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mpier
57.


그렇게 병원에서 지낸지 어느덧 일주일째

따분한 병원생활은 몸을 근질근질케 했고, 간간이 팀원들이 찾아와 작업 상황을 들려주는게 하루 일과였다

그리고 8일째가 되던 날 저녁,


"속보입니다. 전국민을 놀라게 했던 서울시 아미 아파트 단지 붕괴 사고의 수색 작업이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서울시 소방본부는 구출된 생존자 수와 사상자의 수를 합하여 건물 안에 매몰되었던 파악된 사람 수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 오늘 오후 7시 09분경 수색 작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민윤기
..하아....

끝났다


민윤기
복귀하고 있으려나..?

팀원들에게 전화를 걸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따르릉-


민윤기
으에?

[발신자: 김석진]

석진에게서 먼저 전화가 걸려왔다.


민윤기
여보세요?


김석진
윤기야! 우리 끝났어!!


민윤기
뉴스 봤어요. 고생 많았어요


김석진
암 고생 좀 했지


김석진
그래서 오늘 회식하려고!!


민윤기
...재밌게 놀아요


김석진
무슨 소리야? 너도 껴야지


민윤기
전 입원해있는데 어떻게 나가요. 중간에 빠지는것도 재미없는데


김석진
나오라곤 말 안 했는데?


민윤기
네?

드르륵-


김석진
우리가 왔다, 이 녀석아!!!


민윤기
...어...??


박지민
혀어어엉!!!!!!!!


민윤기
뭐.. 뭐야 이렇게 갑자기?!!

한꺼번에 들이닥친 6명에 윤기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석진은 그럴줄 알았다는듯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김석진
센터장님이 우리 팀 부상자 2명이나 있다고 오늘 휴가 주신대잖냐


김석진
어때? 좋지?


민윤기
..김준면은요?


김석진
본가에 다녀온대나? 일이 있대. 오늘은 오랜만에 7명이서 회식하자


정호석
마침 1인실이라서 좋네요! 시켜먹어도 민폐 안되고


전정국
뭐 먹을래요? 배고파요!!


김남준
일단 치킨 피자 더블로 시켜!!!


김석진
윤기야 너도 먹고 싶은거 골라!


민윤기
어....


민윤기
커피..?


김석진
....


정호석
...와. 노잼


박지민
커피가 웬말이에요!!!


민윤기
수액 때문에 입맛이 없거든


김석진
그럼 커피 시켜줄테니까 먹고 싶은거 아무거나 집어먹어! 시킨다?


박지민
네~


민윤기
참, 태형이는. 괜찮아?


김태형
네!! 이제 완전 멀쩡해요!!

며칠전 퇴원한 태형은 세상이 날아갈듯 행복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자유로운 영혼한테 따분하기 그지없는 입원 생활은 꽤나 고역이었기 때문이다


김태형
수술 자국도 별로 티 안나고 이제 아프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형이나 빨리 회복해요


민윤기
알았어 알았어.. 그 이야기 몇번째냐 진짜로ㅋㅋ


김태형
걱정되니까 그렇잖아요~!!!


민윤기
좋아지고 있으니까 그렇게 걱정 안해도 돼

드르륵-

"음식이요~"


박지민
앗 감사합니다!!


전정국
먹자먹자~ 맥주 대신 음료수 들고!!


김남준
팀장님이 건배사 합시다!!


김석진
아이씨 이럴때만 팀장님이냐?!


정호석
형 팔 아파요 빨리!!


김석진
어... 에라이 진짜!!


김석진
방탄 센터 1팀을 위하여!!!


방탄 1팀
위하여~!!!!!






정호석
으아... 배부르다 진짜


김남준
그렇게 말해도 결국 다 먹었네


김태형
7명이서 이정도야 거뜬하죠~


박지민
밑에 매점 다녀오실분!!!!


김남준
뭐? 그렇게 먹어놓고? 나도 갈래


전정국
오 나도! 나 붕어싸만코!!


김태형
나도 갈래!


정호석
형 같이 갈래요? 사다줄까요?


김석진
괜찮아 너희 먹을것만 사와


민윤기
나도 됐어


김남준
필요한거 있으면 전화해요!!

드르륵-


석진과 윤기만 남은 병실

여럿이 있을때의 시끄러운 분위기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색한 침묵만이 감돈다


민윤기
......


김석진
.....

거기다 윤기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석진의 얼굴에는 "나 할 말 있어요" 하고 떡하니 적혀있었다


민윤기
형, 저한테 할 말 있죠?


김석진
ㅇ, 어? 어떻게 알았어?!


민윤기
그렇게 내 눈치를 보니까 당연히 알죠. 뭔데요?


김석진
.....그게..


김석진
네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너라서 더 조심스럽기도 하고...


민윤기
...


김석진
..너 말이야,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