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d'enquête dangereuse



1주일 휴가를 다녀올 장소. 고민고민해서 고른 곳은 그냥 강원도 쪽에 있는 바다였다. 서에서 나름 강력 1팀이라고 호텔도 5성급 호텔로 잡아준 덕에 창문을 내다보면 보이는 푸른 오션 뷰... 그간 쌓였던 일의 고달픔이 탁 트이는 거 같았다.

나와 선배들은 짐을 풀고 테라스로 나와서 오션 뷰를 구경했다. 도시에 겹겹이 들어선 고층 빌딩만 보다가 이렇게 푸른색의 바다를 눈에 담고 파도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 맞다. 강력 3팀은 어떻게 됐냐고? 징계 좀 세게 먹었다. 3개월 정직 처분. 좀 가벼운 거 같긴 해도 선배들 말로는 나름 센 징계라고 한다. 정직 기간 동안 보수도 받을 수 없으니 가뜩이나 실적 인센티브도 없던 3팀 애들에게는 타격이 크다고.

내 상처를 보고 기어코 뚜껑이 열린 아저씨 덕분에 치안총감님 소환도 하고, 이런 처분까지 내릴 수 있던 거였다. 그러고 보니 집 안 들어간지도 꽤 오래됐네. 돌아갈 때 아저씨랑 가사도우미님들 기념품이라도 사 가야겠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와- 이게 얼마 만의 바다냐."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나는 휴가를 가져본 기억이 까마득한데..."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하 순경 덕분에 휴가도 가져보네. 그것도 일주일씩이나."

하여주 [28]
"좋아하셔서 다행이네요."

하여주 [28]
"솔직히 걱정 좀 했거든요."

하여주 [28]
"빽 두껍다고, 낙하산 소리 들을까봐..."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야. 누가 널 낙하산으로 생각하냐?"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낙하산들 그렇게 열심히 안 해."

하여주 [28]
"그러면... 다행이네요!"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됐고됐고. 놀러 왔으니까, 호칭 편하게 할까?"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그래그래. 우리도 막내한테 호칭 좀 편하게 불려보자!"

생각해 보니 선배들한테 직급을 떼고 말한 적이 없는 거 같다. 사적인 자리에서 본 적이 딱 한 번 있었지만 그때마저도 직급 꼬박꼬박 붙여서 불렀으니까. 그게 편하기도 했고, 호칭을 어떻게 정리해야 될지 몰라서 그랬던 것도 있다.

하여주 [28]
"어... 그러면 뭐라고 부를까요?"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말도 좀 놓고."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오빠 어때, 오빠?"

박 경장님이 그 말을 하시자마자 박 경장님에게로 여기저기서 주먹들이 날아들었다. 온갖 욕은 덤이었다. 미친새끼 아니냐는 둥, 징그럽다는 둥, 팀 퇴출이라는 둥...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얘 말 무시하고 너 편하게 불러."

하여주 [28]
"...아니야!"

하여주 [28]
"오빠 괜찮네. 오빠라고 부를게ㅇ...부를게!"

![전정국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_20220225221755.png)
전정국 [27]
"그게 좋으면 그렇게 해-"

사실 어릴 때 외동이어서 오빠나 언니, 하다못해 동생이라도 있는 애들 보면 내심 부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늦게나마 이렇게 든든한 오빠가 7명이나 생긴다고 생각해 보니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빠 소리도 생각보다 그렇게 징그럽지는 않았고.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오늘은 뭐 할래?"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첫 날이기도 하고, 다들 오느라 피곤했을 테니까."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오늘은 숙소에서 쉴까?"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좋지~ 아, 진실게임 어때?"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막내도 왔으니까 한 번 고?"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하자하자!"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ㅋㅋㅋ 그래그래~ 하자."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여주 괜찮아?"

하여주 [28]
"네!...가 아니라, 엉...!"

하여주 [28]
"나도 좋아-"

![전정국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_20220225221755.png)
전정국 [27]
"오케이- 그러면 하자!"

그렇게, 또 다시 선배들 아니, 오빠들과 함께 하는 광란의 휴가 첫 날이 시끌벅적 시작되었다.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질문은 하고 싶은 사람한테 하고, 대답 못 하면 마시는 거다~"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여주야, 마시다 취할 거 같으면 말해."

하여주 [28]
"엉..."

사실 진실게임을 승낙하고 술도 못 하는 내가 이 술자리에 끼어든 이유는, 나야말로 오빠들에게 물어볼 게 많았기 때문이다. 신다희 그 사람부터, 앙숙 같은 강력 3팀 등등. 오늘은 꼭 그 답을 듣고야 말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나는... 전정국!"

