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남의 직진
32
"회사도 뭣같고..."
"전정국 이새끼는 연락 한 통도 없네??"
"X발. 인생 왜 사냐."
저번에 했던 김부장님의 말씀은 딱 봐도 아직 나한테 관심있다는 소리였다. 아픈 사람 챙겨줄 순 있지, 근데 표정과 행동에 난 널 못 잊어요~ 하는 게 들어나 있었다. 여친이 이렇게 대쉬받고 있는데 전정국 그 새낀 뭐하고 있는 거야?? 3일이 지났는데 연락 한 통도 없는 게 말이 돼? X발.
"...밥은 잘 먹고 지내겠지..?"
"평소에도 밥 잘 안 챙겨먹는데..."
"어디 아프거나... 그래서 연락 못하는 건... 아니겠지??"
"잠은.. 잘 자겠지..?"
그래도 역시 사랑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정말 미운데, 정말 걱정됐다. 안 그래도 바쁜 애라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는데 혼자서 잘하고 있을지 너무 걱정됐다.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데 과연 안 사랑하는 걸까? 그냥 정국이를 동생으로만 보는 걸까? 그럼 이렇게까진 걱정하지 않았겠지.
"...보고싶다."
"연락 안 해도 되니까 밥도 잘 챙겨먹고, 잠도 잘 잤으면..."
"...진짜 사랑하는데.."
"너만 몰라.. 내가 너보다 더 사랑하는 거."


"X신, 변태냐?"
"그렇게 우는 게 보고 싶었냐?"
"..아니거든, 그냥 좀 미워서 장난 친 거 뿐이야."
"아~ 장난도 정도가 있지, 하필 그런 장난을 치셨어요~??"
"넌 X발 헤어져도 인정이야."
누나가 나 엄청 사랑하는 건 나도 안다. 가끔 동생으로 볼 때도 있지만 어쩌면 당연한 거였다. 난 누나보다 어리니까. 그냥 나한테 장난치는 누나가 미워서 나도 장난 좀 쳐봤다. 3일 동안 연락 하나 없는 거 보니 완전 삐지거나 내가 싫어졌거나... 이 둘 중 하나겠지. 내가 너무 심했나..?

"...누나가 나 싫어하면 어떡하지..?"
"빌어야지, 니 잘못인데."
"나였으면 헤어지자고 말할 거임."
"...야, 넌 친구가 위로도 못 해줄 망정 그딴 소리를 해야겠냐??"
"나한테 연애상담이나 하지마, 듣기 싫어."
괜히 이런 장난 쳤나보다. 잘 사귀고 있었는데 이딴 장난이나 치고... 진짜 헤어지면 어떡하지...? X발. 진짜 전정국 개찌질이... 누나가 나 좀 동생으로 보면 어때, 나를 귀여워하면 어때. 누나는 나 사랑하는데... 나도 누나 정말 사랑하는데.. 진짜 넌 X신이야.
"야, 너 그런 표정 겁나 싫어."
"다 잃은 것처럼 그러지마."
"어차피 너 잘 연애하고 있을 거야."
"...너가 그걸 어떻게 아냐?"
"서로 사랑한다면서. 이딴 일로 헤어질 거 같냐?"

"믿어, 사랑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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