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외출을 하고 오겠다는 제 아내에 걱정이 되어 예상보단 조금 더 이른 퇴근을 했다. 빈 자리에 차를 세우고 공동 현관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쟤, 김여주 아닌가.
다가가면 갈 수록 익숙해지는 실루엣, 그 옆엔...
뭐야 저.

'쟤는 3년이 지났는데 포기를 모르네. 존나 끈질긴 새끼.'
'좋아하긴 누가 누굴 좋아해. 전부터 이상하더니 정신병자 새끼였구만.'
"이거 안 놔? 이 미친...!"
"왜 이래, 원래 안 그랬었잖아 너."

"야,"
"꺼져 시발아."
"괜찮냐..?"
"다친 곳은, 쟤가 뭔 짓 한 거 아니지?"
"윤기야 하나씩 물어봐 하나씩..."
"아니 그냥...!"

"...그냥 걱정되니까 그러지 너 어디 잘못 됐을까봐."
"나 괜찮아... 다친 곳 하나도 없고 걔가 뭔 짓 하기 전에 네가 와서 다행이도-"
와락-
"...늦게 와서 미안해."
"아니야 여보가 뭐가 미안해..."
"그냥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
"앞으로 밤에 나갈 일 생기면 무조건 나랑 같이 가."
"너 일 늦게 끝나는 날도 많잖아..?"
"그럼 그냥 나가지 말고. 해 떠있는 시간도 충분히 긴데 왜 굳이 해 다 떨어지고 만나."
"그리고,"

"네가 부르면 언제든 올 수 있어."
"나한텐 일보다 네가 더 소중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