![전정국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_20220225221755.png)
전정국 [27]
"저 형 또 전정국이라 하네. 정국이라고 하라니까..."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너어, 1년 반 전에 사귀었던 전여친."

![전정국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_20220225221755.png)
전정국 [27]
"아, 또 저 얘기..."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미련 남았지?!"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형은 저 얘기 언제까지 할까?"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앞으로 몇 년 더?"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몇 년이 뭐냐, 10년은 넘지."

![전정국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_20220225221755.png)
전정국 [27]
"아!! 아니라고요... 미련이 남긴 뭘 남아요."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왜~ 그때 너 죽고 못 살았잖아."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범인 때문에 걔 다쳤다는 소리 듣고 너가 범인 죽일 뻔했지, 아마?"

![전정국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8_20220225221755.png)
전정국 [27]
"...여주도 있는데 그만하죠. 제가 마실게요."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오예~"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왜 저래..."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다음, 여주 질문 해."

하여주 [28]
"어... 나는."

이제서야, 내게 기회가 왔다. 누구한테 물어볼지 동그랗게 앉아있는 오빠들을 보며 고민하다 선택한 사람은 내가 처음 왔을 때 내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던 남준 오빠였다.

하여주 [28]
"남준 오빠, 질문... 해도 돼?"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응? 그래그래."

하여주 [28]
"나 처음 온 날, 기억해?"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그럼~ 얼마 안 지났는데, 뭘."

하여주 [28]
"그 날, 석진 오빠한테 혼나고 나랑 경위서 가지러 간 것도 기억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벌써 웃기네."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어... 어어, 기억하지... 그때 저 형 너무 얄미웠는데."

하여주 [28]
"서류 보관 창고에서, 나한테 내가 무언가를 알게 되는 순간 오빠들처럼 변할 거라고 했던 말."

하여주 [28]
"...무슨 의미였는지, 물어봐도 돼?"

![박지민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6_20220225221745.png)
박지민 [29]
"형, 그런 말까지 했어?"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아, 곤란한데."

![정호석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4_20220225221733.png)
정호석 [30]
"뭔 뜻인데? 우리도 궁금하다."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다희... 얘기였어."

![민윤기 [31]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_20220225221728.png)
민윤기 [31]
"...넌 그런 얘기를 왜 애한테 하냐."

![김남준 [30]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5_20220225221740.png)
김남준 [30]
"...내가 지금은 마시고 더 나중에 알려줄게. 미안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아냐. 해줄게."

하여주 [28]
"...어?"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언젠가 너도 알아야 했고, 우리가 계속 궁금하게만 한 거 같아서."

![김석진 [32]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_20220225221724.png)
김석진 [32]
"이왕 휴가도 왔으니, 이런 때 말 해야지."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그래."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여주야, 잘 들어."


![김태형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7_20220225221751.png)
김태형 [29]
"우리의 과거, 현재까지의 행동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답이야."

그렇게 나는 드디어, 강력 1팀의 가면을 벗겨볼 수 있게 되었다. 신다희라는 사람과, 강력 3팀과의 불화 이유, 그리고 그들의 최종 목표까지.


[14화 : 강력 1팀, 신다희와 과거 (1) 내용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렇게 신 순경이 강력 3팀으로 넘어간 후로, 우리 팀은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출동 나가고, 수사하고, 종결 나면 수사 일지 쓰고, 보고 올리고... 그런 순환은 계속됐는데 어째 나사 하나가 빠진 기분이었다.

그 애 없기 전에는 잘 했으면서, 있던 애가 없어지니까 그게 또 허전했나 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봤던 다희의 표정, 그리고 서 내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다희의 얼굴, 매일 밤늦게 잠복수사하다 돌아오면 항상 켜져 있는 강력 3팀 사무실의 전등.

여러모로 찜찜한 게 참 많았다. 김 경장이 했던 말을 더 들어보니까 다희가 강력 3팀 팀원들에게 항시 무시당하고 굴려지는 걸 본 경무관님이 안 되겠다 싶어 강력 1팀으로 다희를 빼온 거라는데, 다시 그 소굴로 들어갔으니...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정호석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0_20220320000704.png)
정호석 [27]
"3팀 애들이 그럴 애들이 아닌데..."

![김석진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8_20220320000610.png)
김석진 [29]
"그러게... 김 경장은 그 말 어디서 들었는데?"

