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증오에게》

《사랑하는 나의 증오에게》3화

본 글은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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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증오에게》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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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

서윤은 다시 혼자였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갔고,

공강이면 도서관에 있었다.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대답은 했다.

하지만 먼저 말을 걸지는 않았다.

친해지자는 말에는 웃으며 거절했다.

“미안. 나 혼자 다니는 게 편해서.”

그게 서윤이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그날도 수업이 끝난 뒤,

서윤은 사람들이 몰리는 중앙 계단을 피해 뒤쪽 길로 향했다.

축제 준비로 캠퍼스는 평소보다 복잡했다.

학생들이 테이블을 옮기고 있었고,

커다란 박스를 든 사람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서윤은 휴대폰을 확인하며 걷다가 모퉁이를 돌았다.

그 순간이었다.

쾅.

“……!”


누군가와 어깨를 세게 부딪혔다.

손에 들고 있던 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서윤이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숙였다.

그보다 먼저 상대가 책을 주워 들었다.

“이거.”

서윤은 책을 받아 들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로 가방에 넣었다.

“괜찮아?”

“네.”

“다친 데 없어?”


“없어요.”


서윤은 짧게 대답하고 돌아섰다.

그런데 남자가 다시 말했다.

“미안해.”

서윤이 멈췄다.

……네.”

그게 끝이야?”

서윤이 천천히 돌아봤다.

“뭘 더 해야 하는데요?”


남자는 잠시 말이 없었다.

“아니. 그냥.”


“괜찮다고 했잖아요.”


말투가 생각보다 차갑게 나갔다.

하지만 서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다음 날.

서윤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강의실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이어폰을 꽂았다.

주변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옆을 지나가는 기척이 느껴졌다.

서윤이 고개를 들었다.

어제 그 남자였다.

남자 역시 서윤을 발견하고 잠시 멈췄다.

“……또 보네.”

서윤은 이어폰을 빼지도 않은 채 대답했다.

“그러게요.”


남자는 웃지도 않았다.

그저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았다.

서윤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때 교수님이 들어왔다.

“자, 오늘은 조별과제 발표 준비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서윤은 노트에 내용을 적었다.

잠시 후 교수님이 조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3조는 한서윤, 최연준, 김민석, 이지후.”

서윤의 펜이 멈췄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창가 쪽에 앉아 있던 남자가 손을 들었다.

“네.”


최연준.

서윤은 속으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필.’


수업이 끝난 뒤 조별과제를 위해 네 사람이 잠깐 모였다.

“우리 단체 채팅방 만들까?”

김민석이 말했다.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연준이 휴대폰을 꺼냈다.

“번호 알려줘.”


서윤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

“단체 채팅방으로 하면 되잖아요.”


“그래도 혹시 몰라서.”


“단체방 있으면 충분해요.”


서윤의 대답은 단호했다.

연준은 더 묻지 않았다.

“알겠어.”


그 말뿐이었다.

서윤은 오히려 그게 마음에 들었다.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지 않는 사람.

자꾸 말을 걸지도 않는 사람.

그런데 이상하게,

그래서 더 신경 쓰였다.

며칠 후.

조별과제를 하려고 네 사람이 도서관에 모였다.

서윤은 가장 먼저 도착해 자료를 정리했다.

잠시 뒤 연준이 맞은편에 앉았다.

“자료 정리했어?”


“네.”


“볼게.”


연준은 서윤이 건넨 노트북 화면을 확인했다.

“이 파트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럼 그대로 할게요.”


“응.”

대화는 그걸로 끝이었다.

서윤은 다시 자료를 정리했다.

한참 후,

서윤의 노트북 화면이 갑자기 꺼졌다.

“……뭐야.”

배터리가 나간 것이었다.

가방을 뒤졌지만 충전기가 나오지 않았다.

“하…….”


그때 연준이 자신의 가방을 열었다.

“충전기 있어.”


서윤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지금 배터리 없잖아.”


“집에 가서 하면 돼요.”


“오늘 자료 정리하기로 했잖아.”


서윤은 잠시 그를 바라봤다.

“그러니까 제가 알아서 할게요.”


연준은 더 이상 권하지 않았다.

“알겠어.”


그리고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윤은 오히려 당황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더 권했을 텐데.

‘왜 그냥 넘어가?’

그게 이상했다.

잠시 후 서윤이 노트북을 닫으려는데,

연준이 자신의 충전기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필요하면 써.”


“…….”


“안 쓰면 그냥 치울게.”


서윤은 충전기를 바라봤다.

“왜 이렇게까지 해요?”


“뭐가?”


“저한테.”


연준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같은 조니까.”


그 말에 서윤은 입을 다물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연준은 다시 자기 자료를 봤다.

서윤은 한참 동안 충전기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가져왔다.

“……감사합니다.”

“응.”


짧은 대답.

서윤은 노트북을 다시 켰다.

이상했다.

친절한데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가오는데 선을 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경계됐다.

사람은 처음에는 다 괜찮은 척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믿은 만큼 가까워진 뒤에야 본모습을 보여준다.

서윤은 충전기를 바라보다가 생각했다.

‘이번에도 똑같으면 어떡하지.’

그래서 더 가까워지지 않기로 했다.

아직은.

연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전까지는.

절대 먼저 믿지 않기로.

서윤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맞은편에서 아무 말 없이 과제를 하고 있는 연준을 바라보며,

조용히 마음속으로 선을 그었다.

‘여기까지.더는 안돼.'

그 선을 넘게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적어도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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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15화까지 연재하고 외전을 2~3편?
정도로 잡고있는데 어떠신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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