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연 단편 모음

두 팔 벌려, 너에게

어두운 방 안, 두껍고 부드러운 이불 속에서 몸을 살짝 돌려 누워 본다. 어둠 속에서 너의 곁에 누워, 너의 심장 소리를 느껴. 우리만의 조용한 피난처 같은 침실 안에서는 바깥세상의 혼란스러운 소음이 완전히 사라지고, 협탁 스탠드의 따뜻한 호박색 불빛만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찬연이는 이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크고 널찍한 체구를 푹신한 베개 뭉치에 편안하게 기대고 있었다. 우리는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저 그 고요함 속에서 서로의 눈을 가만히 응시하며, 입가에 부드럽고 진심 어린 미소를 띨 뿐이었다.

우리는 함께 항해했고, 때론 멀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이렇게 내 곁에 네가 있네.

치열했던 투어 스케줄 때문에 몇 주 동안이나 물리적으로 떨어져 지내야 했던 터라, 이 갑작스러운 정적이 마치 현실이 아닌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나는 손을 뻗어 매트리스 위로 찬연이의 손을 향해 슬며시 다가갔다. 내 움직임을 눈으로 좇던 찬연이의 표정이 부드럽게 풀리며, 그의 커다란 손가락이 내 손을 단단히 맞잡아왔다. 그리고는 내 손바닥을 자신의 맨가슴 위에 평평하게 밀착시켜, 내 맥박의 빠르고 불규칙한 리듬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었다. 그 물리적인 진동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내 그리움을 전해주자 찬연이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 모습은 번역이 필요 없는, 조용하고 깊은 고백이었다.

하지만 이제 네가 돌아와 이 밤을 낮으로 바꾸어 주었으니... 내 곁에 머물러줘.

숨 막히게 부드러운 미소가 찬연이의 입가에 잔잔하게 번졌다. 그가 내 가슴을 누르던 손을 풀고는, 팔을 위로 쓸어 올리며 그의 따뜻하고 다정한 손가락으로 내 뒷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는 내 머리카락 사이에 긴 손가락을 게으르게 밀어 넣으며 슬며시 쓰다듬기 시작했고, 그 느릿하고 리드미컬한 손길은 내 몸에 남아 있던 마지막 피로마저 순식간에 녹여내렸다. 그의 시선에 담긴 흔들림 없는 헌신이 너무나 강렬해서 머리가 다 아찔해질 지경이었다. 이윽고 찬연이가 뒷머리를 감싸 쥔 손에 부드럽게 힘을 주며, 시트 위로 나를 자신에게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러니 이제 두 팔을 벌려 너에게 갈게...

나는 그의 넓은 가슴 팍으로 미끄러지듯 안기며, 그의 온전한 품속으로 나를 맡겼다. 그의 단단한 두 팔이 내 허리를 빈틈없이 감싸 안았고, 그의 옆구리에 나를 너무나도 꼭 끌어안아 주어서 온몸이 그의 온기로 완전히 에워싸이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의 맨어깨에 턱을 기대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그의 숨결이 나를 완벽한 평온 속으로 인도했다. 저 바깥세상의 여정은 내게 끊임없는 것들을 요구하지만, 바로 여기, 그의 품 안에서 나의 긴 여행은 마침내 끝이 났다. 나는 마침내, 완벽하고 아름답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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