![김태형 [2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3_20220320000833.png)
김태형 [26]
"저번에 사건 나가고 잠깐 지원 요청차 경무관실 들렀을 때 통화 몰래 엿들었어요."

![박지민 [2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2_20220320000810.png)
박지민 [26]
"저희 오늘 어차피 야근일 거 같으니까, 3팀 사무실 들려볼래요?"

![김남준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1_20220320000728.png)
김남준 [27]
"그래, 그러자. 다희랑도, 3팀 애들이랑도 간만에 인사하고."

![전정국 [24]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4_20220320000923.png)
전정국 [24]
"그러면 슬슬 야간 수사 갑시다-"

그래,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야근을 하는 거 같이 보였던 3팀이 어김 없이 오늘도 야근 하겠거니- 라고 생각한 우리가 어쩌면 이 비극의 화근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생각하곤 한다.


성과가 없으니 받는 지원도 별로 없던 강력 3팀은 강력팀이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꽤나 협소한 사무실에서 일했다. 야간 수사가 끝나고 가보자 아니나 다를까 사무실 불이 켜져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웬걸, 사람은 없고 사무실 불만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민윤기 [28]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9_20220320000636.png)
민윤기 [28]
"...뭐야. 얘네 어디 갔어."

![김태형 [2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3_20220320000833.png)
김태형 [26]
"사무실 불도 다 켜놓고..."

![김석진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8_20220320000610.png)
김석진 [29]
"불 끄고 가는 걸 까먹었나..."

![김남준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1_20220320000728.png)
김남준 [27]
"...가죠. 오늘은 웬일로 다들 퇴근한 거 같으니까."

![박지민 [2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2_20220320000810.png)
박지민 [26]
"아- 오랜만에 다희 보고 싶었는데..."

아니, 어쩌면... 3팀이 불 단속을 까먹었겠거니- 하며 불을 꺼주고 사무실을 나가서 우리 사무실로 돌아간 것부터가 화근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도 이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었다. 그때 낌새를 느끼고 다희를 찾아 나섰더라면... 그랬다면.


우리가 사무실에서 밤을 꼴딱 새우고 다시 사건 현장으로 향하고 있었을 때, 웬일인지 제복 대신 정장 차림인 경무관님을 마주하게 됐었다. 오늘 무슨 중요한 일정이 있으셨나 보구나- 하고 지나치려던 우리를 경무관님이 멈춰세우셨다.

경무관 [40]
"너네... 거기 가는 길이야?"

![김석진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8_20220320000610.png)
김석진 [29]
"어... 강도 현장 다시 가보는 길입니다."

경무관 [40]
"장례식장은, 갔다왔고?"

![정호석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0_20220320000704.png)
정호석 [27]
"장례식장이요? 형사님들 중에 운명하신 분 계십니까?"

경무관 [40]
"너네 전해들은 거 없어?"

경무관 [40]
"신 순경, 새벽에 서 내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 말을 듣고 금방이라도 장례식장에 뛰어가고 싶었고, 그게 당연하게 정해진 순리라고 생각했지만 그 당시 사건이 봇물 터지듯 들어오던 시기였고 연쇄범들이 판을 쳐서 여러 사건을 한꺼번에 해결하던 때라 결국 발인 일을 훌쩍 넘기고 간 곳은 납골당이었다.

'故 신다희'라고 적혀있는 납골함. 그리고 조문객들의 조그마한 꽃다발들과 경찰 배지 가운데 중 우리 눈에 제일 띄었던 건 처음으로 사건을 다 같이 해결한 날 찍었던 강력 1팀의 첫 단체사진이었다. 땀범벅으로 찍은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이쁘던지...

우리 중 그 누구도 갑작스러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눈물도 흘리지 않고 있을 때 그들 앞에 나타난 건 우리의 눈물샘을 열어줄 사람, 그리고 그 사람 손에는 다희가 신 순경으로서 강력 1팀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쥐어져 있었다.

심주미 [45]
"저... 혹시..."

![김태형 [26]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3_20220320000833.png)
김태형 [26]
"네?"

심주미 [45]
"강력 1팀... 형사님들이신가요?"

![김남준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1_20220320000728.png)
김남준 [27]
"아 네, 맞습니다."

심주미 [45]
"...다희의 엄마인 심주미라고 합니다."

![정호석 [27]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0_20220320000704.png)
정호석 [27]
"아, 네. 안녕하세요 어머니."

