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le sur papier
Labyrinthe de l'amour 00-1


그들과 처음 만난 건, 우리 엄마와 그들의 아빠가 재혼하기 전 함께 식사 자리를 했을 때였다. 너무 어렸던 나는 재혼의 뜻을 엄마에게 듣고서야 알았다.

엄마
“여주야, 여주는 아빠가 생기는 거 어떻게 생각해⋯?”

여주
“아빠⋯?”

엄마
“응. 듬직한 친구랑 오빠들도 있어.”

엄마는 내게 아빠와 오빠가 생기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미혼모로 혼자 나를 키워온 엄마였으니, 당연히 내게 아빠란 존재는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오빠 또한 그렇다. 학교에서 형제, 자매, 혹은 남매인 애들을 부러워하기는 했어도, 그들의 존재가 내게도 있으면 어떠한가 따위의 의문은 품어보지도 않았다.

엄마의 질문은 내게 생소했고, 어색했기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뭐가 어떻든, 내게 이런 얘기를 하는 엄마가 행복해 보였기에.


“안녕, 네가 여주구나. 아저씨는 김형철이라고 해.”

여주
“안녕하세요⋯.”

“여주가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고 해서 운동화를 사왔는데, 어때?”

여주
“⋯감사합니다, 아저씨.”

하얀색의 깨끗한 운동화였다. 반지하에 살며 하루하루를 버텨 생활하는 우리에게는 사치로 느껴지는, 아주 비싼 운동화. 나는 그것을 받아 고이 가슴에 품었다. 차마 더러운 내 발엔 신을 수 없는 신발이었다.

엄마
“어머, 석진이는 더 큰 것 같네. 아줌마가 옷 한 벌 사 줄까?”


김석진
“괜찮습니다.”

엄마
“남준이는 이번에도 전교 1등 했다며? 축하해, 뭐 필요한 건 없어?”


김남준
“저도 괜찮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줌마.”

엄마
“태형이는⋯ 아, 맞다. 태형아, 여기는 아줌마 딸 여주야. 태형이랑 동갑. 내년에 같은 중학교로 올라가니까 친하게 지내 줘, 알겠지?”


김태형
“⋯⋯.”

나는 그들을 이 자리에서 처음 봤는데, 엄마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다정하게 그들의 이름을 부르고, 그들의 칭찬을 했다.

나와 동갑이라는 아이는 엄마의 말에도 내게 시선 한 번 주지 않고, 손에 든 휴대폰 화면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인사도 없이 뭘 하는 건가 곁눈질로 쳐다보니, 주변 친구들이 많이 하는 최신 게임이었다.

내 소개를 엄마가 대신 해 준 뒤로는, 엄마와 아저씨의 대화 소리만 날 뿐 그들과 나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처음 보는 화려한 식당, 처음 보는 고기, 처음 보는 식기들.

‘⋯앞으로 매일 이런 곳에서 이런 음식을 먹으면서 사는 걸까?’

어렸던 나는, 그 모든 게 생소했다.


큰 세계관 없이 후딱 끝내려고 해요. 분량도 짧게, 전개는 빠르게, 퀄리티는 보장 못함. 짧게는 5일, 길게는 7일 정도 잡고 빠르게 가겠습니다. 남주는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