

 

 

다시 음악 틀고,

그대로 춤춘다.

 

 

유우시는 잠깐 서 있다가

또 따라갔다.

이번엔 더 자연스럽게 옆에 선다.

동작을 맞춘다.

 

 

박자.

호흡.

타이밍.

 

 

이상하게 잘 맞는다.

 

 

“…너.”

유우시가 낮게 말했다.

재희는 멈추지 않는다.

“왜.”

 

 

“일부러 그러냐.”

“뭐를.”

“나랑 맞추는 거.”

 

 

재희가 멈췄다.

고개를 돌린다.

 

 

가까운 거리.

숨이 닿을 것 같은.

 

 

 

 

“…네가 따라오잖아.”

 

 

유우시가 한 박자 늦게 멈췄다.

정적.

그 말이 틀린 게 없어서 더 짜증 났다.

 

 

유우시가 시선을 잠깐 내렸다가 다시 올렸다.

“…그럼 피하든가.”

작게 말했다.

 

 

재희 눈이 잠깐 흔들렸다.

그리고 아주 조금, 가까워졌다.

“싫은데.”

 

 

짧게.

유우시 숨이 순간 멎었다.

말이 안 이어진다.

 

 

재희는 다시 돌아섰다.

아무 일 없다는 듯.

음악이 다시 흐른다.

 

 

유우시는 한 박자 늦게 움직였다.

이번엔 처음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시선이,

계속 안 떨어졌다.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