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son 3_Jang Ma-eum, une orpheline issue d'une famille de 13 enfants

#39_Étrange Sens de l'Amour

“마음 씨! 이쪽이요!”


수많은 인파를 뚫고 멀리 떨어진 나에게도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나를 불렀다.

남성 분이셨는데 키는 그리 크지 않으셨지만 멀리서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대단하셨다. 생긋 웃으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시청자 분들께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나를 찍고 있는 카메라 중 하나와 아이컨택 후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Heartbeat! 안녕하세요, 장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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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 이렇게 게릴라 데이트의 주인공이 되셨어요.
기분이 어떠신지 여쭤볼게요”

“음, 사실 엄청 긴장되네요.
방송은 음악방송 밖에 안 해서
우리 팬분들을 보는 게 이번이 두 번째거든요”


기자 분은 내 대답에 조금 놀란 듯 싶었다. 데뷔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된 신인가수가 이리 능숙하게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란 것 같았다. 혹독한 이미지 트레이닝의 결과였다.


“게릴라 데이트라서 팬들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분의 신난 말에 나까지 신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를 중심으로 인파가 둥그렇게 모여있었다.

그 많은 사람들을 우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조금 떨렸지만 소중한 팬들이라고 생각하니 긴장은 금방 풀렸다.


“맞아요. 이제 한 명, 한 명, 얼굴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자리라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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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하는 것에 조금 서툰 나였지만, 기자 님은 아무렇지 않게 멋지게 진행하셨다.

새삼 느끼지만 자신의 일에 집중하시는 분들은 진짜 멋있는 것 같았다. 몇 시간 전의 시은이 언니나, 세븐틴처럼.


“네, 좋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팬들이 와주셨는데요,
오늘 마음 씨랑 얘기 안 하면
진짜 서러워서 못 살겠다!
하는 분 있으실까요?”


방송용 멘트에 순간 빵 터질 뻔했다. 서러워서 못 산다니… 하지만 내 감정과는 무관하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며 자신을 어필하기 시작했고, 나이대는 보통 나와 비슷한 또래가 많았다.


“자, 저기 남색 교복 입은 여학생!”


자신이 뽑힌 그 여학생은 비명을 지르며 좋아했고, 난 그 교복이 지민이 교복과 같다는 걸 눈치챘다.

아니나다를까, 옆에 지민이가 서있었다. 지민이는 작게 주먹을 쥐는 것으로 응원했고, 완전히 긴장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그 여학생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안녕하세요. 이름이 뭐에요?”

“최시현이요! 최시현!
언니가 제 이름 기억해주면
진짜 소원이 없을 거 같은데…”


팬의 마음이 이렇다는 것을 알았다. 다수가 소수를 좋아하기에 그 연예인에게 이름이 기억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기억해보도록 노력할게요.
사실 시현 양이 두 번째로 만나는 팬이거든요.
아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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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영광이에요”


그녀의 얼굴에서는 가식이라던가, 진심이 아니라는 것은 보이지도 않았다. 데뷔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사랑을 받는 건지.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럼 우리 시현 양은 몇 살이에요?”

“열일곱. 고1 이에요”

“그럼 이제 고2 되겠네요. 안 떨려요?”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은 늘 떨리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없고요.”


그녀가 내 팬이라 나를 닮아가는 모양인지, 그녀 역시 감성적이었다. 팬이 가수를 닮아간다는 말이 이런 말이었구나. 되게 좋은 감정이다.


“그래도 시현이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간다면”


팬이기 이전에 사람 대 사람으로 그녀는 무척이나 예뻐보였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는 아프고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보며 웃을 수 있고, 열정을 불태울 수도 있으며, 청춘을 보내고 있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누군가를 웃게 만들 수 있고, 누군가의 청춘 한 구석에 자리잡을 수 있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이었다.

가수하기 참 잘한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누군가를 웃게 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활력을 불어주었다.


“허어, 역시 언니 말 너무 예쁘게 해요”

“시현이가 더 예뻐요”


진심이었다. 아름다운 분야는 제각기 달랐다. 우리는 각자의 분야 속에 가장 아름다운 존재였다.

다만 그 사실을 잊고 사는 것뿐. 잊고 살기에 자존감마저 바닥을 찍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 사람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저 내 팬에게만이라도 전하고 싶었다.


“시현이는 시현이만의 아름다움이 있어요.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요.
나라는 뜻인 아름이란 단어를 품고 있는 게
바로 아름답다는 단어죠.
나다운 게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줬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하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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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은이 뿐만 아니라 인터뷰하던 기자도, 우릴 둘러싸고 있던 인파도 내 말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카메라 감독님은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하셨다.


