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a existe, mais cela n'existe pas
Épisode 15


-드르륵

교실에 들어가니 내 자리에 앉아있던 정한은 다시 본인의 교실로 간 건지 보이지 않았다.


강여주
휴..


고하율
여주야 너 귀가 왜이리 빨개..?


강여주
어..?


강여주
내 귀가 빨개..?

혹시 아까 그 심장 소리는 내 심장이었던 걸까


고하율
무슨 일 있었어..?

하율이는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며 물었다.


강여주
어.. 아냐, 별 일 없었어..!

-드르륵


고하율
어..


정다은
...

뒷문으로 정다은이 조용히 들어왔다.

반에 있는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정다은을 향했다.


전원우
자기가 한 짓이 뭔지는 아나보네.

원우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자리로 걸어가는 정다은을 보며 한 마디 했다.


고하율
야야.. 들리겠다..!

하율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전원우
어제 그 이후로 별 다른 일은 없었어?


강여주
응, 없었어.

원우를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전원우
.. 다행이다

-학교 끝-


고하율
아아- 피곤해..


강여주
난 집 가서 좀 자야겠어..


고하율
그래 ㅎㅎ


고하율
내일 보자!

나는 하율이와 작별 인사를 하고 집 가는 골목길에 들어섰다.

???
-..야!

???
-.. 내놓으라고..!

???
진짜 뒤질래? ..~

골목길 끝 쪽에서 싸움이 난 듯했다.

-퍽

나는 그 골목길을 피해 돌아가려고 했으나,

누군가 주먹에 맞는 소리에 놀라 골목길로 달려갔다.


강여주
헉.. 허억..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더니 싸우던 그 사람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강여주
....?

그런데 길 위에 누군가가 쓰러져 있는 것 같았다.


강여주
저기요...!!!!

나는 그 사람에게 급히 뛰어갔다.


강여주
괜찮ㅇ-..

그리고 꽤나 충격이었던 건,

쓰러져 있던 사람은-


강여주
윤정한...?!!

정한이었다.


강여주
정한아!!!


강여주
괜찮아?!!!

나는 너무 놀란 마음에 119에 신고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쓰러져있는 정한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강여주
정한아!!!


강여주
.. 아 맞다 119...!!!

나는 119에 신고하려 뒤늦게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러자, 정한이 나의 손을 갑자기 탁- 하고 잡았다.


윤정한
...


강여주
정한아...!!


강여주
이거 놔..!


강여주
빨리 119에 신고해야..!


윤정한
신고...


윤정한
안 해도 돼요..


강여주
.. 뭐..?


강여주
너 쓰러져 있었다고..!


강여주
기억 못 해?!


윤정한
잠깐 넘어진 것 뿐이에요.


윤정한
괜찮아요

정한이는 본인의 옷을 툭툭 털고선 일어났다.


강여주
아니.. 정말 괜찮은 거야..?

놀란 심장이 진정이 되지 않았다.


윤정한
괜찮다니까요!

정한은 정말 괜찮다는 듯이 씩 웃었다.


강여주
...


강여주
그렇다기엔 너 식은땀이 너무..

정한의 식은땀이 이마에서 줄줄 흐르고 있었다.


윤정한
아.. 이거


윤정한
넘어져서 놀란 거예요..!


강여주
....


강여주
그런데..


강여주
아까 여기서 싸우던 사람들 못 봤어?


윤정한
... 네..?

정한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강여주
너도 봤구나..?


윤정한
무.. 무슨 사람....


강여주
여기서 엄청 소란스러웠었는데..


강여주
약간 왕따.. 같은...


윤정한
....!!

정한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강여주
너 괜찮은 거 맞아..?


강여주
너 상태 이상하다고...!!!


윤정한
아.. 저 괜찮..

괜찮다고 하기엔 숨 쉬는 것조차 너무나 벅차보였다.


강여주
역시 119를..!

내가 다시 핸드폰을 꺼내려는 순간,

정한은 나의 팔을 붙잡았다.


윤정한
신고 안 해도 된다니까요..!


강여주
그치만..!


윤정한
... 됐어요..

정한은 다시 진정했다.


윤정한
.. 그나저나 누나는 왜..


강여주
응?


윤정한
왕따 당하는 현장인 걸 알면서도 왜 여기로 뛰어온 거예요..?


강여주
...


강여주
지켜주고 싶었으니까..


윤정한
누나도 다치면 어쩌려고..!


강여주
어렸을 때의 내가 생각 났어.


윤정한
...!


강여주
내가 전에 말했었잖아,


강여주
어렸을 때 왕따를 당했었다고.


강여주
그래서.. 더 도와주고 싶었어.

나는 머쓱하게 웃었다.


윤정한
.....


강여주
... 정한아,


윤정한
네..?


강여주
너 솔직히 말해.

정한은 단순히 넘어졌던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강여주
너 그냥 넘어진 거 아니었지?


윤정한
.. 네..?

나는 정한이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정한이 내 눈을 보고 놀라더니, 바로 눈을 피했다.


윤정한
...


윤정한
후...

정한은 깊은 숨을 쉬었다.


윤정한
그게..


윤정한
그러니까..


강여주
천천히 말해도 돼.

나는 정한이를 진정시켰다.

정한이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난 느낄 수 있었다.


윤정한
...


윤정한
저도...


강여주
응?


윤정한
저도 어렸을 때 왕따를 당했었어요.


강여주
....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