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ent se termine un amour non partagé ?

“엎드려 있는 애 깨우고. 빈 자리는 아파서 보건실에서 쉰다고 했다.”

태형이 엎드려 있는 윤기를 툭툭 쳤다. 그러자 윤기는 고개를 살짝 들어 여주가 앉아있어야 될 자리를 쳐다봤다.

‘야’

윤기가 태형이게 작게 말을 걸었고 태형은 윤기를 쳐다봤다.

‘한여주는?’

‘아파서 보선실에 있다고 담임쌤이 말해주심.’

‘그래? 공부나 해라 짜식.’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근데 나는 왜 ‘아파서’와 ‘담임쌤’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걸까. 왜 나는 한여주가 이렇게 신경쓰이는 걸까 싶었다.

***

잠이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싶어 핸드폰 화면을 켜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 시간은 9시 30분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리거나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하...”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김태형이 아닌 여자친구를 사귀지 않는 민윤기를 좋아했다면 상황은 지금하고 달라졌을까..? 민윤기에게 차이면 그냥 친구로 지냈을 텐데. 김태형에게 차이는건.. 상상만 해도 가슴 한 구석이 아파왔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한 적은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졌는데 그 사람에게 차이든 그 사람이 여자친구가 있으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근데 지금은 그렇게 되지 않았다.
마음이 너무 답답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까지 생각했다. 예를 들면 차라리 너는 얘랑 결혼해야 돼 라고 정해져 있는 것 이었다.
얼마나 깊게 생각에 잠겼으면 종이 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보건실 문이 쾅하고 열리며 누군가 내가 있는 침대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몸을 일으켜 확인을 해보자 태형이 서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왜 왔어?”

“너가 아프다고 해서 왔지!”

태형이의 뒤에서 짠 하고 나타나 태형이 대신 말하는 소연이에 나의 입꼬리는 바로 내려가 버렸다. 마음 같아서는 왜 너가 김태형이랑 같이 왔냐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저렇게 환하게 웃고 있는 소연이의 얼굴에 침을 뱉을 수는 없었다.

“나도 왔다.”

앞머리를 머리를 털털 털며 나에게 다가온 민윤기였다. 민윤기는 자신의 이마와 내 이마에 손을 올려놨다.

“열은 안나네.”

순간 나는 이 행동과 말을 민윤기가 아닌 김태형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려갔나 보다.”

민윤기에게 너무 미안했다. 걱정해주는 건 민윤기 너인데 너가 아닌 김태형이 나를 걱정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슬슬 가자.”

침대에서 일어나 신발을 신고 보건실을 나왔다. 보건실을 나오자 언제 나를 걱정했냐는 듯 지들끼리 떠들어대는 소연과 김태형.

“매점가자. 나 배고프다.”

민윤기만 들릴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 크기로 말했다.

“야.. 으읍..”

소연과 김태형을 부르려는 민윤기의 입을 재빠르게 막았다.

“우리끼리 가자.”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민윤기였고 그런 민윤기와 나는 조용히 뒤를 돌아 매점으로 향했다.

***

태형이와 얘기를 하다보니 주말에 영화를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나는 신나는 마음에 여주를 부르며 뒤를 돌아봤다.

“어..?”

그러자 있어야 될 여주와 윤기는 보이지 않고 차가운 공기만이 남아있었다.

“얘들 어디 갔나본데?”

태형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살짝 서운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상관 없었다. 나는 지금 여주와 태형이를 이어주기 위해 태형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알아내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럼 반에 가서 애들 오면 물어보자.”

“그래!”

태형은 나의 걸음에 맞춰 걸어주었다. 매너가 좋은 것 같으니 여주랑 사귀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

“근데 왜 둘만 오자고 했냐?”

궁금했다. 좋아하는건 김태형인데 왜 나랑 왔는지.

“왜 싫어? 나는 너가 먹을거 사줘서 좋은데.”

하지만 한여주는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누가 사준다고 했냐? 입금해~”

“어? 그런게 어디있어!!”

장난치듯 말하자 발끈하며 화를 내는 한여주가 귀여워 보였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도통 감이 오지 않았다.

“장난인데 그걸 진지하게 받아드리네? 그건 그렇고 안 무겁냐?”

한여주의 손이 들린 검은 봉투 아니 한여주의 손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너 안 줄거거든!”

한여주는 검은 봉투를 작은 손으로 자신의 작은 몸쪽으로 꼬옥 끌어 안았다. 그 모습 조차 귀여웠다.

“아. 안 훔쳐가. 내놔.”

검은 봉투 쪽으로 손을 뻗어 검은 봉투 손잡이를 잡고 내 쪽으로 끌어당기자 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분한 듯 나를 째려보는 한여주였다.
김태형을 좋아한다고 말한 시점부터 계속해서 한여주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고 정말 내가 한여주를 좋아하는 건가 싶었다.

“그거 가지고 뛰면 죽는다 진짜!”

“아 안해 안해 나도 힘들어.”

이렇게 말하니 그제서야 안심한듯 신나 보이는 표정으로 걸어가는 한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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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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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주는 반에 도착하자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봉투를 달라는 것은 아는데 그냥 내 손을 줬다.

“아! 너 손 말고!”

내 손 위로 다시 자신의 조그만한 손을 올리는 여주였다.

“아 이거? 자.”

봉투를 한여주의 손에 쥐어줬다. 봉투를 꽉 쥐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한여주였다.

***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말하는게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 머리로는 이렇게 해야되 이렇게 하자고 하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았다.
반에 들어와 나의 시선은 오로지 김태형한테 향해있었다. 무슨 얘기를 저렇게 재밌게 하는지.. 나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환한 미소..
윤기에게 봉투를 얻어낸 뒤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향했다.

“둘이 무슨 얘기 해? 재밌어 보이네.”

*****
음.. 제 작품을 보시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건 알지만 혹시라도 보시는 사람이 있다면 손팅 한번씩은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