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d'enquête dangereuse

Ép. 51 ° L'affaire du médecin fantôme de l'hôpital général (10)

조금 진정된 김 경감이 몸을 일으켜 다시 각잡고 경무관 앞에 썼다. 이유 모를 죄송합니다라는 말까지 덧붙여서 말이다. 경무관은 그런 김 경감의 모습이 안쓰러워 눈을 질끈 감고 한숨을 깊게 쉬더니 말을 이었다.

경무관 [43]

"...석진아."

김석진 [32] image

김석진 [32]

"...여기 서고 업무시간입니ㄷ,"

경무관 [43]

"김 경감이라고 하면 정없어 보이잖아."

경무관 [43]

"...내가 경찰 선배 말고 인생 몇 년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얘기해주는 건데."

경무관 [43]

"세상에는 너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도 존재해."

경무관 [43]

"개인의 사정을 너가 하나하나 다 파헤치고 보듬어줄 수 없는 것도 그렇고."

경무관 [43]

"애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거 알아. 그래서 지금 이렇게 된 거고."

경무관 [43]

"근데 그게... 너 잘못이 아니야. 너가 책임질 일도 아니고."

진중한 목소리로 신중하게 단어 하나하나를 골라 뱉는 경무관의 모습은 참 오랜만이었다.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말이다. 김 경감은 그런 경무관의 말에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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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아닙니다. 제가 돌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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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그래야만 하고요."

경무관 [43]

"한 팀의 수장이 매번 개입한다는 게 언제나 옳은 건 아니지."

경무관 [43]

"너의 선택이 나중에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올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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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애들은 제가 제일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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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나중에라도 저한테 말해줄 애들이에요."

경무관 [43]

"...너 애들이 왜 그렇게 배신감 느꼈는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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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네?"

경무관 [43]

"...아니다. 내가 또 괜한 소리를."

경무관 [43]

"여기 영장. 빨리 가봐."

찜찜한 뒷말의 뜻을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백 번 물어도 백 번 다 대답 안해줄 경무관 성격을 알기에 김 경감은 감사하다고 말하며 영장을 받아들고 경무관실을 나갔다. 경무관의 걱정 섞인 깊은 한숨만이 비좁은 경무관실을 가득 채웠다.

김 경감이 돌아온 강력 1팀 사무실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였고 팀원들은 전부 아무 말없이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일을 하는건지, 딴 생각을 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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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영장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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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정 경사, 박 경장, 김 경장, 하 순경은 여기 남아서 양신임씨 심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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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나머지는 병원으로 가서 수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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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준비해."

김 경감의 딱딱한 어투에 팀원들은 마지못해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각자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리가 없었지만 종결을 눈앞에 둔 사건을 내던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김 경감은 자괴감을 견디지 못해 먼저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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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진짜 김 경감님 너무한 거 아니에요?"

김 경감이 사무실을 나가자 다듬어지지 않은 불만이 튀어나왔고 보다못한 정 경사, 어쩌면 원인 제공자인 정 경사가 입을 열었다. 싸우기 직전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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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박 경장, 너가 더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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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랑 하 순경은 그때 서에서 놀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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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고위직들이랑 대면하는 게 어렵다는 거 잘 알면서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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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랑 하 순경이 그때도 지금도 무슨 죄책감을 지니고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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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넌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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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정 경사님도 제가 무슨 과거 지니고 사는지 모르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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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서로 좀 배려해주자는 게 그렇게 어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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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야, 너 무슨 말을 그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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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솔직히 몇 주 동안 정 경사님 눈칫밥 먹고 사는 거 너무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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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그래도 이해해보려고 꾹 참은건데, 그 결과가 지금..."

박 경장의 말에 잔뜩 상처 받은 표정을 지은 정 경사가 아무 말없이 사무실을 나갔고 박 경장은 그때서야 아차 싶었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김 경장은 그제서야 싸워도 사건 끝나도 싸우라고 한 마디를 거들었다.

양신임씨가 심문실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지 한참이 지났지만 정 경사는 무전에 응답하지 않고, 연락도 보지 않았으며 사무실로 돌아오지도 않았다. 결국 남은 셋만 심문실로 향했다. 이걸 김 경감이 알면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1차 심문이 지난지 얼마나 됐다고 한껏 수척해진 양신임씨가 심문실로 들어온 팀원들을 반겼다. 유치장이 양신임씨 체질에 영 안 맞는듯 보였다. 정 경사가 있어야 원장을 구슬리는 데 더 쉬워보였지만 더 이상 수사를 미룰 수 없었기에 심문을 강행했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양신임씨, 저는 처음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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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강력 1팀, 김태형 경장이라고 합니다."

