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a existe, mais cela n'existe pas
Épisode 11


???
저기.. 잠깐만..!

뒤에서 누군가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윤정한
혹시.. 내가 여주 보건실에 데려다줘도 될까?

정한이었다.


전원우
어..?

원우는 머뭇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전원우
.. 알았어. 잘 부탁해


윤정한
고마워

정한은 미소를 지으며 내 옆으로 걸어왔다.


윤정한
가자


강여주
어..? 어..


전원우
그.. 여주야..!


강여주
응..?


전원우
.. 너 보건실 갔다고 선생님께 말해둘게.


강여주
.. 응, 고마워

원우는 터덜터덜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윤정한
... 괜찮아요?


강여주
어어.. 괜찮아..


강여주
혹시.. 다 봤어?


윤정한
...


윤정한
네.. 반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강여주
아...

나의 귀가 달아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성인과 고딩이 말싸움을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윤정한
멋졌어요.


강여주
... 뭐?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멋있다니...

도대체 어디가 멋있는 거지..?


윤정한
동생 지키려는 거요.


강여주
동생을.. 지키다니..


강여주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윤정한
그거에 대해서는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윤정한
여은이가.. 말을 하지 않은 거니까..


윤정한
그래도 지금이라도 이렇게 여은이를 위해서 싸워줬잖아요?


윤정한
그것만으로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강여주
...

정한이는 고등학생인데도 생각하는 게 성숙하구나- 싶었다.

내가 고등학생한테서 위로를 받는 것도 참 웃겼다.


윤정한
머리 많이 아프죠..?


강여주
... 아냐, 괜찮아..


윤정한
괜찮아 보이지 않는데..

정한은 나의 팔목을 잡고 보건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강여주
어어..?

-드르륵


윤정한
어..?


윤정한
쌤이 안 계시네..

어딜 가신 건지 보건실에는 보건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


윤정한
음.. 일단 좀 누워있을래요?


강여주
.. 뭐..?


강여주
그래도 되는 거야..?


윤정한
선생님 오시면 제가 설명할게요.


강여주
.. 선생님 오시는 거 기다리게..?


윤정한
당연하죠!


강여주
너 수업은 어쩌고..!


윤정한
그거야 보건실 갔다고 하면 되죠


윤정한
친구한테 얘기해두면 돼요.


강여주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윤정한
잠시만 기다려요.

정한은 나를 보건실 침대에 눕히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러 갔다.

-뚜르르, 뚜르르

-달칵


윤정한
어 여보세요?


윤정한
나 보건실 갈 거니까 쌤한테 좀 얘기해주라


윤정한
어 아마 한 교시 내내 있어야 할 듯


윤정한
아 꾀병 아니야.. 나 아파


윤정한
어어.. 그래, 고마워

-뚝

정한은 전화를 마치고 내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시 걸어왔다.


윤정한
이제 됐어요!

정한은 나를 보며 부드러운 웃음을 띠었다.


강여주
.. 왜..


강여주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 해주는 거야..?


윤정한
...

정한의 입가에 띄워져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윤정한
누나가 여은이를 생각하는 마음..


윤정한
그 진심이 저한테 닿았어요.


강여주
...


윤정한
그리고...


윤정한
동질감.. 이 들어서..


강여주
동질감이라니..?


윤정한
... 지금은 말하기 좀 곤란해요


윤정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때.. 말해줄게요.

뭐길래 그러지..?

동질감이라...

나와 무언가 공통점이 있는 것일까

혹시 정한이도 동생을 잃은 경험이 있는 걸까?


강여주
.. 알겠어.


강여주
기다릴게

나는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정한의 볼이 붉어졌다.


윤정한
...!


윤정한
그.. 두통약 갖고 올게요...!


강여주
어..?


강여주
그렇게 마음대로 갖고 와도 되는 거야..?


윤정한
모.. 몰라요..


강여주
괜히 다른 거 잘못 가져오지 말고 그냥 이리 와.


윤정한
ㅇ, 아.. 네..

정한은 급하게 보건 선생님의 자리로 가다가 멈칫하곤 다시 침대 쪽으로 왔다.


강여주
.. 너도 누울래?


윤정한
네? .. 네..???!!?


윤정한
그.. 옆에요...?? 네??

정한은 극히 당황했다.

그리고 그런 정한의 반응을 본 나도 적잖이 당황했다.


강여주
응..?


강여주
아니 그.. 옆에 침대...


윤정한
아.. 아....

정한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빨개졌다.


윤정한
죄송해요...

정한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중얼거렸다.


윤정한
정신 나갔나 봐, 윤정한...


강여주
... 푸흡,

나는 그런 정한의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윤정한
... 웃지 마요..

정한은 부시럭대며 내 옆에 있는 침대에 누웠다.


강여주
아.. ㅋㅋㅎㅎ 미안미안..

그 이후로 꽤 긴 정적이 흘렀다.


강여주
.. 그런데,


강여주
넌 왜 여은이를 좋아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