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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있는 집안은
어릴 때 부터 하고 싶은대로,
먹고 싶은대로 다 하니
이리 이기적이고 자기 멋대로인 것일까.
나는 뭣도 모르고 미행 당하고...
... 그런데 왜인지
차라리 호위무사가 되고 싶었다.
나를 원하는 이에게
고마워서, 기대해서가 아니다.
살아 남아야 하니까.

"돈은 원하는대로 주마."
이 한마디에
나를 막 대하는 이를 지켜야 하는 일이
하고 싶은 나는
굶주린 천놈의 피가 흐를 뿐이었다.
"네 나리,
저를 거둬 주십시오."

글 • 이스티
"나야 좋지만...
다른 조건은 듣지 않아도 되느냐?"
"오랜 시간 굶주린 천놈이
돈 외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거둬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리."
"허..ㅎ"
마음에 들도다.
찬이 너도 그랬지.
돈에 눈이 멀어
나를 지키며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나를 지키겠다 나섰다.
그리고 너는 목숨을 잃었지.
너의 하늘인 나 때문에.
"의식주는 이곳에서 해결 하게 될 것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선
내곁을 24시간 지켜야할텐데,
감당할 수 있겠지?"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문은
많은 양반 집안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로 전씨 가문의 피가 흐르는 나에겐
적이 무수하도다.
이전 나를 지켰던 이도
내곁을 떠났다.
이 또한 감당할 수 있느냐?"

이 말에 조금은 망설여졌다.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버텨왔는데,
나리를 지키다가 죽는 일생이라니...
그치만,
이렇게 100년을 살 바엔,
이를 지키다 조금이나마 사람다운 삶을 살며
1년을 살겠다.
"감당 가능 합니다.
저는...
나리의 또다른 목숨입니다."

"좋다.
김민규를
나의 호의무사로 임명하겠다."
또 나를 위해 희생할 천놈이
생겼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