Échec et mat

04. L'ordinaire oublié par la familiarité

최우현

"지민아, 나와서 밥먹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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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아저씨."

최우현

"식기전에 어서 먹어라. 내가 특별히 고기도 듬뿍듬뿍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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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후릅) ㅇ..아 뜨거.."

최우현

"아이구, 뜨거우니까 호호 불어서 식혀먹어야지. 방금 막 끓여온걸 바로 먹으니 당연히 뜨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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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따뜻한 음식을..오랜만에 먹어봐서요. 3년전 엄마가 가족을 버리고 가신 후...아빠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매일 술마시고 들어와서 절 때리고 잠드셨거든요. 그 후로 매번 편의점에서 빵 같은것만 사먹어서..당연히 식어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최우현

"...어머니가..가족을 버리고 가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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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정확히 말하자면..도망치듯 버리고 가신거죠. 아빠가 엄마를..일방적으로 때렸거든요. 그래서..어느날 보니까 엄마가 도망치듯 가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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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도 전 엄마를 욕할 수 없어요. 아빠가 엄마를 때릴때..전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숨어있었거든요. 바보같이..엄마가 당할때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요. 그래서..전 아무에게도 욕 못해요. 제 잘못이니까"

최우현

"...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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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한테 가출했냐고 물어보셨죠..? 네, 저도..도망치듯 가출했어요. 그 인간이..너무 무서워서. 나를 때리고 엄마도 때리는 그 인간이..너무 무서워서요. 그래서 가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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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렇게 나와서 조용히 죽을 생각이였는데..아저씨가..절 살리셨네요. 절..살고 싶게 만드셨어요.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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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같은건..살면 안되는데. 엄마도 자기가 잃은 주제에..뭐 잘나서 난 살고싶다고 뛰쳐나왔을까요."

최우현

"...네 잘못이 아니다, 지민아. 네 아빠 잘못이지,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살 권리를 가졌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인간이다. 세상 어딘가 그 누구와 다를 것은 없어"

최우현

"그러니까..내가 네 새로운 가족이 되어주마. 널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그런..아버지. 내가 그 존재가 되어주마. 비록..피가 섞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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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저씨..."

최우현

"너에게도..생각할 시간이 필요할테니 오늘 이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하자. 어서 밥 먹으려무나. 다 식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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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저씨는..안드세요?"

최우현

"나는..이미 먹고왔다. 원래 김치찌개도 할 생각이 없었다만 네가 저녁을 안먹었다기에 급히 끓인거다. 그러니 식기전에 어서 먹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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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정도 먹었으면..됐어요. 갑자기 집어넣는다고 위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더 먹으면 내일 속쓰릴 것 같아요. 잘먹었습니다, 아저씨."

최우현

"그래. 이정도라도 먹으니 기특하구나. 어서 들어가서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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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아저씨."

지민아, 넌..도대체 지난 17년동안 대체 어떠한 인생을 살아온거냐. 그곳에는..가족이라는 활력소도 없던 것이니? 만약 그렇다면...그 인생에..내가 조그마한 쉼터가 되어주어도...괜찮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