너스레를 떨며 인삿말을 건네는 김 경장에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양신임씨에 김 경장은 예상했다는 듯 심문을 진행했다. 김 경장이 강력 1팀 팀원들만 알아볼 수 있는 수신호를 보내자 나머지 팀원들이 심문 장비를 작동 시키는 것도 속전속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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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직도 저희한테 얘기해줄 거 없으신 거죠?"

양신임 [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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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음, 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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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그럼 저희 다른 얘기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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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한낱 부하가 우두머리를 배신했다 같은 재밌는 이야기는 어때요?"

그 말에 양신임씨는 눈에 띄게 반응했고 그제서야 숙이고 있던 고갤 들어 팀원들과 눈을 마주쳤다. 김 경장은 원하던 반응이었는지 웃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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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이제야 좀 얘기할 마음이 생기셨나 봐요~ 참 다행이야."

양신임 [49]

"정현석... 정현석 어디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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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곧 나란히 재판에 넘겨지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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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정현석씨가 양신임씨의 지시내용을 다 불었으니까요."

양신임 [49]

"...말도 안돼요.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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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왜, 뭐... 정현석씨는 의사 되고 싶어하니까 이런 진술은 안할 거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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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꿈이 너무 갈망됐던 탓에 망한 우두머리를 따르기보다는 빨간줄 피하기를 택한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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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9]

"아무래도 그 편이 더 나으니까요. 인생 앞날에 있어서도 그렇고."

양신임 [49]

"당신들 때문에... 전부 다 망했어. 다 망쳤다고!"

양신임 [49]

"내 병원이...! 인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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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깨끗하게만 운영하셨어도 망하진 않으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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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29]

"이제와서 저희 탓을 하시다니."

양신임 [49]

"너희들... 증거 있어?"

양신임 [49]

"내가 아무 말 안 하고 입 닫고 있으면 나 풀어줘야 될텐데?"

상황에 적절한 협박이었다. 긴급체포 원칙상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면 48시간 내에 풀어줘야 한다. 병원 수색을 풀긴 했다만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났고 증거가 제시간 내에 나온다는 것도 불확실했다. 남은 건 양신임씨의 자수뿐인데 이런식으로라면...

양신임씨의 말에 아무도 반박을 못하고 있을 때 심문실 문이 벌컥 열렸고 진한 향수 냄새를 풍기는 정 경사가 심문실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양신임씨는 정 경사의 등장에 당황하며 시선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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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원장님, 저희 또 보네요."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는 정 경사의 모습에서 평소엔 볼 수 없던 살기가 뿜어져나왔고 그 기운에 다른 팀원들도 움찔했다. 정 경사는 제복 카라를 고치는 시늉을 하더니 양신임씨 앞에 자리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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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런 식으로 말하시면 제가 오고 싶어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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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괜히 더 무너뜨리고 싶고..."

양신임 [49]

"너, 너가 그렇게 해도 나 절대 안 말할거야."

양신임 [49]

"내가 여기서 무너질 거 같아?"

양신임 [49]

"내가 이 병원을 어떻게 세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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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실습생들 노동력 착취로 굴러가게 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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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라에서 포상이랍시고 주는 지원금 빼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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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VIP 환자들이 뇌물 주는 거 다 받아먹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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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뭐... 그런 식으로 세우지 않으셨어요?"

양신임 [49]

"너가 뭘 알아!"

양신임 [49]

"그냥 일개 실습생이었던 너가 나랑 친분 좀 있었다고 이러나 본데."

양신임 [49]

"너가 생각하는대로 돌아가진 않는다, 정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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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아~ 그러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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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럼 이거 말고 다른 방법 얘기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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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마음에 안 드는 실습생 있으면 실적 조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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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대리수술 시스템에 불만을 가지면 이 바닥에서 영구 제명 시켜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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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외부에 이 사실을 알리려고 하면 몇 천을 써서라도 살인 청부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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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게 실습생이든 의사든 가리지 않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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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덕분에 그 병원엔 썩은 의사들, 실습생들만 남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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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저 이 모든 순간들이 무서워서 순응하고 살아가는 사람들만 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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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게 지금의 결과고요."

양신임 [49]

"너... 어디서 그런 정보들을 함부로 주워들은거야?"

양신임 [49]

"명예훼손죄로 고소 당하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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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건 나중에 언론한테나 거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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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제가 지금 말하는 건 이 모든 사태들을 다 책임질 의무가 있으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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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사람이 죽어나가고, 죽은 듯이 사는 이 병원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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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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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한 번도 이게 잘못됐다고, 끔찍하다고 느껴본 적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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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제가 단지 이수담 걔 때문에 일을 그만뒀다 생각하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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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저는... 이 모든 걸 알고도 그 잘난 의사 커리어가 고파서 가만히 있는 제가 너무 역겨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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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리수술로 인해 생긴 의료사고를 엄폐하는 동료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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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교수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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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자기 손에 피 안 묻히려고 안달난 원장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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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제가 배움을 얻고 싶던 병원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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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그래서 그만 둔 거예요,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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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원장님도 처음엔 저처럼 순수하게 시작하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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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지금은 왜 이렇게 됐는지... 정말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으세요?"

