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ueil de courtes pièces de Jiseok
정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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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SEOK
지석 단편 모음 (비주얼)


[BG: 고요한 주방 (눈부신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평화로운 숙소)]

햇살이 눈부신 아침이 고요한 주방으로 쏟아져 들어와, 공중에서 춤추는 미세한 먼지 입자들을 환하게 비추었다. 숙소는 완전히 평화로웠다. 형들은 몇 시간 전에 이미 라디오 스케줄을 하러 나가서, 아파트에는 온전히 우리 둘만의 시간만 남아 있었다.

지석이는 요리를 해서 이 흔치 않은 휴일을 알차게 보내겠다고 굳게 다짐한 모양이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긴 모습은 살짝 우당탕탕 어설펐다.

지석: [오버핏 회색 후드티를 입고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 왼쪽 광대뼈와 후드티 주머니 앞쪽에 하얀 밀가루를 가볍게 묻힌 채]

넓은 어깨가 믿을 수 없을 만큼 포근하고 아늑해 보였다. 지석이는 보청기를 켠 채, 주방의 고요하고 따스한 분위기에 맞춰 볼륨을 조절하고 있었다. 팬 위에서 버터가 부드럽게 지글거리는 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석 [엄청나게 집중한 진지한 얼굴로 뒤집개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며 / 살짝 모양이 일그러진 팬케이크를 뒤집으려 애쓰고 있다]

평소에 지석이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편이었지만, 둘만 남겨져 완전히 마음이 편안해질 때면 특유의 장난스럽고 능청스러운 면모가 여과 없이 흘러나왔다.

지석: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 얼굴 가득 온 방 안을 열 배는 더 따스하게 만드는 특유의 환하고 찬란한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레 투정을 부린다]

"웃지 마, 이거 전략적인 모양이란 말이야."

지석: [입술을 살짝 내밀며 프라이팬을 가리킨다]

"원래 별 모양으로 만들려고 했던 거야. 반죽이 생각보다 옆으로 그냥 많이 퍼져서 그렇지."

나: [건너편 조리대에 기대어 앉아 부드럽게 웃으며 슬쩍 장난을 건넨다]

"포기한 구름 모양 같은데."

지석: [생각지도 못한 기습 장난에 완전히 허를 찔린 표정 / 가슴 속에서 낮고 행복한 웃음소리를 울리며 뒤집개를 내려놓는다]

지석: [단 한 번의 자신감 넘치는 걸음으로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혀와 주방의 나머지 풍경을 완전히 가로막아 선다]

지석: [크고 따스한 두 손을 뻗어 손바닥으로 내 허리를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게 감싸 안으며 나를 조리대 가장자리에 완전히 밀착시킨다]

지석: [내 눈높이를 맞추려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며 바짝 다가온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만큼 지석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짝 다가오는 바람에, 그의 따스한 가슴이 내 가슴에 와닿아 우리 사이의 거리가 완벽하게 사라졌다. 오직 나만을 향한 올곧고 단단한 애정을 가득 담아 예쁘게 접히는 지석이의 눈꼬리를 바라보

지석: [내 뺨과 아주 아슬아슬하게 맞닿을 듯한 거리에서 머물며 / 눈빛 속에 장난기 어린 달콤한 스파크가 튀는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포기한 구름 모양 같다고?"

지석: [낮게 숨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주체할 수 없는 즐거움에 어깨를 가볍게 들썩인다]

"내 요리를 아직 맛보지도 못한 사람 치고는 제법 대담한 발언인데."

지석: [내 허리를 감싸고 있던 오른손을 풀더니, 내 왼손을 가만히 이끌어 자신의 가슴 위에 살포시 올려놓는다]

지석: [조용하고 편안한 어조로 나지막하고 깊은 음색으로 속삭이며]

"오늘 내가 진짜 최고로 잘해줄 테니까 구름 같다는 말은 취소해 줘."

지석: [아주 조금 더 가까이 몸을 숙여 내 입술 위에 부드럽고 여운이 남는 입맞춤을 꾹 남긴다]

지석: [이내 입술을 떼며 다시 한번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제 얌전히 기다려 봐. 이번 판은 무조건 완벽할 테니까."

지석: [내 허리를 다정하게 한 번 꽉 쥐었다가 놓아주며 다시 가스레인지 앞으로 걸어간다]

[BG: 햇살 가득 내리쬐는 따스한 주방]

그는 온통 행복한 막내 미를 뿜어내며 잔득 신이 난 모습이었다. 주방의 따스함 속에 아늑하게 안겨, 다음 판을 구우며 혼자 신나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번 팬케이크 전쟁의 승자는 이미 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