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먼 우리의 봄
01.나만 모르는 이야기

251118
2026.11.03Vues 0
그로부터 5년 후인 1910년에 공식적으로 대한제국..아니,이 나라 조선은 나라를 빼았겼다...
그로부터 18년 뒤에 내가 태어났다.그때는 더욱 심해진 것이 일본의 편에 서냐,아니면 조국을 지키려드냐 였다.딱 두 갈래로.친일파인 사람들은 부유하게 지냈고 백성들은 핍박 받으며 생활했다.그 중 독립운동가들은 말할 것도 없었고..
그 상황에서 나는 아주 부유하게 자랐다.
나의 조부모님부터 흔히 말하는 친일파였기 때문이다.난 그 사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은 당연히 없다.아주 큰 대저택에서 하인들을 부릴 수 있는 위치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자랐으니
그리고 내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보려한다.
1940년 한양
-어머니!!
여주의 엄마:쉿.손님이 와 계시단다.
-아,..네..!
여주의 엄마:그리고 너에게 말할 것이 있다.
-..?무엇입니까?
여주의 엄마:이제부터 널 학교에 보내려한다.
-학교..말씀이십니까?
여주의 엄마:그래.네 아버지와 상의한 것이야.앞으로 일본 아이들과 학교를 다니게 될터이니 누구보다 넌 뛰어난 조선..아니 일본 제국의 신민으로써 당당히 행동하거라
-네..!
처음으로 학교에 가던 그날,난 어머니께서 주신 고운 기모노를 입고 갔다.늘 한복만 입던 나에겐 좀 불편했지만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보여 그저 기분만 좋았다.그 여학생을 보기 전까진..
???:.....
-ㅇ,안녕..!한복입은거 보니 조선인인 것 같은ㄷ..
???:말 걸지 마.(싸늘)
-아,응...
???:너 친일파 자녀구나?
-응?친,일파..?그게 뭔ㄷ
???:됬어.
그 아이에 대해 궁금해져서 더 물어보려던 찰나,다른 여학생들이 나에게 다가와 상냥한 말투로 다른 곳을 가자 했다.내가 거절하자 더러운 조선인이랑 같이 있고 싶냐며 나를 자극했다.
반 아이들:야마모토 후미코!우리 다른 곳 가자!
-응..?아 잠시만,나 이야기 하고 있었어서..ㅎ
반 아이들:아ㅋ,그 더러운 조선인이랑 이야기를?맞다~너도 조선인이지?까먹을 뻔
-아니 말을 왜 그렇게 해
반 아이들:너도 저딴 애랑 동급 취급 당하고 싶은거 아니면 생각 잘 해 봐~쟤랑 같이 있고 싶어?
-..걘 누구지..차림새를 보아하니..이 학교에 다닐 만한 아이는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어머니의 당부대로 그들을 따라갔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꽤 규모가 있는 학교였고 대부분 일본인 자녀나 친일파의 자녀들이 통학했다.물론 조선인도 많았지만 보통 반이 분리되어 있었다.그런데 저 애는 진짜 뭐지..?
그렇게 나도 어느덧 기모노를 입고 일본식으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해졌고 그게 편했다.가끔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나에게 잘 해주는 듯 했다.그래서 왠만큼 잘 지내고 있었는데..
???:야,
-ㅇ,응..?
???:넌 니 행동이 맞다 생각해?
-갑자기 와선 그게 뭔 소리야
???:아냐ㅋ앞으로도 쭉 그렇게 살아서 역사에 조국의 배반자라 남길 바랄게
내가 이 학교에 오던 첫날부터 걸리던 그 녀석이 갑자기 와선 나에게 저주만 퍼붓고 갔다.다음날 보면 혼쭐이라도 내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이 되어도,그 다음날이 되어도..그 아이는 오지 않았다.아무도 그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이의 행방을 물으면 호되게 혼났다.
-선생님께 여쭤봐도 모른척 하시네..기다리면 오려나..?
그리고 그 아이의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역사에 조국의 배반자로 남는다라..난 도대체 그 아이가 무슨 말을 하려한건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그 아이 이름도 모르네..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다...
-그래서 조국의 배반자..?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거지?오라버니께 여쭤볼까..
(집)
-오라버니!!
여주의 오빠:어,후미코!
-여쭤볼게 있어서요
여주의 오빠:뭔데?
-저희 반에 한 여학생이 저보고 조국의 배반자래요
여주의 오빠:그래서?신경 쓰지 마ㅎ
-..아니..그냥요..왜 저보고 그렇게 말한건가 해서..근데 제 이름은 김여주인데 왜 다들 후미코라 불러요?
여주의 오빠:여주야.들어가서 좀 쉬렴.나도 외출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다.
-아..네..
믿었던 오라버니 마저도 알려주지 않았다.친일파라니,우리집이?나만 모르는 이야기라도 있는건가?아니야..그럴리가,내가 이 집 딸인데 모를리가 없잖아..
그래,오라버니 말대로 신경 쓰지 말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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