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9

카라멜 팝콘 [Caramel popcorn]

59.

...

오여주 시점

...

다음 날 수업이 끝난 뒤.

약속대로 교실 앞에 찾아온 영서와 함께 소품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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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여기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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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응. 작년에 공연 준비할 때 여기서 꺼냈어."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은 공간 안으로 온갖 상자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크리스마스 장식부터 조화, 현수막, 이름 모를 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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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이걸 언제 다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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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그러게."

영서가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필요한 소품들을 하나씩 꺼내 바닥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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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이거 쓸만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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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강당 입구 촬영할 때 쓸 수 있겠다."

그래도 생각보다 영서와 둘이 있는 분위기는 편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서와 단둘이 있는 것 자체가 불편했는데.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가는 기분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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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아."

갑자기 할 말이 떠오른건지 날 쳐다보는 영서의 모습의 나도 덩달아 영서 얼굴을 보며 눈썹을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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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어제 연준이랑 촬영 잘했어?"

순간 영서의 물음에 나도 모르게 입술을 꾹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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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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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사진 잘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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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응...."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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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다행이네."

그 뒤로 별다른 말은 없었다.

괜히 의식했던 내가 민망할 정도로.

그렇게 다시 상자를 정리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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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여주야."

다시 나를 불러오는 목소리에 다시 하려던걸 멈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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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나 하나만 부탁해도 돼?"

영서의 물음에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바라보고 서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영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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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연준이랑... 조금만 거리를 둬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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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뭐?"

어쩌면 예상 범주 안에 있던 말이였으나 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안심하고 있던 탓에 놀란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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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미안."

시선을 내리며 우물쭈물 거리는 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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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나도 이러기 싫은데 생각보다 잘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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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너 저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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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아무 말 안하려 했어. 진짜로."

작게 웃더니 말을 이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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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근데 막상 보니까 아직은 좀 힘들어서."

마땅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며칠 전 먼저 괜찮다고 말한 건 영서였다.

이제 그런 걸로 나를 불편하게 하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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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너한테 뭐라고 하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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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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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연준이가 너한테 마음 있는 것 같은 것도 알아."

그 말에 심장이 순간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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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그냥 내가 아직 마음 정리가 안 돼서 그래."

나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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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영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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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응."

그래도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만 같았다.

"그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아."

나의 단호함에 영서의 표정이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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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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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미안해. 내가 너한테 이런 부탁까지 하면 안 되는 건데."

영서의 말을 계속 듣고 있자니 한숨이 나올 것 같아 입술을 꾹 다물었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왜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기분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 막 돌아오려는 우리의 관계를 말 몇마디로 망쳐버리고 싶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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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나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 될까?"

근데 내 말을 들은 영서의 표정이 묘하게 싸늘해 지는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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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노력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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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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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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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내가 뭘 기다려야 하는데?"

그라데이션 처럼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 영서의 모습에 점점 나의 마음도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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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나 계속 네 눈치 보고 싶지 않아."

무언가 또 반복될까 무서웠던 걸까, 나도 모르게 자기 방어식으로 말이 튀어나왔다.

나의 말에 갑자기 주변 눈치를 보는듯 하더니 고개를 천천히 숙이는 이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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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나는 그런 뜻이 아닌...."

그때였다.

복도에서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리고 서윤이를 뒤이어 후배 두 명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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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윤

"뭐야, 벌써 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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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응."

서윤이의 물음에 씁쓸한 웃음으로 답하는 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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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쓸 만한 거 먼저 빼고 있었어."

영서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서윤이 나와 영서를 번갈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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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윤

"근데 너희 싸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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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그런거 아니야."

내가 뭐라 하기도 전에 들려오는 영서의 목소리에 입을 꾹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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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내가 여주한테 미안한 게 있어서 얘기하고 있었어."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 한쪽이 불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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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디로 옮기면 돼요?"

후배의 질문에 영서가 곧바로 자리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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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그거 무거워. 같이 들어."

그렇게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한채 찝찝한 마음을 품고

나는 말없이 남은 상자를 정리했다.

...

얼마나 정리를 했을까 시간이 어떻게 흐른지도 모르고 한참 늦게 소품실을 나온 나.

카메라로 찍어온 소품들을 확인하며 동아리실로 돌아가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재현이의 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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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살아있지?]

문자를 보자 갑자기 올라오는 안도감에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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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그럼~]

답을 보내기 무섭게 바로 울리는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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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어디야?]

답을 하기 위해 천천히 타자를 치던중...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 끝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생했어."

재현이가 웃으며 내 앞에 멈췄다.

그러더니 망설임 없이 손을 올렸다.

나의 머리 위를 두어 번 가볍게 털어낸 재현이의 손이 앞머리까지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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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고생한거 티내는건가?."

재현이의 손끝이 내 이마 가까이를 스쳤다.

훅 들어온 행동에 아무것도 못한 채 눈만 깜빡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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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다 떨어졌다."

손을 떨어트리는 재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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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너 이제 진짜 서스럼 없다?"

내 말에 재현이가 잠깐 멈췄다.

그리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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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네가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며."

그렇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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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재현

"왜. 다시 조심해줘?"

재현이 물음에 답은 정해져 있는 듯 했다.

순간 심술이 돋아 원하는 답을 해주지 말까 생각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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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여주

"아니."

이미 환하게 웃고 있는 재현이를 보고 있으니 그럴 수 없었다.

"그럼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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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여러분 고구마때문에 배부르죠? 슬슬 큰 고구마와 폭풍 사이다의 공방전이 다가 올 예정이에요! 힘내요!

"오늘 나 왜 안 넣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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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까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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