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i dans le volet

Épisode 11. Le côté photographié ensemble

전시 준비가 시작된 날.

사진부는 분주했다.

 

 

프린트된 사진들이 테이블 위에 펼쳐지고,

액자에 끼워지고, 위치가 정해졌다.

 

 

그 사이,

문제의 사진 한 장.

정국, 민규, 그리고 김여주.

 

 

세 사람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긴 사진.

“이거 진짜 걸 거야?”

“스토리 미쳤는데?”

 

 

부장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보류.

이건 메인이 아니라, 마지막에 쓰자.”

 

 

 

 

여주는 그 사진 앞에 서 있었다.

이상했다.

 

 

정국이 찍은 것도 아니고,

민규가 찍은 것도 아닌데,

그 사진이 제일 솔직했다.

 

 

누가 누구를 보는지,

누가 중심인지,

누가 프레임에 들어오려 하는지.

다 보였다.

 

 

“여주.”

뒤에서 정국이 불렀다.

여주는 돌아봤다.

 

 

 

 

“잠깐 나와.”

 

 

체육관 뒤편.

사람 없는 공간.

정국은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리고 바로 말했다.

“나 선택된 거,

솔직히 기쁜 건 맞는데.”

“…응.”

 

 

“그거 때문이 아니라는 거,

알지?”

여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은 한 발 가까이 왔다.

“나는 처음부터

전시보다 너였어.”

 

 

심장이 바로 반응했다.

여주는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근데 요즘은—”

정국이 말을 멈췄다.

“…좀 헷갈려.”

“…뭐가.”

 

 

정국은 짧게 웃었다.

“네가 누굴 보고 있는지.”

 

 

잠깐의 정적.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게 답이라는 걸

자기도 알고 있었다.

 

 

“근데 하나는 확실해.”

정국이 다시 말했다.

“난 계속 너 볼 거야.”

 

 

 

 

“….”

 

 

“네가 안 보더라도.”

 

 

그 말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았다.

그냥—

멈추지 않겠다는 사람의 말이었다.

 

 

 

 

그날 밤.

여주는 혼자 사진을 다시 펼쳐봤다.

 

 

정국의 사진.

민규의 사진.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자신.

 

 

문득 깨달았다.

정국의 사진 속 자신은

점점 웃고 있었고,

 

 

민규의 사진 속 자신은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 날.

민규가 먼저 말을 걸었다.

“사진 봤어?”

“…응.”

 

 

“어때?”

여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정리되는 느낌.”

 

 

민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잠깐의 침묵.

그리고 민규가 말했다.

“근데 나—

조금 늦었지 ㅎㅎ..?”

 

 

여주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민규는 웃고 있었다.

“처음부터 봤거든.”

“…뭘.”

“너가 누구 찍고 있는지.”

 

 

여주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민규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찍어보고 싶었던 거야.”

“…왜.”

“혹시라도 바뀔까 봐.”

 

 

 

 

바람이 살짝 불었다.

민규는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근데 안 바뀌네.”

 

 

그 말은 조용했지만,

확실했다.

 

 

 

 

전시 전날 밤.

사진부에 혼자 남아 있던 여주.

 

 

불 꺼진 교실 안,

유일하게 켜진 스탠드 아래.

그 문제의 사진을 다시 본다.

 

 

세 사람.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

 

 

정국.

 

 

 

 

“여주.”

여주는 돌아본다.

정국이 말한다.

 

 

“…이제 너 찍는 거 말고,

같이 찍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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