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던 그 여름

01 _ 이름

"아... 어디지...?"


태산은 복도에서 서성거린다.
자습실 앞에 동아리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아직 길을 외우지 못한 터라, 자습실이 어디인지 모른다.


"무슨 학교에 지도가 안 붙어 있어..."


엘레베이터와 계단 주위에 갔는데도 학교 안내도가 있지 않았다.


"저기..."


"네?"


"어디 가시려고요?"


여학생 한 명이 말을 걸었다. 교복이 초록색인 것을 보니 3학년인 것 같았다.


"아, 자습실..."


"자습실은 3층에 있어요. 가면 음악실이 보이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가면 보일 거에요."


"아, 네 감사합니다...!"


태산은 꾸벅 인사했다. 여학생은 살짝 미소를 짓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김여주..."


그 짧은 사이에 본 명찰에 새겨진 이름을 태산은 꼭꼭 씹으며 기억했다. 다음에 보면 감사 인사라도 해야지 다짐하며.


태산은 결국 독서 동아리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아리 소개에 쓰여 있던 독서 토론과 도서관 탐방 같은 탐방은 하기 싫었지만 시끄러운 교실에서 책을 읽기는 너무 힘들었다. 


'뭐, 말 되는 이유 아무거나 들면 되겠지.'



///



"길 잃었나?"


여주는 멀리서 한 남학생을 발견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 것 같았다. 말을 거니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 꽤 귀여웠다.


'신입생인가 보네.'


여주는 작게 눈웃음을 짓고 길을 알려주었다. 자신에게 인사를 하고 빠르게 도망치는 그를 보고 풋 웃었다.


'신입생은 역시나 귀여워.'


여주는 머릿속에서 '한태산'이라는 이름을 되새겼다. 


'다음에 다시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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