![민윤기 [28]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9_20220320000636.png)
민윤기 [28]
"...저희가 일이 워낙 바빠서 발인 날짜도 못 지켰네요."

![민윤기 [28]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9_20220320000636.png)
민윤기 [28]
"이렇게 단체사진이 여기 떡 하니 붙어져 있는데..."

![민윤기 [28]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9_20220320000636.png)
민윤기 [28]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심주미 [45]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심주미 [45]
"일이 워낙 바쁜 건, 다희가 자주 말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전정국 [24]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34_20220320000923.png)
전정국 [24]
"근데 무슨 일로 저희를..."

심주미 [45]
"아, 다희가... 유언장을 몇 장 썼는데요..."

![김석진 [29] image](https://cdnetphoto.appphotocard.com/fanfic/580370/210182/character/thumbnail_img_28_20220320000610.png)
김석진 [29]
"...유언장이요? 사고가 아닙니까?"

심주미 [45]
"자살, 한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말도 안 됐다. 우리와 있을 땐 그렇게 밝던 아이가, 우리가 우울해할 때 되려 위로해 줬던 아이가, 어째서. 그때 우리는 불이 켜져 있던 그날의 강력 3팀 사무실을 떠올렸고 신 순경의 죽음이 강력 3팀의 영향도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심주미 [45]
"아무튼, 그 유언장에 강력 1팀 얘기도 있었고 꼭 전해달라길래..."

심주미 [45]
"마침 서로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 없어졌네요."

심주미 [45]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심주미 [45]
"저희 다희 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희의 어머님은 다희가 강력 1팀에게 쓴 유언장을 김 경감 손에 쥐여주곤 다희를 잘 챙겨줘서 너무 감사했다는 말을 눈물이 고인 채로 하셨다. 그렇게 납골당을 나가는 다희 어머님의 뒷모습이 우리가 다희 어머님을 뵌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 뒤로 다희 어머님은 자취를 감추시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으니까... 죽었다는 소리도 많고, 정신병자가 되어버렸다는 소리도 많지만 우리는 그런 카더라에 넘어가지 않기로 했다.

유언장을 만져보니 꽤 두꺼웠다. 우리한테 할 말이 이렇게 많았으면 얼굴 보고 해주고 가지, 하는 조금은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강력 1팀은 다 같이 유언장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그네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vocal by 한수연), 자우림 - 있지 / 이 BGM들을 들으면서 보면 더 몰입이 잘 됩니다.]


To. 나의 자랑이자 행복이었던 강력 1팀 선배들에게

선배님들!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강력 1팀에서 잠깐 일했던 신다희 순경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가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글이라도 남겨요. 엄마가 선배들께 잘 전해줬겠죠? :)

우선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경찰 생활의 행복과 사명감, 그리고 '함께'라는 단어를 깊게 새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강력 3팀에서 있었던 것보다 더 짧게 있었는데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던 곳은 강력 1팀인 거 같아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요.

저는 여전히 용기가 없어서, 그래서 이렇게 책임감 없이 떠나니까 선배들이 절 가르치신 보람이 없을까 싶어 걱정되기도 하지만... 지금 말해드렸으니까 절대 그렇게 생각하시지 마세요! 다시 만나는 날에 확인할 거예요!

이럴 줄 알았으면 강력 3팀으로 복귀하지 말 걸 그랬나 봐요. 여기 오고 우는 날이 많아졌거든요. 선배들이랑 있을 때는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는데... 마지막이니까 어리광 좀 부릴게요. 선배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찾아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요.

단순히 실적 때문에 강력 1팀이 그리운 게 아니라... 제가 이상적으로 원하던 경찰 생활의 표본이었어요. 화목한 팀원들, 일 잘하고 공과 사 구분 확실한 경찰 등등. 하지만 3팀에는... 그런 게 없어요. 그래서 선배들이 더 보고 싶어요.


팀 총괄을 담당하면서 항상 무거운 책임감을 지녔던 김 경감님, 저도 경감님 같은 리더십이 있으면 꼭 팀장 자리를 꿰찰 텐데 김 경감님 리더십은 김 경감님만이 가질 수 있는 거 같아요.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만큼 무뚝뚝한 성격을 지니신 민 경위님, 어느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셔서 다가가기 제일 어려웠던 분인데 그 차가움 속에서 온기를 느꼈던 날은 가장 잊지 못 할 날일 거예요.


언제나 다정하신 의료 담당 정 경사님, 한때 의사를 꿈 꾸셨지만 의사보다 더 불안정한 직업인 경찰을 택하신 것만으로도 존경심이 들어요. 저 다치면 항상 엄청 화 내시면서 치료해주셨는데, 다음 생에는 안 다칠 테니까 그때도 제 선임 해주세요.


