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그곳엔
어떻게 갈 수 있는건데?"
가기로 결심하고 나니
의문이 들었다.
어른들은 갈 수 없는 '그 세계'
도대체 어떻게 갈 수 있는 걸까?
"어른들이 갖고 있지 않은거
뭐라고 생각해?"
질문이 되돌아 왔다.
헛소리 전문인 형이
아무거나 던져 봤다.
"..상상력?"
"그게 무슨..."
"맞아"
"??"
어이없었다.
저런 대답이 맞다고?
"상상력 만으로
그곳을 갈 수 있다고?"
우지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인걸까.
"자 그럼 더이상 길게 말 안할게.
눈을 감아봐"
형과 나는 우지의 말에 따라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네버랜드'를 그려"
네버랜드
.
.
.
그곳은 네버랜드 인가 보다.
현실에 얽매여 사는 어른들은 존재하지 않고
복잡한 질서가 없으며
서로의 마음을
무조건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행복만 가득한 그곳
.
.
.
눈을 떴을 땐,
형의 방이 아니었다.

정말 상상만으로 이곳에 왔다.
정말 알 수 없었다.
"여...여기가..."
"여기가 바로 네버랜드야."
"왔구나"
어디선가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슈아(??)
"네버랜드에 온 걸 환영해.
난 조슈아라고 해"
우리가 오길 기다린 듯 했다.
"너흴 오랫동안 지켜봐 왔어.
그래서 승철이 너에게 우지를 보낸거야"
"아...그래서..."
생각해 보니
형은 우지와 어떻게 만난 걸까?
- 며칠 전 -
PC방
형은 학원을 가지 않고
친구들과 PC방으로 갔다고 한다.
"야 야 야 지원 안 뛰어오냐?!
빨리 오라고!!!
앜!!!!!"
따르릉
"?!
ㅇ...엄마...
얘들아 잠만 전화좀 받고 올게"
"ㅇ..여보세요.."
"야 최승철?!
너 자꾸 엄마 속 썩일래?!
너 오늘도 학원 안 갔지. 지금 어디야?!"
형의 학원 선생님께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런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엄마는 결국 크게 화가 났다.
"그..그게...
오늘 친구 생일이라... 잠깐 놀러 왔어..!
좀 이따 가려 했어.."
"거짓말 하지마!
엄마가 너한테 말을 안해서 그렇지
너 몇주 전부터 계속 이런식으로 한 거
알고 있었거든?!
당장 학원으로 가!"
"아 엄마.. 진짜 조금만..."
"너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겠다 이거야?!
...좋아
오늘 부터 용돈 없을 줄 알어!"
뚝 -
"ㅇ..엄마!"
- 그날 밤 -
거실
그날 밤이었다
엄마는 형을 거실로 불러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결국 학원 안 갔다더라?"
"...엄만 내 얘기 안들었잖아."
"들을게 뭐가 있어?!
또 말도 안되는 변명만 할거잖아!"
"...진짜..ㅋㅋ"
형은 어의 없다는 듯 웃었다
그 순간 만큼은
나도 형이 무서웠다.
"웃어?!
엄마랑 장난해?!"
엄마는 더 화가 났다.

"나 공부 힘들어.
그래도 하루종일 공부만해
엄마랑 아빠가 원하니까
계속 이러다간 내가 죽을것 같아서,
내가 살 수가 없어서
조금 휴식을 취한 것 뿐이야"
되게 보기 드문
형의 진지한 모습이었다.
나도 설득 되어 형이 안쓰러웠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