정 경사의 진중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던 양신임씨도 진정한듯 정 경사의 얘기를 귀담아듣고 있었다. 정 경사는 감정을 추스리려고 숨을 고르느라 말을 잠시 멈췄고 양신임씨는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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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제가... 오죽하면 그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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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저 진짜 의사 되고 싶어했던 거 원장님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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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제발... 한 번만 진지하게 생각 좀 해주세요."

양신임 [49]

"...호석아."

양신임 [49]

"나...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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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지금이라도 다 인정하시고 벌 받고 새로 시작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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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제가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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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의사 그만두고 죽을듯이 힘들었는데 이 일 하다보니까 살만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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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스스로를 못 믿겠다면 절 믿으세요."

정 경사의 마지막 말에 양신임씨는 마음의 결정을 내린듯 주름진 손을 꽉 쥐더니 종이와 펜 한 장을 부탁했다. 그리고 A4용지 한 장이 꽉 채워질 정도로 자신이 저지른 짓을 써내려가기 시작했고 종이 끝자락에는 유보라씨를 가둔 공간을 썼다.

그렇게 하고나서야 펜을 내려둔 양신임씨에 정 경사는 그제야 양신임씨를 보며 4년 전 그때처럼 웃어보였다. 양신임씨는 비로소 후련한 표정으로 박 경장 손에 이끌려 심문실을 나갔다. 이제 곧 재판이 준비 되겠지, 그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을 거고.

하여주 [28]

"...정 경사님."

정호석 [30] image

정호석 [30]

"응?"

하여주 [28]

"감사해요... 결국 정 경사님이 원장 마음 돌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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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내가 원장님의 약점을 제일 잘 알고, 장점도 잘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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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강정호씨의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가네."

김 경장도 무언가 할 말이 있어보였지만 답지 않게 입술만 달싹거리고 결국 아무 말도 뱉지 못했다. 심문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보고 겸 무전 치는 걸로 많은 말을 대신했다. 그걸 보던 정 경사는 김 경장을 이어서 유보라씨의 위치를 무전 쳤다.

김태형 [29] image

김태형 [29]

@ "양신임씨 심문에서 자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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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0]

@ "유보라씨 신임종합병원 지하2층 창고에 감금된 걸로 진술 받았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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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 "수고했다. 보고서 쓰고 있도록."

그 무전을 받은 김 경감은 수색팀을 풀어 정신 없는 신임종합병원 안이었다. 정 경사에게서 추가적으로 온 무전은 유보라씨의 위치에 대한 것이어서 그곳으로 팀원이 다같이 이동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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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지하2층 창고로 전 팀원 이동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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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2]

"유보라씨의 생사 확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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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네, 알겠습니다."

팀원들은 지하2층으로 뛰어내려가면서 제발 유보라씨가 살아있기를 바랐다. 그래야 한 명이라도 더 용서를 구할 수 있었으니까. 유가족들한테는 물론이고 유보라씨, 강정호씨에게도 경찰로서의 책임을 미뤘다는 용서를 구하려면 그래야만 했다.

전 순경에 의해 굉음이 나며 창고 문이 열리자 보이는 건 유보라씨가 의자에 묶인 채 힘없이 늘어져있는 모습이었다. 팀원들이 달라붙어 차갑게 식은 유보라씨의 맥박에 손을 갖다대 간절한 마음으로 생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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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30]

"...심장이 멈춘 거 같습니다."

잠깐의 침묵 후에 김 경사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절망적이었다. 깊은 한숨을 쉰 강력 1팀 팀원들은 유보라씨 몸에 묶인 굵은 밧줄을 풀어주는 일밖에 해줄 게 없었다. 이거라도 해줘야 예우를 갖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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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31]

"...사인 조사해야 하니까 서 부검실로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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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7]

"네, 알겠습니다."

불완전한 팀 상태에서 끝난 사건은 과연 후련할지 엉망진창일지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팀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건 종결 후의 얘기들을 이어갈 준비를 이미 속으로 하고 있었다. 우리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불안감이 커져갔다.

오랜만이죠... 🥹 수능을 마치고 좀 여유가 생긴 후 오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다음화는 사건의 전말과 함께 길고 길었던 사건이 종결될 예정이에요! 😲

그리고 강력 1팀 에피소드로 위태로운 팀 내 상황에 깊게 들어갈 예정입니다 💓 다음화는 무조건 25일 이후로 올 수 있을 거 같다는 얘기를 남기고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아직 남은 시험 전형이 있어서요... 😂

아디분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_ 글자수 : 600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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