제가 천재라고 동경했던 김 경사님, 수틀리지 않는 모습 사이에서 보인 엉뚱한 매력 포인트들.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놀리지 않고 보듬어 드렸을텐데... 죄송해요. 다시 만나는 날에는 이 컴맹한테 컴퓨터 좀 알려주세요.


얼굴상과 달리 까칠한 면이 있었던 박 경장님, 선배 덕분에 살면서 테이저건도 잡아보고 같이 장비 작업하는 법도 배우고... 떠나서도 잊지 못 할 추억이 될 거 같아요. 더 이상 경장님이 장비 점검하는 모습 못 본다 생각하니까 아쉽네요.


강력 1팀에서 다정함 1위인 심리 담당 김 경장님, 선배의 따뜻함과 진술의 허점을 파고드는 꼼꼼함은 꼭 배우고 가고 싶었는데 역시 경장님 만큼 하는 건 안 되네요. 다시 만나는 날에 더 가르쳐주세요.


몸에 상처가 제일 많으셨던 전 순경님, 선배 덕분에 제가 목숨을 건지고 안전하게 경찰 생활 할 수 있었는데 선배가 지키신 제 목숨줄을 제가 스스로 끊는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죄송스럽네요. 다시 만나는 날에 꿀밤 몇 대는 각오할게요.

사진은 저번에 놀러갔을 때 찍은 거예요. 이런 식으로 보여주게 될 지는 몰랐지만... 제 기억 속 선배님들의 제일 행복해보이는 모습이니까 잘 간직해주세요. 보면서 저도 가끔씩 생각하시고!

제가 떠나는 이유는, 절 벼랑 끝까지 내몬 사람들 때문이에요. 선배들을 보면서 버틸 수 있던 제가 이제는 더 이상 못 버티는 이유도... 그 사람들 때문이고요. 제가 증거로 녹취록이랑 사진 같은 거 많이 남겼는데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국내 탑 경찰팀인 선배들이 저 대신 잡아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증거 못 드리고 가서 죄송해요... 다시 만나는 날에 할 얘기가 많으니까 천천히 얘기거리 쌓으면서 오셔야 돼요! 알겠죠?

제가 선배들께 자랑스러운 후배로 기억될 수 있다면 전 그걸로 후회 없으니까 그렇게 기억해주세요. 저도 선배들이 제 자랑이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글이 늘어나니까 이만 말을 줄일게요. 또 만나요! 꼭! 사랑합니다 ♥︎

From. 용기 없는 신다희 순경 올림


눈물로 젖어있는 편지를 한 줄, 한 줄, 곱씹고 아끼면서 읽어내려가다 보니까 어느새 우리의 눈에도 눈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확실치 않았지만 다희를 이렇게 만든 건 강력 3팀 그 놈들의 영향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분노에 찼고,

그 다음에는 절대로 널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에 잠겼다. 이때부터였을 거다. 강력 3팀과의 사이가 곪아가고 우리 스스로를 완벽에 가두기 시작한 게. 신입을 받아들이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툭하면 자격 미달로 자르기 일쑤였다.

다희를 잊으려고 했지만 잊지 못함에 우리는 허우적대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다희가 남겼다는 사라진 증거와 근본적인 원인 제공자를 찾지 못 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목 졸려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여주만큼은 꼭 지키겠다고, 여주를 볼 때마다 다희가 겹쳐보이고 강력 3팀이 눈독 들이고 있는 만큼 우리가 이번에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버텨가고 있다.

이게 우리가 강력 1팀을 지킬 수 있던 이유다. 다희 사건 이후로 변해버린 것도 같은 이유다.


이렇게 회상편이 마무리 되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오랜만이죠... 🥹 두 달 정도 됐는데,, 시험이 막 끝나고 너무 바쁜 스케줄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2학기를 맞이하고 돌아왔네요,, 모두들 2학기는 잘 지내고 계신가요?! 🫠

다가오는 가을 날씨가 감기 걸리기 쉬우니까 따숩게 입고 다니시고, 더 열심히 연재를 약속 드리며 인사 드리겠습니다 🙇♀️ 다음 편이 강력 1팀의 휴가가 계속 이어질지, 새 사건이 시작될지 모르겠어서 스포는 못 해드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

제가 언제 오든 절 반겨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중간고사 전에 다음 편 빨리 들고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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