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62화. 성공적인 플랜 A

sophie97
2026.09.22Vues 68
다행히도 그 맞선남은
바로 출장을 떠나서 그랬는지
형부에게 아직 아무 말도
전하지 않은 것 같았다.
며칠이 지난 후,
나는 수연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수연아, 너한테 들은 그 팁을
내가 한번 실행에 옮겨 볼까 하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까?]
잠시 후 수연에게서 답장이 왔다.
[정아야. 내 말 믿어.
자식있는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아.]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훈지 씨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을 이었다.
"저... 시간 좀 내 주실 수 있을까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 때 훈지랑 헤어지는 걸로
이야기 끝난 거 아닌가요?"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네. 알고 있습니다."
나는 애써 침착하게 대답했다.
"길게 시간 뺏지 않겠습니다.
잠깐만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네. 알겠어요."
잠시 망설이던 누님이 대답했다.
"내일 2시에 그 때 만난 곳에서
뵙는 걸로 하죠."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나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다음 날,
나는 바쁜 점심시간이 지나고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카페를 나섰다.
약속 장소에 들어서니
훈지 씨 누님이 먼저 와 있었다.
나는 그녀와 마주 앉았다.
혹시 내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훈지 씨에게 플랜 B가 있었다.
그러니 너무 긴장하지 말자고
몇 번이나 마음을 다잡았다.
"무슨 일로 보자고 하신 거에요?"
곧바로 본론을 꺼내는 그녀의 말에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네... 다름이 아니라,
이전에 훈지 씨한테
조카가 공부를 잘 한다고 들었어요."
"아... 우리 진서요. "
"네. 공부를 곧잘 해요."
"네. 그래서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 해서요."
"무슨 도움을..?"
"제가 영문과다 보니 학교 다닐 때도
아이들 과외 수업으로 알바를 했었어요.
친구들 아이들이나
저희 조카들도 제가 영어 수업을 많이 해줬구요."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내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있는 것 같았다.
"국제고나 외고를 간 아이들을
수업해 본 경험도 많아서요."
"훈지 씨한테 진서 이야기 들었을 때
제가 수업을 해 주면 어떨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녀는 내 말을 끊지 않고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는 누님을 뵙기 전이라
생각만 하고 말았어요."
"특목고 가는 친구들 수업을 많이 하셨어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네.
그래서 디베이트나 에세이 쓰는 연습도
많이 시키고 했었죠.
덕분에 고등학교 가서 편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구요."
"아... 그런 것들도 신경을 써야 하는구나."
"그럼요.
그리고 영어 과목을 미리 해놓으면
고등학교에 가서 수학이나 과학에
집중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 수 있어요."
"흠... 그렇긴 하겠죠?"
"그렇죠. 그래서 선행을 하는 거니까요."
그녀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런데... 재가 마음이 좀 편하지 않아서요."
나는 그녀를 바라봤다.
"혹시 훈지 씨 때문에 그러신 거라면...
그냥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봉사로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
수업을 해 준 적도 있는데요.
제가 아이들하고 시간 보내는 것도
좋아해요."
나는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부담 되신다면
굳이 하실 필요는 없어요."
훈지 씨 누님은 고민하는 듯
커피 잔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잠시 후,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정말... 그래 줄 수 있겠어요?
사실 요새 영어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잘 하는 아이라서
좋은 선생님을 붙여 주고 싶은데,
찾기가 힘들어서요."
"제가 먼저 말씀드린 거니까요.
제 조카라고 생각하고 해 볼게요.
대신 제가 본업이 따로 있으니
저희 집이나 카페로 데려다 주세요."
"아우... 그럼요.
정아 씨 시간을 뺏는 건데
당연히 그렇게 해야죠."
"네."
"저기... 감사해요...
지난 번에 모질게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먼저 마음을 써줘서요."
"아닙니다.
오해하지 않고 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오해라뇨.
제 입장에서는 너무 고마운걸요."
'수연이의 말이 진짜였어!'
나는 속으로 환호했다.
어쩌면 일이 잘 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살짝 뛰었다.
"한 집에서 같이 지낸다구요?" <62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