“자, 그럼 시현 양이랑 아이컨택 5초, 할까요?”


기자의 제안에 시현이는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싱긋 웃는 것으로 긍정의 답을 대신했다.


곧 시현이와 내 사이에 진행 카드가 들어왔고, 치워지자마자 가장 사랑스러운 무언가를 보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와, 언니 진짜 그 눈 어떡할거에요…
그 눈빛으로 남자들 다 홀리는 거 아니죠?”

“음, 가능성 있다는 말 같네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해볼까요?”

“아뇨아뇨! 절대 하지 마요!
언니 열애설 나면 나 울 것 같아…”


살짝 소리 내 웃었다. 이런 팬들 때문에 열애설에 더욱 조심했다. 뜻하지 않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근데 또 시간 지나고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응원할 것 같기는 하고…”


시현이는 진정한 팬인 것 같았다. 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사람. 가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팬. 좋은 사람이었다.


“저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우리 오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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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긋 웃었고, 시현이는 좋아 죽으려 하다가 다시 제정신을 차렸다. 살짝 의아해하고 있는데 곧 그녀가 이유를 댔다.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 줄 알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죠”


지민이 친구 분 같던데, 참 둘이 닮은 것 같았다.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움과 발칙함. 사랑스러운 팬들이었다. 살짝 시현이에게 다가가 살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행복하게 살아요. 언제나 옆에 있을게요”


시현이는 행복하게 웃었고, 프로다운 기자 분은 시현이를 돌려보내고 새로운 팬을 찾았다.

수많은 인파 중에 몇 사람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라이브라도 키던가 해야겠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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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건장해보이시는 남자 성인이셨다. 싱긋 웃으며 맞인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물어본 이름에, 그는 다시 원래 크기의 목소리를 찾았다.


“최도하에요. 최, 도, 하.”


그의 이름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가서 자꾸 이름을 다르게 불렸는지 다시 이름을 떼어 말해주었다. 자기 가수에게는 꼭 본인 이름을 제대로 불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마음 님 나무위키에 뭘 더 채우고 싶은데,
알려진 게 너무 없어요… 파봐도 안 나오고…”


그의 마음을 백 번 이해했다. 아무리 데뷔한지 얼마 안 됐다지만 나에 대해 알려진 게 너무 없었다.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요.
대답할 수 있는 한에서는 대답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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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진짜요? 그럼 몇 가지 물어봐도 돼요?”


고개를 끄덕였다. 민감한 문제는 회사와 얘기해야겠지만, 별 것 아닌 정보 정도는 혼자서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제일 친한 연예인은? 엑소 찬열 님 빼고!”

“세븐틴이랑 가족 수준으로 친해요.
에이핑크 언니들이랑도 친하고,
비투비 오빠들이랑도 친해요”


“키가 얼마에요? 아, 이건 실례인가…”

“아니에요. 제 키는 158입니다.
올린 것도 없고, 내린 것도 없는 진짜 제 키에요”

“다음 앨범은 언제 나올 것 같아요?
팬들 존버타고 있어요…”


그러기를 바라고, 고대했지만 실제로 팬의 입에서 들으니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내가 앨범을 내주기를 바라는 나와 생면부지인 사람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좋았다. 좋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지만, 그 말이 가장 내 심리를 잘 표현하는 말이었다.


“이런 말이 있어요. 존버는 성공한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곡도 쓰고,
이리저리 준비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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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훗하고 웃었고, 도하라고 소개한 그 분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셨다. 내 팬을 대표해서 물은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팬클럽 이름은 언제… 그리고 마음 님
공식 로고도 아직 없어요. 저 진짜 너무 슬퍼요”

“그것도 준비하고 있어요.
아이디어는 몇 개 나왔는데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네요. 죄송해요…”

“아니에요. 사실 상관 없어요.
못 불리는 건 좀 아쉽지만,
어차피 계속 마음 님 팬으로 남아있을 테니까.”


가수들이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어떻게 소수가 다수를 사랑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보니 알 것 같았다. 그 사랑은 우리 흔히 생각하는 사랑의 종류가 아니었다. 사랑 중에서도 더욱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의 사랑. 그런 사랑이었다.


“진짜… 너무 감동인 거 알아요?
이름 꼭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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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진짜 영광인 거 알아요?
도저히 탈덕 따위 있을 수 없겠습니다.”


그의 반응에 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이상하게 형용할 수 없는 사랑은, 그가 웃으면 나도 웃게 만들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